2003. 11. 26
1.
어제는 월급날. 30대를 준비하며 재테크와 관련된 생각을 모아 봤다.
모 특별한 게 있을까 만은 얼마전 교보문고에서 잠시 읽었던 <나의 꿈 10억 만들기>에서 일설한 나만의 자금계획을 세워본 것이다. 얼마나 직장 생활을 오래해야 할까.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내가 받게 될 돈과 지출하게 될 돈, 저축할 수 있는 돈 따위를 따져 보았다. 이미 오래 전에 했어야 했던 일인데, 이제사 부랴부랴 하는 것 같아 씁쓸하긴 하지만, 하고 나니 맘이 편해졌다. 30대에는 좀더 짜임있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돈 뿐만 아니라 책읽기나 일하기 등의 계획도 좀더 촘촘히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에 가는 길에 지하철역에서 <까사리빙> 12월호를 샀다. 이 잡지사에서는 매년 12월 매우 고급스러운 가계부를 준다. 3년째 샀는데, 두 달 이상 제대로 사용해 본 적이 없다. 내년에는 꼭 계획적으로 꼼꼼히 써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젯밥에 혹해서 사게 되는 잡지라서 그런지, 음... 읽을거리가 별로 없다. 혹은 관심밖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2.
오늘 아침에 비몽사몽하면서 출근했다. 눈떠보니 8시 반. 이구 또 지각이다. 부랴부랴 씻고 나왔는데 신영복 선생의 글이 머리로 들어오다가 미끄러지고 또 미끄러지고 했다. 잠시 읽기를 멈추고 안경 안 낀 눈으로 지하철 역사의 사람들을 바라봤는데... 물론 뵈는 게 없었다..ㅠ.ㅠ.
출퇴근 시간에 간간히 읽게 되는 책들. 비몽사몽이든 맑은 머리든 삶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좋은 책은 정신이 맑지 않아도 좋은가 보다, 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