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타 2003-11-18  

하루 지난 독서일기16
1.
얼마전 읽다 던지 <삼십세>가 사실은 오래 전에 훑었던 책이란 걸 알았다..ㅠ.ㅠ.
68년생인 언냐가 서른 되던 해 <삼십세>란 책을 읽고 나를 줬단다.
어째 책 표지가 낯설지 않다, 했더니만.. 역쉬나 그랬군..
그때도 던져 버렸는지 기억엔 없지만,
암튼간 익숙하고도 답답한 20대의 방황이 담긴(책에선 그게 마치 30대의 고민인 것처럼 했지만, 어쨌든간 나에겐 20대에 끝낸 고민들이당..) 이 책은, 더이상 내게 고민거리가 되지 못하고, 되어서도 안된다..

2. <삼십세>를 쳐박아 두고, 하루끼의 책을 꺼냈다.
<우울한 오후의 화려한 예감>
'도서출판 백암'이란 곳에서 나왔는데, 교정을 보긴 봤는지... 에휴..
오차에 꽤 너그러운 나 조차도 종종 눈에 거슬릴 정도다..
하루끼 단편 소설을 엮어 놨는데.. 저작료를 지불했는지, 암튼 좀 수상쩍은 책이다..
여섯 개의 단편이 들어 있는데 아직 두 편 밖에 읽지 못했지만 <도서관에서 있었던 기이한 이야기>가 꽤 재밌다.
근데 하루끼는 장편 소설보다 단편이, 소설보다 에세이가 더 맛있다.. 다시 읽어 봐야겠다..(근데 왜 책 제목이 생각이 안 나냐..) <상실의 시대>를 지금 읽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 싶은데, 만만치 않은 분량이어서 얘는 좀 느긋할 때 다시 잡아야겠다..

3.
주말에 조카들에게 4권의 책을 사 들고 갔는데, 게으른 탓에 한 권 밖에 못 읽어 줬다. 아그들은 더 읽어 달라구 마구마구 떼를 썼건만..ㅠ.ㅠ.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책은 꽤 재밌다. 동물 그림이 별로 예쁘진 않지만, 모.. 괜찮다.. 동물마다 똥 모양이나 색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 언니가 "그래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게 모냐?"라고 물었을 때, 솔직히 별루 할 말이 없었다. 어린이책 베스트에 각종 리스트마다 올라가 있었던 것 같은데... 흐음.. 좋은 책인지 나쁜 책인지, 그저그런 책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조카들은 즐거워 했다. '똥'에 어감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으니, 역시나 책에 대한 판단은 서지 않는다.
 
 
ceylontea 2003-11-18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뎌... 기다리던 책이 왔습니다.. 히히...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그림책 1~5...
흐흐... 빨리 집에가서 딸에게 보여주고 싶어라~~~

그리고 저를 위한 만화책 두권...
따끈따끈베이커리 8권하고... 불꽃의 로맨스 1권...
이 불꽃의 로맨스는 무지 두껍더라구요...보통 만화책 두권 분량이 넘는다는.. 물론 가격도 비쌌지요... 이 책이 예전 <아사와 레도왕자> 그 책이라네요...
<롯데롯데> 던가... 그거랑... 등등... 재미있게 봤었던 기억이 나서... 덜커덕 사버렸답니다...
북쇼핑중독인가 봅니다... ㅠ.ㅜ (징징)

가을산 2003-11-24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찬타님, 오랜망이에요. ^-^/
롯데 롯데 이야기가 나와서 끼어들었어요.
자세한 줄거리는 생각이 나지 않는데, 마지막 장면이 롯데가 말을 타고 달려가면서 클로즈업 되는 것으로 끝났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또 기억에 새겨진 것!
클라이막스의 아주 중요한 장면에서 두 주인공들이 놀라서 "무엇 때문에?(추정)"라고 하는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멘트인 "무엇 때문에?" 를 ""머때매?"" 라고 주먹만한 글씨로 반복해서 써놓아서 정말 분위기 파장냈다는 사실. --;;
사반세기 전에 벌써 철자 파괴를 시도한 선견지명이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