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타 2003-11-14  

하루 지난 독서일기15-2
러셀의 <행복론>을 내려 놓고
재밌을 것 같아 집어든 <삼십세>
나보다 한두 살 위인 어떤 이가 추천해 주길래 덮썩 집어 들었는데
내 취향이 아닌 갑다.
삶을 떠돌며 자신의 한계를 즉시하게 되는 삼십이라는 나이.
그 언저리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회의하는 그런 산문인데..
이미 20대 초반에 끝내버린 고민들이어서인지
이제 이런 글은 지겹다, 라고 생각했다.
서른을 몇 달 앞둔 나이.
그래서 왠지 꼭 읽어 두어야 할 것 같은 강박에 집어 들었는데, 썩 좋지 않다. 문장 하나하나는 꽤 괜찮은데, <밥먹이의 지겨움>을 읽었을 때처럼, 화려한 문장 아래에 뭍어 있는 무거움이 모랄까... 사치스럽다고나 할까..
사유 속에서만 삶을 고단하게 사는 이들을, 나는 신뢰하지 않는다..
잠시 짱박아 놔야겠다..
언젠간 필이 꼽혀 다시 집어 들 날을 기다리며...
 
 
ceylontea 2003-11-17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때론 내 취향의 책이 아닐때.. 과감하게 짱박아놓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냥.. 무식하게 아무런 감흥도 없이 책이라는 전제하게 읽어내려가는 나의 무식함이라니... 쩝///
차라리... 찬타님 처럼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보는 것이 훨씬 필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나름대로...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어본다는...
이럴때의 어려움은 눈앞에 아직 한번도 읽지 않았던 책이 읽어달라고 저를 강압적으로 쳐다볼때랍니다.

찬타 2003-11-18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찬타는 얼마전 올해 안에 100편의 리뷰 올리기를 포기했어염..
읽은 책들을 모조리 리뷰 쓸 생각만으로도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책 읽기는 점점 기능적으로 되는 것 같아서리..
첨엔 좀 성실하게 살아 볼려구, 아니 솔직히는 리뷰 많은 리뷰의 달인 님들이 하도 부러워서리 따라 해 봤는데.. 정말이지 가랭이가 찢어 질 것 같은거 있죠.. 이궁..
그래서 한달에 10편 올려서 알라딘에서 5000원짜리 상품권 받아 챙기구.. 정말 써보고 싶은 리뷰만 골라서 앞으로는 써 볼까 해요..
내 취향이 아닌 책들을 님 말씀처럼 '용기 있게"(사실은 구차나서였는데..^^) 던지듯, 리뷰도 좀 가려가며 올릴까 봐요..
차근차근 곱씹고 맛나는 책들만 골라서, 정말 누군가에게 추천해 주고 싶거나, 내 기억 속에 넣고 싶으나 용량 초과루다가 들어가기 힘든 아그들에 관한 리뷰를 써야겠어요..
모 그래두 <하루 지난 독서일기>는 꾸준히 계속될 예정이니, 섭섭해 하진 마시옵고.. ^^
그럼~ 또 뵈요~

ceylontea 2003-11-18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기도 그렇고... 리뷰도 그렇고... 우리네 인생이 부담이 되면 안되죠...
즐거운 마음으로... 인생을 즐겁게 살자구요... ^^

이상은 <하루 지난 독서일기> 팬이었습니다

독서일기도 그냥 편하게 쓰세요... 부담갖지 마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