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타 2003-11-11  

하루 지난 독서일기13
또 사고를 쳤다.
대장금을 보고 나서,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가 홈쇼핑 TV를 30초 이상 본 것이 화근이었다.
황석영의 삼국지 세트를 홈쇼핑에서 판매하길래
창비의 그 마케팅 정신이 놀랍기도 하고
(그 이전에 그런 책을 냈다는 것만으로도 부럽기 그지 없지만)
홈쇼핑에선 책을 어떻게 파나 궁금하기도 해서
몇 분간 지켜봤다.
결과는...
마케팅 노하우는 캐지 못하고
신용카드를 찾아 전화를 걸어 버렸다..ㅠ.ㅠ.
모 좋은 책이니까, 적어도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 봐야할 삼국지니까
두고두고 아까울 것 같지는 않다고 위안을 하는데...
흑.. 이 찝찝한 기분은 몰까...ㅠ.ㅠ.
책을 충동구매하는 인간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그렇지만 모... 황석영 전집까지 준다는데 내 어찌 안 넘어가냐고..ㅠ.ㅠ.
암튼간 오늘도 이렇게 사고를 쳤다.
3개월간(무이자 3개월로 끊었다..) 알라딘 지출은 대폭 줄여야겠다고 맘 먹었다.

오늘 출근길엔 아멜리 노통의 [시간의 옷]을 다 읽었는데, 며칠에 걸쳐 봐서 그런지, 뒤맛이 찝찌름하다. 한마디로 좀 산만하다고나 할까? (두 사람밖에 안 나오는 책이 왜 산만하게 느껴지냐고요...ㅠ.ㅠ.)
참 아리송한 책이다.
기발하지만 다소 지루하다.
논쟁이라고 하기엔 2% 부족하고
그렇다고 의미없는 말싸움이라고 매도하기에도 모하고.
세기를 뛰어 넘는 작가의 상상력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진행이 흥미로운데, 그 기발함 뒤엔 아무것도 없다.
일상적인 대화체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서일까.
모든 문장이 의미 있기는 힘들겠지.
의미 없는 문장들에, 다소 맥락을 벗어나거나 논의가 더 넓은 장으로 가는 것을 가로 막는 장치들 때문에
경계지어진 상상력 속의 글 읽기는 사실 별로였다.
당분간은 다른 책들을 읽으며 위안 삼아야겠다.

오늘 [파파톨드미] 22권과 23권을 명희에게 받았다.
퇴근 길에 22권을 읽어 치우고 23권을 읽을까말까 고민중이다.
오랜만에 읽어서 그런지, 감동이 덜하긴 한데, 그래도 좋다. 내일 출근길을 위해 23권을 남겨둘까 말까 저말 고민이다.

[20세기 소년] 13권을 사야 하는데... 에고고고.
허리가 휜다.
 
 
ceylontea 2003-11-12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쇼핑몰의 마케팅은 놀랍죠...
견물생심이라고... 아예 모르면 안사는 것을 보게 되면 사버리고 만답니다.
저도 책 충동구매 많이 해서... 흑흑... 앞으로 읽어야 할 책이 엄청 많다는 사실...
음.... 한달,두달 정도... 아무것도 안하고.. 음악 들으며, 차 마시고 책만 봤으면 좋겠네요.. ^^

ceylontea 2003-11-12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운내서 올해가 가기전에 열심히 읽어보자구요!! >.

찬타 2003-11-12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동병상련의 아품입니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