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읽은 육아서 중에 나의 육아관과 가장 잘 맞는 책이다. 사랑으로 대하되, 부모의 권위를 바로
세우고 옳은 것은 칭찬하며, 옳지 않은 것은 제한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권위적으로 양육한다'라는 말이 주는 뉘앙스가 좋지 않음은 나도 알고 있다. 권위적이라는 단어는 보통 제멋대로, 자신의 생각대로 일을
처리하는 독불장군을 생각나게 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권위적인 양육이란 그런 의미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
사람은 각자 나름의 역할이 있다. 선생님은 아이를 가르치고, 학생은 공부를 하며, 부모는 부모로서 아이의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친구와
부모는 다르다. 각자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다. 권위적이라는 말은 부모를 공경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아이에 대한 사랑은 바탕에 있어야 한다. 사랑으로 대하되 행동의 울타리를 제시하는 일. 그것이 바로 권위적인 양육이다.
최근 프랑스식 육아에 관한 책이 많다. 몇 권을 읽어본 결과, 우리의 옛 육아 방식과 다르지 않다는 것에 오히려 놀란다. 자유를 중시하는
미국식 육아보다 우리의 가치관에 더 익숙한 방법들로 가득하다. 무서운 것이 없는 요즘 아이들. 어느 정도 자유를 제한하는 권위적 양육방식이
필요한 때이다.
아이의 태도가 금세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어려운 문제에 대해 수차례에 걸쳐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시간과 더불어 아이도 차츰 이해하게 될 것이다. 아이가 그것을 받아들이는 데는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을 통해,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확신을 가진다.
아이가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려고 집착한다면, 그것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어서 불안하기
때문이다.
부모의 죄책감은 자녀 양육과 떨어질 수 없는 핵심 감정이다.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는 언제나 크고
작은 죄책감에 시달린다. 문제는 이런 죄책감이 올바른 자녀 교육에 커다란 장애로 작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나쁜 부모일지 모른다는
죄책감은 자신감 상실로 이어직, 아이는 이런 부모의 불안감을 즉각적으로 느끼게 된다. 하지만 아이가 잘 성장하기 이해서는 절대적으로 마음의
안정감이 필요하다. 그런데 부모가 자신감을 상실하고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것을 느끼게 된다면, 어떻게 아이가 심적인 안정감을 누릴 수
있겠는가?
아이의 일탈 행동 중에 몇 가지에 대해서는 아주 어린 나이부터 반드시 벌을 주어야 한다. 부모 공경은
세상의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살아가기 위한 토대이기 때문이다.
축구 시합에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먼저 경기 규칙 엄수가 기본인 것이다. 아주 어릴 때부터 몸에
익혀야 하는 기본 규칙은 바로 가정생활의 규칙이라는 점을 명심시켜야 한다.
아이들이 싸우거나 말썽을 부릴 때가 아니라 얌전히 잘 놀고 있을 때 관심을 보여주어야
한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은 혀명한 체벌은 아이들의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건전한 교육 장치가 될 수 있다.
때로는 부모가 사랑과 혹신을 갖고서 아이들에게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정해주는 것도 필요핟. 만약 이 선을 넘을 경우에는 벌을 주겠다는 말도 잊지
않아야 한다. 이 같은 가정교육은 학교나 사회생활을 위한 준비 단계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아이가 자라서 학교에 가고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을 때,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처벌이나 징계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미직 상상력을 대체해버린 사회는 앞면만 있고 내부는 텅 비어 있는 건물과도 같다. 요즘 세대의
겉모습을 뚫고 들어가보면 인성이 제대로 발달되지 못한 내면을보게 될 것이다.
아이는 선생님이 매긴 점수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노력하고 공부했느냐에 따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자녀가 시험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아 성적이 좋지 않다면 부모는 당연히 야단을 쳐야 하지만, 반대로 아이가 시험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도
노력에 비해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면 오히려 아이를 안심시켜 줘야 한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은 어린 낭에 배워야 한다.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의 판단이 아니라
자신의 판단에 의해 스스로를 평가할 줄 알아야 한다. "나는 나 자신을 믿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가 내 삶의 방식에 만족하니까
믿어."
집안일을 함께 나눠 하면서 의무를 준수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가르쳐주는 것도 아이들에게 아주
이상적이다. 아이들이 가족 구성원으로 해야 할 의무를 이행했을때, 텔레비전을 보게 해준다든지 장난감을 갖고 놀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다. 이
경우 부모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아이들이 이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다. 아이드이 선의를 갖고 자진해서 해야
하는 일을 하면 마음껏 칭찬해주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좋은 권위란 자녀의 인성발달을 도기 위해 사랑하고, 자극으 주고, 곁에 있어주고, 보호해주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필요하다면 좌절감도 맛보게 해주고, 통제도 가하며, 벌을 주는 것도 좋은 권위에 속하는 것이다. 아이의
균형 있는 성장발달을 위해서는 사랑과 좌절이 동시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직 서투르기 때문에 생기는 작은 실수는 오히려 "괜찮다"고 말해주면서 품어주고, 격려해줄 필요가
있다. '사소한 실수'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으 분명히 다른 것이므로, 실수는 격려해주고 버릇없는 행동은 잘못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아이가 어려서 못 알아들을 것 같지만, 부모의 분명한 태도를 반복해서 보게 된 아이는 부모가 무엇을 원하는지 직감으로 알아차린다. 그러고
나서 다음에 똑같은 상황을 마주칠 때는 조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