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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부모가 꼭 알아야 할 대화법 - 아이에게 나보다 더 나은 인생을 선물하고 싶다면
신의진 지음 / 걷는나무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에서 아이는 약자일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아이는 부모가 기억하지 못하는 사소한 일 때문에 상처를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이 때 받은 상처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로 남아 아이가 인생을 불행하다고 느끼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은 세상의 규칙에 반하도록 태어났다. 아이는 지극히 본능에 충실하기 때문에 어른들이 정해 놓은 규칙을 알 길이 없다.
부모는 대화를 통해 아이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 주어야 하고, 삶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단순히 '~하는 법'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에게 흔들림 없는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아이가 한층 더 성장하게끔 보다 큰 견지엥서 이끌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부모들이 아이에게 해야 할 대화다.
나는 결코 인생을 아무렇게나 살면 안 된다. 우리 아이들이 어느 순간에도 가장 믿고 의지하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그런 부모가 되기 위해 늘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 그게 부모 된 책임이다.
부모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아이가 자신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기를 바란다. 그래서 자신의 나쁜 점은 되도록 물려받지 말고, 좋은 점만 닮되 더 뛰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는 아이들이 부모 없이도 세상과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두려움 없이 자기의 길을 가는 것이다. 그러니 부모들이여, 자신의 대화를 "얼른 일어나" "숙제 했니?" "방 치우고 책상 정리 해야지"처럼 낮은 수준으로 떨어뜨리지 마라.
우리의 감정 및 생각을 지배하고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까지 결정하는 무의식은 사실 ㅈ락게는 우리의 부모, 크게는 어릴 때 맺은 세상과의 관계로 인해 만들어진다. 보다 구체적으로 보면 어렸을 때 부모가 우리를 어떻게 대했는지가 바로 무의식의 기본을 형성한다.
어떤 심리학자는 아이가 불행하다고 느낄 때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면 그 불행하고 소외된 감정이 부모가 바라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아이가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따뜻한 아이가 될지, 부정적이고 소극적이며 비뚤어진 아이가 될지는 어렸을 때 부모가 어떻게 대화를 해 주었느냐에 달려 있다.
매를 들어야만 아이가 말을들으면 그게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아이가 자랄수록 더 많이 때려야 말을 들을 뿐 아니라 그게 일생동안 지워지지 않을 상처로 남아 아이가 인생을 불행하다고 느끼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아이가 반항하는 것은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부정적으로 만들어 놓은 부모 책임이다. 당신이 아이를 '말 안 듣고 고집 센 놈'으로 보는 한, 아이는 결코 반항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올바른 대화의 구성비율
기분을 살피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말 - 이해하는 대화 - 아이의 동기 강화 :80
가치를 전하는 대화- 부모의 좋은 가치 전수 : 20
내가 걱정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내가 스스로 걱정스런 생각을 하기로 결정을 내린 탓이다. 즉 내가 걱정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와의 문제에 있어서도 아이를 바꾸려 들기 전에 부모 자신의 태도와 행동을 바꾸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초등학교 아이나 사춘기 아이가 무슨 말만 해도 울어 버리면 이미 아이에게는 말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가 많다는 뜻이다.
체면을 손상시키는 일은 웬만해서는 드러내고 싶지 않은 일종의 '치부'를 드러내는 일과 같다. 그런데 부모들은 아이에게도 체면이 있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그래서 아이가 잘못을 하면 그것을 지적하는데 급급해 아이의 체면을 손상시키곤 한다. 그럴 경우 아이는 '아, 나는 나쁜 아이구나' '왜 나는 이것도 못할까'와 같은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진다는 것은 곧 인생을 살아낼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것을 뜻한다.
부모는 아이에게 말을 하기 전에 '꼭 말로 해야 하는 건가, 그냥 넘어가도 되는 건가' '중요한 일인가, 사소한 일인가'를 항상 판단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에게 꼭 가르치고 싶은 가치가 있을 때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다. 중요한 말을 할 때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다. 내가 하는 말에 집중하지 못하고 아이 역시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쉽다.
아이가 원칙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 혼을 내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이다.
우리는 상대방의 감정과 생각이 내 생각과 감정에 투영되어 그것을 나의 말로 표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이해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진정으로 이해한 후에 나오는 말은 "그랬겠구나"여야 한다. 만약 "이해해, 하지만~"이라고 말하고 싶다면 그건 이해를 빙자해서 아이의 말을 막고 부모의 주장을 펼치려는 것이다.
미국의 소설가 존 업다이크가 말했다. "느낌이란 참으로 신기하다. 한 순간에 스쳐 가면서도 강철만큼 오래 간다."
부모들은 아이에게 자신이 정한 규칙을 하나에서 열까지 강요하기 쉽다. 부모들은 아이가 '싫어' '안 해'라고 말할 때 되도록 아이의 의견, 생각을 최대한 인정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을 때 최대한 허용해 줘야 한다. 대신 아이의 안전이 위협당하는 일, 아이가 남을 해치는 일 등명명백백히 해서는안 되는 일에 대해서는 울타리를 높이 쳐 두는 마음으로 따끔하게 금지해야 한다. 자율성을 인정한다며 공공장소에서 떼쓰거나 제멋대로 식사하겠다는 고집을 받아주다가는 아이에게 휘둘리는 무능력한 부모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