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아저씨와 멋진 선물 - 1963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45
모리스 샌닥 그림, 샬롯 졸로토 글 / 시공주니어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에 이 책을 읽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시리즈였나? 아니면 전작이 있는 책인가?' 그림에서 보이는 토끼 아저씨와 소녀의 관계나 배경에 대한 설명이 책에는 전혀 없어서 의아해했다. 토끼 아저씨와 소녀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것이 이 책의 시작이었다.

  한 번을 쭈욱 읽고 다시 읽었다. 나름 뭐 친하게 지내던 사이었나 보다, 생각하고 토끼 아저씨와 소녀의 대화에 집중한다. 대화 밖에 나오지 않는다. 엄마의 선물에 관한 이야기이다.

 

  소녀는 엄마의 생일을 맞아 선물을 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뭘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누워 쉬던(내 시점으로는) 토끼 아저씨에게 도와달라고 한다. 빨간 색을 좋아한다는 엄마에게 지붕은 어떠냐, 홍관조는 어떠냐 권해본다. 아이는 엄마에게 지붕을 선물하긴 싫다 한다. 그러다가 엄마가 좋아하는 과일을 선물하기로 한다.

  그렇게 색깔별로 어떤 물건이 있는지 서로 대화하다가 그 색깔을 가진 과일을 선물하기로 한다. 비슷한 대화가 색만 바뀌어 진행된다. 어떻게 보면 단조롭기도 하다. 한글로도 그렇지만, 영어 문장으로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어째서 1963년 칼데콧 상을 수상했을까? 다시 한 번 책을 읽으니, 둘의 대화에 그 매력을 찾을 수 있었다.

  토끼 아저씨는 참 충실하고 사려깊은 조력자였다. 어느 것 하나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고 주위를 빙빙 돌면서 아이가 혼자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게 한다. 사실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면 어서 해결해주고 싶은 것이 어른 마음이다. (그래야 쉬니까....) 뻔히 지붕같은 건 선물할 수 없는 걸 알지만 아이가 스스로 찾게 하도록 생각의 길을 닦는다. ​그런 점이 이 책을 여전히 사랑받게 하는 이유 같다.

  아이와 이 책을 읽는다면, 나도 이 책처럼 대화를 해보고 싶다. 아빠 생신 선물을 무엇을 할까, 라는 주제로 말이다. 아이와의 사려깊은 대화를 해보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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