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옷 - 한반도 복식 문화사 작은 역사 5
홍나영 글, 이장미 그림 / 보림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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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통합교과 <가족>의 거의 마지막 차시에는 세계에 대한 내용들이 나온다. 세계의 문화, 생활 등에 대해 배우는 데, 그 중 기본인 것은 바로 의식주이다. 아이들과 세계의 의식주 수업을 하면서 이 책을 활용했다.


의식주의 바탕은 무엇일까. 바로 자연환경이다. 이런 자연환경은 우리가 먹는 음식과 집의 모양에 잘 드러난다. 그리고 옷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 나라의 기후가 어떤지, 바람이 많이 부는지, 더운지, 습한지 옷이 말해준다. 또한 그 나라 사람들의 취향과 지향하는 바도 옷에 나타난다.

책 제목이 <말하는 옷>인 것은 바로 이런 의미가 아닐까 싶다. 수업을 하며 가장 유용하게 활용했던 부분은 세계의 복식에 대한 이야기였다. 한 장의 천으로 몸을 감싸는 나라, 앞 섶을 여미는 옷을 가진 나라, 머리를 넣어 입는 옷을 가진 나라. 특히 옷이 없는 나라는 있어도 장식하지 않는 민족은 없다, 는 문구가 인상깊었다.

세계의 복식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 복식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시대별로 다양한 옷이 존재하였다. 가장 마음에 든 복식은 신라시대였다. 저고리 위로 치마가 높게 올라와 옷을 고정하는 형태였다. 실생활에서는 다소 불편하였겠지만, 제인 오스틴의 글에 나오는 소녀들의 복식같았다. 그런걸 엠파이어 스타일이라고 하던가. 분명 먼 거리 떨어져 있는 두 나라의 복식이 비슷하다는 것도 재미있었다.

​보림에서 이렇게 작은역사 시리즈로 나오는 책들, 정말 좋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이긴 하지만  그거랑 별개로 이 책, 마음에 정말 든다. 역사라는게 사람들은 때때로 너무 커다란 범주 안에서 생각한다. 사화가 있었고 왕조가 바뀌어야만 역사로서의 가치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옷과 음식에서도 역사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런 미시적인 관점의 역사 접근은 아이들에게 역사를 생동감있게 받아들이게 한다.


옷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다음에는 보림에서 어떤 책을 낼지 궁금해진다. 늘 느지막하게 서평을 올려서 미안한 마음은 한가득이지만... 그에 비례하여 다음 작은 역사 시리즈는 무엇일지 기대된다. 옷에 대한 작은 역사를 알고 싶다면, 이 책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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