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틱, 어디 가? - 말레이시아 땅별그림책 13
모하멧 유솝 이스마일 지음, 정영림 옮김 / 보림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낯선 그림으로 읽는 익숙한 이야기

네 살인 아이가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좋아하던 책이 있다. 유소프 가자 라고 기억하는 책이다. 유소프는 저자이고 가자는 말레이시아 말로 코끼리라는 뜻이다. 코끼리가 주인공인 그림책을 그리기도 했지만 코끼리를 보호하자는 운동을 펼쳤기에 그랬다고 기억한다. 그리고 이런 사회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작가가 있어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한 것도 떠오른다. 

뭐가 이리 장황하냐면, 오늘 읽은 책의 저자도 유소프 가자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유소츠 찬틱이라고 불러야 하나. 찬틱이라는 예쁜 새가 주인공이다.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저자답게 이번에도 그림책에서 환경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찬틱은 숲에서 사는 예쁜 새이다. 깃털이 망가질까봐 친구들과 목욕도 하지 않는 새침한 성격이다. 그런 찬틱에게 소원이 하나 있으니, 바로 저 멀리 언덕 너머에 가보는 것이다. 찬틱은 마침내 결심을 하고 힘차게 날아간다. 

찬틱이 만난 것은 무엇일까. 커다란 자동차, 높은 건물, 빽빽하고 복잡한 도시였다. 그 광경이 처음인 찬틱은 놀랍고 신기했다. 그러다가 곧 알게 된다. 여기에는 먹을 것이 없고 너무나 더럽고 숨 쉬기도 힘들며 시끄럽다는 것을 말이다. 찬틱은 원래 살던 곳을 향해 다시 날아간다. 그리고 더러워진 몸을 친구들과 목욕을 통해 씻어낸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벚꽃이 피는 계절에, 사람들은 꽃을 보러 다닌다. 신록이 우거지면 소풍을 가서 푸르름을 즐긴다. 단풍이 피면 그 속에 함께 하고자 한다. 태생적으로 사람은 자연을 그리워 하는 것이 아닐까? 자연 속에 살고자하는 것은 원초적 본능인 것일까? 

찬틱이 다시 돌아간 고향(자연)은 찬틱의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따뜻하게 받아준다. 우리가 계절마다 산과 강을 찾아가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가 아닌지. 이 책은 쉽고 익숙한 이야기를 통해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운다. 특히 낯선 그림체가 인상적이다. 아이가 그린 것 같은 자연스럽고 개성있는 느낌이다. 온갖 색들이 살아있는 말레이시아의 자연을 그림책을 통해 볼 수 있다. 

생태교육이 이슈다. 함께 오래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에게 생태교육 입문 그림책으로 적당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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