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미스터 푸!

푸?? 푸!!
처음 책을 받고 참 당혹스러웠지요. 영어로 푸라면, 곰돌이 푸가 아닌 이상 분명히 응가를 말하는 것인데 정말 미스터 푸가 맞나 하고요. 미스터 푸와 굿모닝 하는 이야기라면 책에 응가가 나오는 것을 피할 수 없을텐데 말이지요. 그게 과연 재미가 있을까 혼자 이래저래 생각했답니다.
결론은, 시공주니어에서 이번에 제대로 재미있는 책을 선보였구나, 입니다. 어떤 점이 좋았는지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빨간 모자를 쓴 아이는 토비입니다. 토비는 참 규칙적인 아이에요. 언제나 같은 시간에 일어나 요일마다 정해진 옷을 입지요. 아침으로는 엄마의 팬케이크를 먹는 것을 좋아하지요. 양치도 거르지 않고요. 아침에 해야할 모든 일을 마치고 나면, 그분을 만나게 됩니다. 기다리고 기다린 미스터 푸! 똥아저씨 말이지요.
그림체 자체가 레고를 연상하게 합니다. 토비고 레고에서 바로 나온 인형같고요. 그래서 미스터 푸도 레고 모양이지요. 아주 책 한 쪽을 다 차지할정도로 큼지막하게 나타납니다. 아이는 미스터 푸를 보고 빼빼로다! 라고 하던데요. 그 말이 딱입니다. 정말 다행이지요. ㅎㅎ

우리 모두 알다시피 길다란 미스터 푸만 있는 건 아닙니다. 중간에 뚝뚝 끊긴 푸, 흐물흐물한 푸, 아주 작은 푸 덩어리들. 왠지 아침마다 만나는 그 분을 상상하며 글을 쓰니 좀 이상하네요. 항상 똥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대부분 똥으로 인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거나 배변과 관련한 것이 많지요. 이렇게 똥이 주인공이면서 재미를 추구하는 책은 드뭅니다. 그래서 더 낯설면서도 신선하지요. 이 기발한 상상력에 말이지요.
아트 디렉터이면서 디자이너인 스티븐 프라이어. 항상 다르게 상상하기를 즐긴다고 해요. 이번 책은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인 변기에서 착안했다지요. 상상을 중요시하는 스티븐 프라이어 덕분에 남과 다른 멋진 이야기책을 만나게 된 듯 합니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상상을 하게 될까요? 아직 변기를 무서워하는 우리 아이에게는 변기와 똥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벌써부터 레고, 레고똥, 빼빼로똥 이러면서 좋아하거든요. 똥과 친해지고 싶은 아이, 재미난 것을 좋아하는 모든 아이에게 추천합니다.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