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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 갑니다 ㅣ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7
조미자 지음 / 시공주니어 / 2006년 7월
평점 :
아이와 함께 손놀이를 하다보면 꼭 부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인데요. 아이의 발 끝부터 손가락을 움직이며 노래를 부르다보면, 아이는 어느새 깔깔깔 웃곤 합니다. 그 모습이 좋아 몇
번이고 부르다보니, 어느새 아이의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의 제목과 같은 이 책을 발견하고는 정말
기뻤습니다. 노래로만 접하다보니 어떤 스토리가 있는 노래인지 알 수 없었거든요. 거미가 왜 줄을 타고 올라갔는지,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어요.^^
거미와 강아지와 고양이와 사자는 아주 친한 친구입니다. 오늘은 거미의 파티날이에요.
거미는 친구들을 위해 멋진 것들을 많이 준비했지요. 맛있는 케이크와 멋진 집 구경, 그리고 피아노 연주까지요.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친구들은
집으로 향합니다.
아, 그런데 이를 어쩌면 좋을까요. 거미는 강아지가 정말 좋아했던 케이크, 고양이가
감탄한 이불, 사자가 갖고 싶어한 피아노를 선물로 주기로 했는데요. 친구들이 모두 거미 집에 두고 온 것입니다. 그런데 거미네 집은 정말로
정말로 높은 곳에 있습니다.
아이와 이 부분을 읽을 때, 의성어를 곁들여 읽어주니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예를 들어
" 거미의 집은 정말 높아요. 쭈우우우우우욱~~" 손가락으로 문 부터 집 지붕까지
가리키면서 과장되게 읽어주는 것이지요. 그러면 참 좋아하더라구요. 진짜 높은거네, 하고 감탄도 하고요.
두고 온 선물은 어떻게 할까요? 거미의 집은 너무 높아서 다들 막막해
합니다.
그래서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신명나게 노래를 부르면 더 좋은 페이지에요. 손가락으로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가는
모양을 만들어가며 아이와 함께 부릅니다. 멀리 저 밑에 친구들이 응원하고 있네요.
거미가 줄을 타고 내려옵니다.
강아지에게 줄 케이크를 들고 거미가 줄을 타고 내려옵니다. 여기서 끝이면 좋으련만,
고양이가 미안해하며 말을 합니다. 거미가 선물로 준 이불을 두고 왔다고요. 마음씨 착한 거미는 씩씩하게 말합니다. "괜찮아, 나는
거미잖아."
거미는 다시 한 번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거미가 수를 놓은 이불이래요. 하늘하늘 거리는 이불이 참으로 곱고 아름답네요. 이런
이불을 두고 와서 고양이는 정말로 속상하고 미안했을 것 같아요. 그런 마음을 알고 다시 한 번 멀고 먼 집까지 다녀오는 거미도 정말 이불만큼이나
마음씨가 곱네요.
이제는 아이도 익숙해져서 노래 불러야하는 페이지를 보면 저절로 흥얼거립니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노래도 부를 수 있어서 그런지 유난히 이 책을 더 좋아해요. 노랫 가사가 책의 문장이라 좋은 점이 많네요.
그런데 거미가 또 한 번 고생해야할 것 같아요. 사자에게 선물로 주기로 한 피아노를,
사자가 거미집에 두고 왔대요. 커다란 피아노는 너무 무거워서 거미 혼자 들기 힘들지 않을까요? 게다가 거미는 벌써 멀고 먼 집까지 두번이나
왔다갔다 해서 지쳤을텐데 말이에요. 그래도 거미는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책을 읽고 있는데 아이가 말합니다. 저기 우산 펴 있다고요. 무슨 우산? 하면서
찾아보니 바닥에 친구들은 파라솔을 편 듯 해요. 거미는 힘겹게 줄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했는데 저 밑에 친구들은 무엇을 하는 것일까요? 거미는 자기들을 위해 이렇게 고생하는데 친구들끼리만 놀고 있는 것 같아
속상합니다.
어찌 되었건, 마음씨 착한 거미는 엄청 커다란 피아노를 들고 줄을 타고
내려옵니다.
그게 아니였군요. 친구들은 고생한 거미를 위해 다시 파티를 열었습니다. 거미가
선물한 커다란 이부을 깔고요, 거미가 만든 맛있는 케이크를 나누어 먹으며, 사자의 피아노 선율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아, 물론 저 피아노도
거미가 사자에게 선물한 거구요.
거미는 친구들에게 참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물건 뿐만 아니라 주을 타고 오르는
수고로움까지도요. 그렇지만 거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렇게 거미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 친구와의 참 우정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그림책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