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강아지 폭시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94
인그리 돌레르.에드거 파린 돌레르 글.그림,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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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에서 종종 나오는 노래하는 동물에 관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주인이 음악을 틀거나 악기를 연주하면 옆에서 따라부르는 동물들이요.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어찌나 신기하던지, 이 책을 보자마자 그 생각이 번뜩하고 나더라구요. 여기도 재주있는 강아지가 있네 하고 말이지요. 

그런데 참 신기하게 생겼어요. 강아지보다는 여우에 가까운 외모에요. 여우처럼 붉은 털에 여우같은 뾰족한 귀. 여우와 닮은 이 강아지 이름은 폭시입니다. 여우를 닮아서 이름도 여우네요. ^^ 노래를 부르는 신기한 강아지는 바로 폭시인가봅니다. 

폭시는 뼈다귀를 아주 좋아하는 강아지입니다. 어느 날 뼈다귀 생각을 하며 자고 있었는데 눈을 떠보니 진짜 뼈다귀가 있지 뭐에요. 사실은 폭시의 꼬마 주인이 배고픈 폭시를 놀리는 것이었어요. 뼈다귀에 줄을 매달아 폭시를 약올리는 것이지요. 

뼈다귀가 먹고 싶은 폭시는 꼬마 주인을 따라 북적이는 거리로 쫒아갑니다. 킁킁 열심히 뼈다귀와 꼬마 주인의 냄새를 찾아다니면서요. 

그러나 꼬마 주인은 폭시를 이미 잊은 상태고, 거리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처음에는 열심히 찾던 폭시도 이내 지치고 맙니다. 게다가, 엄청나게 시끄러운 소리들이 폭시를 괴롭히고 있었어요. 비도 오고 배고픈 폭시는 어느 집 처마에 누워 비를 피하는 처량한 신세가 됩니다. 

이 때 맛 좋은 냄새가 나는 아저씨가 폭시에게 다가옵니다. 폭시는 아저씨의 손을 꽉 물어 버릴까하다가 마음을 바꾸어 아저씨의 손에 머리를 비빕니다. 

아저씨에게는 수탉과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폭시와 수탉은 잘 지냈지만 고양이와는 그러지 못했어요. 고양이 밥도 한 번 맛보고 싶은데 고양이는 절대 틈을 주지 않네요. 


식사를 마치고 나자 아저씨는 무언가 시작합니다. 연주였어요! 고양이는 피아노를 치고 수탉은 목청껏 울었습니다. 그 소리가 너무나 시끄러운 폭시는 마구 소리를 질러 댑니다. 그 소리가 아저씨에게는 노랫소리로 들리나봐요. " 이제 삼중주를 만들 수 있겠어!"

폭시는 시끄러워 소리를 지른 건데 사람들이 보기에는 노랫소리로 듣네요. 텔레비전에서 본 동물들도 그러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물들이, 혹은 사람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정확히 알려하지 않은 채 그저 듣고 싶은 대로만 듣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고 아저씨의 사랑도 듬뿍 받지만 어딘가 외로운 폭시입니다. 어떤 날은 이상한 동물의 꿈을 꾸었지요. 그 동물은 강아지처럼 생겼지만 머리가 꼬마 주인을 닮았어요. 꼬마 주인을 닮은 동물과 함께 놀고, 폭시도 놀리고, 고양이의 밥도 먹습니다. 폭시는 꼬마 주인을 그리워하나 봅니다. 

그러던 중 아저씨는 폭시와 친구들을 데리고 서커스 무대에 섭니다. 노래를 부르는 강아지와 닭, 피아노 치는 고양이는 정말 드물지요. 사람들은 셋의 공연을 보러 잔뜩 왔습니다. 

"폭시!"

폭시는 한 걸음에 꼬마 주인에게로 달려갑니다. 꼬마 주인도 폭시를 많이 그리워했나봐요. 폭시는 이제 외롭지 않겠어요. 

노래를 부르는 강아지라 오해받았던 폭시. 그건 오해일지 몰라도 폭시와 꼬마 주인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은 진실인가봅니다. 폭시와 꼬마 주인이 오래동안 행복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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