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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한국을 뒤흔들 12가지 트렌드 - 안티 카페에서 맨플루언서 마케팅까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지음 / 알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처음 읽는 이야기들.
전공분야도 아니고 관심이 있는 주제도 아니다. 더군다나 직업과 연관된 것도 아니다. 그래서라고 변명을 해보지만, 사회가 돌아가는 것에 다소 무지한 것은 사실이다.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처음 듣는 기관명이었다. 책도 두껍고 모르는 주제라 내가 읽을 수가 있을까 고민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올 해의 마무리를 이 책과 함께 한 것은 커다란 즐거움이었고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으며, 내가 살고 있는 나라에서 벗어나 좀 더 전지구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남보다 조금 더 빨리 해외 트렌드에 눈을 뜬 어린 학생들,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예비 창업가들, 자사 제품에 해외 트렌드를 반영하고자 하는 비즈니스맨 등 이 책은 다양한 독자층에게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라는 문구는 잘못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한국 너머의 것을 반드시 알 필요가 없다, 생각하는 사람들도 읽어보면 좋겠다. 생각이 확장되고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이점들을 제외하더라도, 재미있다. 각국에 파견된 주재원들이 보내는 살아있는 정보들. 그것들이 주는 신선한 충격들이다. 3년째 기획된 이 책을 올해 처음 알게 된 것이 아쉬울 정도다.
2015년 핫 키워드, 뉴 트렌드
2015년의 트렌드를 커다랗게 3부로 나누었다. 1부 일상, 2부 위기와 변화, 3부 상처와 치유로 말이다. 그리고 각 부에 하위 키워드로 분류를 하고 각각을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1부의 일상은 아래와 같이 총 5개의 장을 가지고 있다.
음식- 평범한 식사를 거부한다
주거- 기능이 달라진 공간들
패션- 멋보다 편안함을, 옷보다 몸매를
신인류- 두둑한 지갑을 가진 소비자들
관광- 아플 때, 돈 없을 때 떠나는 여행
이렇게 분류되어 있다. 신기한 것들이 많은 책이지만 특히 1부에서는 러시아의 안티 카페라는 것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카페에서 음료나 음식을 사먹고 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카페의 이용시간을 돈으로 계산하는 것이다. 마치 우리나라의 피씨방과 같은 느낌이지만 안티 카페에서는 간단한 음식과 음료, 간식을 제공한다는 차이가 있다. 오로지 사용 시간만을 돈으로 계산한다는 개념이 독특하였다. 우리나라도 카페가 많이 생겼는데 카페의 회전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보통 이야기의 장소로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주인 입장에서는 먹거리의 값을 올릴 수 밖에 없다. 그런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되어 눈길이 갔다.
뿐만 아니라 맥주에 몰리는 러시아의 주류 시장, 결혼의 과정을 디자인하기 시작한 베트남, 여가의 중심이 된 브라질의 베란다, 미국의 맨플루언서- 장보는 남자들, 인도의 의료 관광, 스리랑카의 뜨는 외식 산업 등 기업이나 개인의 창업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이 가득하였다.
인터넷의 발달로 위의 정보들을 알아보는데 시간이나 노력이 크게 필요하진 않다. 그러나 우리가 각국의 핫트렌드를 일일이 찾아보기란 쉽지가 않다. 이렇게 정리요약된, 어쩌면 비법노트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즐겁고 고마운 일이다. 2015년 지구라는 커다란 바다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낚고 싶다면, 이 책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