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부모는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
신의진 지음 / 걷는나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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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그것이 본능적인 것이든, 아니면 의도된 것이든 간에 그 행동을 돌출시키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이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생존욕의 표현이며,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그 이유는 제각각이다.



손가락을 빠는 행위는 아이가 무언가 내적인 조절이 되지 않았을 때, 나름의 해소책으로 내 놓는 경우가 많다. 즉 해소되지 않는 불만을 나름대로 견디는 행위라는 것이다.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먼 길을 걸어가는 것과 같기 때문에 절대로 서두르면 안 된다. 



아이가 좀 이상하다 싶으면 내가 요즘 아이에게 소홀하진 않았는지, 혹시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만큼 환경이 변하지 않았는지 등등 가정 안에서부터 차근차근 원인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원 스텝 비하인드 이론은 말 그대로 한 박자 늦게 대응하는 것을 말한다. 즉 아이가 하는대로 그저 지켜보다가 무언가 호기심을 보이면 그 때 엄마가 살짝 밀어주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원 스텝 어헤드 이론은 아이보다 한 박자 앞서는 것을 말한다. 쉬운 예로 아이가 밥을 앞에 두고 '바바바바~'할 때 엄마가 옆에서 '밥'하고 확실하게 말해주는 것이다.



영유아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탐색하려 든다는 것이다. 주변의 새로운 것을 보고 만지는 그대로가 학습이 되는 것이다.



아이가 생기고 난 후 내가 깨닫게 된 것을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자기 희생, 즉 진정한 이타심이 주는 행복이었다. 내 아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통해 그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의 충만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어찌되었건 간에 나 역시 어린 시절 어머니의 모습을 무의식 중에 내 아이에게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나에게 있어 부모가 된다는 것은 어린 시절을 되돌아봄으로써 나를 낳아준 부모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의미했다. 그리고 아주 가끔은 두렵다. 내가 잘못하면 내 아이를 거쳐 그 후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그래서 좀 더 아이를 대하는 것이 조심스러워지는지도 모르겠다.



아이가 이해하고 안 하고를 떠나 일방적으로 가르쳐야만 하는 일도 있다. 타협을 하되 사회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이런 큰 테두리만큼은 가르쳐야 한다. 이 때는 망설여선 안된다. 이럴 때 부모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 머릿 속에 계속 미련이 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왜 안되는지 아이의 시각으로 분명하게 설명해줘야 한다.



아이가 왜 엄마 말을 안듣는지 이유를 모를 때는 그저 참고 기다리는게 수다. 쓸데없는 집착을 버리고 적당히 보호하는 선에서 아이가 원하는 것들을 들어주다보면 저절로 좋아진다는 얘기다.



만일 부모가 아이의 공격적인 행동에 대해 타협보다는 신체적 처벌이나 호통으로 일관한다면 아이 역시 부모의 이린 행동을 모방하게 된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동생이나 친구들과 의견 다툼이 있을 때, 부모들이 자신을 통제했던 방법을 쓰게 된다. 또 잘못된 행동을 폭력으로 다스려야만 하는 아이로 자랄 확률이 높다.



아이가 공격성을 보이기 시작하면 "올것이 왔구나"하는 자세로 부모 자신의 마음을 가라앉혀 아이의 페이스가 감정적으로 말려들지 않아야 한다. 아이가 공격적인 행동을 할 때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부드럽게 제재를 하고 아이가 이에 따르지 않아도 적당히 봐주는 여유를 가지되, 그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말이나 행동으로 계속 표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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