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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씨의 위대한 여름 ㅣ 도란도란 마음 동화 1
안선모 글, 장경혜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4년 8월
평점 :
포크레인이 나와서 아이가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다. 읽다보니, 내가 더 빠져드는 것을 느낀다.
포씨는 위대한 포크레인이다.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느끼며 온갖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해낸다. 그 과정 중에 새끼 알들을 바닥에 치우는 일쯤은 어쩔 수 없다. 구불구불 유유히 흐르는 강을 똑! 바로 만드는 국가 사업도 했다. 많은 동식물이 사라져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위대한 일을, 포씨는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위대한 일을 하던 포씨는 멈춰 버리고 말았다. 살아 있는 돼지와 소를 구덩이에 묻는 일이었다.
4대강 사업이라 말하진 않지만 짐작하여 알 수 있는 국가 사업. 요즘 같은 시대에 작가가 괜찮을까 어디 또 끌려가는 거 아냐? 아니면 이 책 사는 사람 추적하는 거 아냐? 하고 남편과 우스갯소리가 아닌 우스갯소리를 하였다. 위대한 일을 한다는 포씨. 포씨와 몇몇만 생각하는 위대한 일들로, 개개비들은 보금자리를 잃고 소와 돼지는 삶을 잃었다.
위대한 일, 좋다. 그런데 마냥 걷다 보면 좋은 곳에 가겠지, 하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가는 길이 어디인지, 이 길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 주위와 방향을 살폈으면 좋겠다.
이 이야기를 포씨와 포씨의 주인과 그들을 고용한 사람들에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