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여왕님 작은 곰자리 26
다비드 칼리 지음, 루시드 폴 (Lucid Fall) 옮김, 마르코 소마 그림 / 책읽는곰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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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새옹지마, 라는 고사성어를 설명하면서 어떤 일이든 좋은 측면과 안 좋은 측면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마치 네가 장점과 단점을 가진 것과 마찬가지이다. 지금 당장은 좋은 일이라도 나중에 그것이 독이 되어 돌아 올 수 있다.(마치 초콜렛 처럼!) 그리고 지금은 너무나 힘든 그 일이 후에 제비처럼 돌아와 박씨라도 물어다 줄지 모른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동전의 양면을 가지고 있다. 좋은 앞면과 안좋은 뒷면.


늘상 생각하고 있는 일이라 설명하다보니 말이 길어졌다. 나이가 점점 들면서 안좋은 일이나 좋은 일에 대한 반응이 무뎌지기 마련이다. 감정적으로나 이성적으로 둔해진다기보다는, 지금 당장의 결과에 일비일희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여왕님이 어쩌다 생겨도 말이다.


어른인 내가 보기에는 상당히 정치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이 책. 심지어 발간된 시기도 그러하다. 나라가 뒤숭숭해서 그런가 이 책이 그저 개구리들의 이야기로만 읽혀지지 않는다. 어느날, 연못에 무언가가 툭하고 떨어졌다. 마치 왕관같은 그것. 가장 빨리 헤엄쳐서 왕관을 주운 개구리가 여왕이 된다. 


그전까지는 모두다 일하고 함께 노래하며 행복하게 살던 개구리였다. 그러나 어쩌다 생긴 여왕님과 그 신하들을 위해 먹을 것을 바쳐야하면서 점점 모두들 불행해진다. 아무도 노래를 부르지 않게 된다. 그러던중, 여왕님은 여왕의 자질을 보여달라는 개구리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게 된다. 


가장 인상 깊던 장면이 바로 개구리들이 여왕에게 요구하는 장면이었다. 여왕이면 여왕의 자질을 보여라! 개구리들에게 여왕이 생긴 것은 참으로 안좋은 사건이다. 여왕과 신하들이 먹을 것까지 바치느냐 너무나 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 힘든 일은 그저 힘든 일로만 끝나는 게 아니다. 처음에 얼떨결에 여왕을 받아들인 순진한 개구리들이, 여왕의 자질을 시험할 정도로 머리가 깨였기 때문이다. 이래서 항상 좋은 일도 없고, 늘 나쁜 일만 있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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