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살랑, 머리 위를 지나갑니다. 얼굴을 감싸는 따뜻한 바람에 눈을 감아 봅니다. 사르륵, 바람이 이번에는 나무들을 어루만지나 봅니다. 강물도 나무에게 달려갑니다. 나는 다리 위에서 나와 함께 하는 것들을 보고 느끼고 듣고 있습니다. 여기도 거기처럼, 바람이 강물이 나무가 나를 감싸고 있습니다. 더이상 거기에 없지만, 그리운 그곳은 이미 내 안에 있습니다. ˝나는 여기에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