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의 엄청난 하루 작은 곰자리 25
안나 피스케 글.그림, 나명선 옮김 / 책읽는곰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표지부터가 엄청납니다. 얀이라는 이 소년은 커다란 전지가위를 들고 눈 앞의 가지들을 사정없이 잘라내고 있네요. 그러면서도 하나도 겁 먹은 표정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것 쯤이야, 하는 자신만만한 표정이네요.

 

늘 엄청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우리 아이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신발을 신고는, 나가자고 문 앞에서 울어댑니다. 이제 세살인 아이는, 매번 신발을 왼쪽과 오른쪽 뒤바꿔 신고는 합니다. 어떤 날에는 제 신발을 들고와 발에 신겨주기도 하고요.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나갑니다. 너무 귀여우니까요.

 

얀도 아마 그런 아이일 것 같아요. 강아지 치치에게 모험을 떠나자, 하고 아주 알차게 가방을 꾸립니다. 빵도 챙기고 뭐 이것저것 어디에 쓸 것인지 몰라도 가방을 빵빵하게 꾸려 집을 떠납니다. 많이 다녀온 곳을 떠나는 것 같기도 해요. 아이들은 자신이 잘 아는 것에 대해 자신만만합니다. 가방을 쌀 때 얀의 표정이, 그랬거든요.

 

엄청난 하루가 시작됩니다. 커다란 고양이에게 물고기를 주고, 얀보다 큰 물고기들에게 빵을 나누어 줍니다. 구덩이에 빠져도 당황하지 않고 용수철을 꺼내 통통! 튀어 나오기도 하구요. 하루를 얀처럼 보낸다면, 정말 그건 엄청난 하루가 분명할 것입니다.

 

보는 내내, 여긴 어딜까 얀의 상상 속일까?하고 많은 의문을 가지고 보았습니다. 마지막 부분은 반전 아닌 반전이더라구요! 저는 모르고 읽었지만,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 설명을 찾아보니 그 반전 부분이 책소개 첫 부분에 나오더라구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참 재미있고 놀라운 반전인데, 너무 쉽게 보여주는 것 같아서요.

 

저도 아이랑 밖으로 나오면 언제나 비슷비슷하게 놀아요. 마당에 돌을 던져보기도 하고 손잡고 동네 한바퀴 돌기도 하는, 정말 늘 하는 일상적인 놀이지요. 그럼에도 아이는 몇번을 해도 늘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먼 곳이 아니라 집 앞 놀이터에서도 에버@@ 빰치게 행복해하더라구요. 사실 아이들은 얀처럼 소박(?)하게 놀아도 너무나 행복해하지요.

 

 

 

 

 

 

얀은 침대에 누워 하루를 돌아봅니다. 하루를 엄청나게 살아내서 그런지 전보다 더 씩씩하고 멋있어 보이네요. 행복해 하는 저 표정도 참으로 사랑스럽습니다. 우리 아이도 저런 행복한 표정으로 잠을 자고 있을까요? 행복은 가까이에, 라는 문구가 저절로 생각나는 그림책입니다. 우리 아이처럼 사랑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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