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쟁사 속 여성
주미영 지음 / 인간사랑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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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신선한 책이다. 전쟁에 관하여 문외한인 나는, 언제나 전쟁은 여성을 피해자로 삼는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미국 국기를 배경으로 서 있는 여군이라니. 생각지도 못한 반전 같은 이 책. 정말 열심히 읽었다.


여성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전쟁 속 여성들의 모습은 어떠할까. 이 책은 독립 전쟁, 남북전쟁, 1차 2차 세계대전, 걸프전 그리고 최근의 이라크전까지 여성들의 전쟁 참여와 그 속에서 여성의 권익이 신장된 모습을 추적하였다. 각 전쟁에 참여한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 후 여성들의 삶과 지위 변화를 기술하였다. 


그렇다면 미국 여성들은 충분한 지위를 전쟁을 통하여 획득한 것일까? 책에 따르면 여전히 목말라 있다, 라고 표현하였다. 자유와 평등을 전 세계에 외치고 다니는 미국인을 생각해보면 어려운 상상이다. 책을 읽는 내내 미국여성이 아닌 나는, 나와 그들의 삶의 모습을 비교해 볼 수 밖에 없었다. 여전히 목마른 것은 우리 한국 여성도 마찬가지이다.


한 가지 다소 걱정되는 것은, 저자가 한 말이다.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만약 미국이 또 다시 전쟁을 치르게 된다면 미국 여성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라는 문장이다. 정말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그리고 전쟁을 통해서만 여성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전쟁이외의 삶에서 여성의 삶의 변화가 더 자주, 많이 일어난다. 마치 전쟁이 신분 상승의 계기인양 그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한번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때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전쟁은 미화되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잊혀져서도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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