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주전자 - 숫자를 배우러 가자 가자 코끼리 시리즈 2
유소프 가자 글.그림 / 이콘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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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무엇일까. 솔직히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전무하였기 때문에 '뭐 토끼나 개나 그런거겠지'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아이를 낳아 키워보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은 따로 있었다.

 

우리 아이는 어릴 적부터 코끼리를 그렇게 좋아했다. 처음 배운 베이비 사인도 코끼리였다. 토끼 같은 동물의 베이비 사인은 몇 번을 가르쳐주어도 시큰둥하더니, 코를 잡고 코끼리 흉내를 내는 베이비 사인은 한 번만 보고도 기억했다. 그림책에 코끼리라도 나오면 자기 코를 꼭 잡고 코끼리라고 표현하였다.

 

독특한 생김새 때문일까. 아이들은 코끼리를 참 좋아한다. 커다란 덩치에도 풀을 먹는 코끼리는 유순하다 생각을 하는 건지, 기다란 코가 신기한 건지 잘은 모르겠다. 그런데 아이가 좋아하는 코끼리 책이 많지 않아, 늘 보던 책만 보고 그랬었다.

 

이번에 이콘 출판사의 "가자 코끼리" 시리즈가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서평단을 신청하였다. 코끼리가 주인공인 책인데다가 그림책의 색감과 그림체가 독특하여 아기가 엄청 좋아할 거란 느낌이 들었다. 전 5권이 시리즈인 이 책은 현재 2권이 발행되었는데, 서평단으로 만나게 된 것은 <코끼리 주전자>와 <내 공은 어디에?>라는 책이다.

 

<코끼리 주전자>는 유화같은 느낌의 색감으로, 코끼리가 티타임을 갖는 내용이다. 매 장마다 다른 모양의 코끼리 주전자가 다양한 색과 형태의 찻잔들과 만난다. 코끼리 주전자가 얼마나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아이는 보자마자 코를 잡고 마구 웃는다. 어른인 내가 봐도 아기자기한 코끼리 주전자가 귀여운데 아이들은 얼마나 좋을까. 갖가지 색깔들로 책을 꾸몄지만 어지럽거나 복잡하지 않다. 배경까지 색을 입혔음에도 주와 부가 선명하게 잘 드러나는 그림책이었다.

 

그림책의 맨 마직막 장에는 <찻잔과 과자의 개수는 몇 개일까요? <찻잔에 숨어 있는 숫자를 찾아보세요!>라며 엄마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질문들을 제시하였다. 이제 떠듬떠듬 숫자를 읽기 시작한 우리 아이에게 참 좋은 활동이었다. 아이 혼자 숫자를 찾아 읽어가며 노는 모습에 엄마도 행복해진다.

 

<코끼리 주전자>에는 글이 없다. 오로지 그림으로 아이에게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만큼 엄마와 아이가 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림책이라 생각한다. 코끼리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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