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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의 모자 - 2015 아침독서신문 선정, 2014 동원 책꾸러기 ㅣ 바람그림책 22
다카기 상고 글, 구로이 켄 그림, 최윤영 옮김 / 천개의바람 / 2014년 5월
평점 :
22개월인 아이가 밤이 되면 늘 하는 말이 있다. "달" 달 보러 가자는 거다. 낮에도 하늘을 올려다 보며 달님을 찾는 아이는 해보다도 별보다도 달을 좋아한다. 그래서 달에 관한 책이 보이면 우리 아기 생각에 언제나 고르게 된다. 그런 달 책들을 아이는 다른 어떤 책보다도 더 좋아한다.
이번에 서평단으로 만나게 된 "달님의 모자"도 아이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책이다. 표지 가득 보이는 달님은 어른인 내가 보아도 따뜻하고 포근한 마음이 들었다. 빗자루를 타고 가는 마녀를 열심히 쳐다보는 달님의 시선이 모자로 향해있는 것을 보아, 달님도 모자가 가지고 싶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달님이 마녀와 해적과 마술사의 모자를 가지고 싶어서 모자 할아버지에게 부탁을 했고, 각각의 모자를 쓸 때마다 달님이 다르게 보인다는 내용이다. 마녀의 모자를 쓰면 반달이, 해적의 모자를 쓰면 초승달이, 마술사의 모자를 쓰면 꼭꼭 숨어 보이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아이들이 달의 모양이 왜 바뀌는지에 대한 문학적인 설명이 가득한 책이다.
물론 실제로 그러하지 않지만, 4-6세 정도의 아이에게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설명이 있을 수 있을까? 달님의 위상변화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그 시기 아이들에게 어려운 개념인데다 지나치게 딱딱한 느낌이다. 아이는 이 책을 보고 "달님" "모자"하고 가리킨다. 고 모습이 너무 귀엽고 저 작은 머릿속에서 지금 책 이야기를 떠올리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웃음도 난다.
달님에 관한 한 편의 옛이야기를 들은 듯한 이 책은 달님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꼭 추천한다. 그렇지만 달님의 변화를 과학적으로 가르치려는 엄마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