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수업 - 법륜 스님이 들려주는 우리 아이 지혜롭게 키우는 법
법륜 지음, 이순형 그림 / 휴(休)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으로부터 4년전, 결혼을 준비하던 중 친구가 권해준 책이 있었다. <스님의 주례사>라는 책이었다. 그래 스님이 뭐라 하시던? 하고 묻는 내게 친구는 "아, 무조건 여자가 참으래. 바람펴도 참고, 계속 계속 참으래." 그 이야기를 들은 나는 "아니 뭐 그런 책이 다있어? 안 읽어! 스님이 결혼을 알어? 쳇" 하고는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후 4년 후, 나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그런데 요즘 고민이 많아졌다. 아이가 나를 닮아가는 것이 아닌가! 화가 나면 참지 못하고 할 말 다 하는 성격인 나는 그 성격 때문에 남편과 갈등이 많았다. 그러다보면 서로 싸우기 일쑤다. 어째 결혼하고 애 낳고 같이 살면서 점점 더 멀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런 문제 많은 내 성격을 애가 똑 닮은 것이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나는 아이에게는 사랑만을 주면서 나를 닮지 않은 예쁘고 밝은 아이로 키우고 싶었는데.

 

"결혼을 했으면 상대에게 맞춰 살 의무가 있는데 제 방식대로 살겠다고 고집하고, 애를 낳았으면 아이를 전적으로 보호할 의무가 있는데 그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자기 성질대로 사니까 결국 그 과보가 따르는 겁니다. 이것은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이해하지 못하고,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 모르는 데서 오는 고통이에요."

 

<엄마 수업>에서 이 문장을 보는 순간 우리 아이가 왜 그런지 이해가 되었다. 결혼전부터 자유로운 영혼이라며 간섭받기 싫어하던 내가 결혼하고 육아하면서도 그 전의 자신을 고집하다보니 이렇게 힘든 관계가 되어버린 것이다. 남편에게도 아이에게도 너무 미안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이렇게나 명쾌하게 일러주시는 법륜 스님에게도 감사하였다.

 

아이를 기른다는 것은 끊임없는 고민의 연속이다. 걷는 일을 하고나니 이제는 기저귀를 어떻게 떼야하나, 남들은 아이가 숟가락질 해서 밥을 먹는다는데 아직도 우리 아이는 내가 떠먹여주지 않으면 안 먹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싶다. 요즘에는 이럴 때마다 스님이라면 어떤 말을 해주셨을지 생각한다. "제 손으로 안 먹으면 그냥 먹지마라 하세요." 라고 하실까 아니면

 

"아이에 대한 기대심을 버려야해요. 아이가 한 발 한 발 어떻게든 따라가려고 애쓰는 게 고맙고 장하게 느껴져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엄마가 먼저 편해지는 겁니다. '부처님, 이 아이를 제게 보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감사 기도를 하면서 아이를 복덩이라고 생각하면 아이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자랄 수 있습니다."

 

라고 마음가짐을 일러주실지 곰곰히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서 종교를 떠나 아이를 대하는 마음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아이로 인해 힘든 엄마라면 꼭 <엄마 수업>을 받아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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