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
최희수 지음 / 푸른육아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며칠 전에 가장 친한 친구가 출산을 하였다. 두 해 먼저 아이를 낳은 나는 친구가 안타깝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여 이것저것 챙겨 친구를 만나러 갔다. 아직 붓기도 빠지지 않아 고생인 친구는, 죽었다가 살아난 것 같다면서 어떻게 이 짓(?)을 또하겠냐며 둘째는 정말 생각도 없다고 한숨 쉬었다. 그 짓(?)을 이미 잊어버린 나는 꼬물꼬물한 신생아가 너무 귀여워 당장에라도 하나 더 낳고 싶다 했더니, 친구는 모유가 안나와서 걱정이라며 울적해하였다.

 

그런 모습이 2년 전 내 모습 같아, 친구에게 우울에 빠지지 말라 당부하였다. 그러면서 나도 요즘 아이가 숟가락질을 전혀 하려고 들지 않아 걱정이라고 하였다. 아이가 어릴 때나 좀 더 커서나 육아는 끊임없는 걱정이라며 벌써부터 걱정하면 엄마가 힘들어 진다고 이야기하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뭐랄까,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하는 두려움과도 같다. 이 길이 맞는 것일까, 이 길 앞에는 무엇이 있을까, 설레일 수도 두려울 수도 있는 길을 걸어야하는 것이다. 분명 설레어야 하는 것이 옳은 엄마의 태도임에도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엄마는 걱정과 두려움이 가득하다. 모르기 때문이다. 잘 키우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육아의 길이 항상 꽃이 가득한 예쁜 길만은 아니다. 주위에 가시나무도 있고 제대로 길이 나지 않아 갈팡질팡하는 길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변하지 않는 원칙은 부모가 배려하면 아이는 협조한다는 것이다. 아이는 부모에게서 배운 대로 행동할 수 밖에 없다. 엄마가 인내심을 갖고 아이를 배려한다면 아이는 엄마 말을 듣는다. 그러나 엄마가 함부로 아이를 대하면 아이의 고집은 더욱 세진다."

 

배려 깊은 사랑. 행복한 영재.

 

다소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책제목이다. 배려 깊은 사랑을 통해 행복한 영재를 만드는 것이 목표인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처음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푸름이와 같은 영재를 키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푸름이처럼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마음에 읽어보니 아이를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하는 것인지 조금은 알게 된 듯하다. 아이의 감정을 소중히 여기되 부모의 역할은 분명히 할 것이며, 아이에게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아이가 행복하게 되는 것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였다.

 

"배려 깊은 사랑은 아이가 혼자 하려할 때 혼자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지금 내 아이의 숟가락질 거부도 아마 이런 이유였을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어 했을 때, 방이 지저분해진다, 옷이 더럽혀진다, 너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내가 숟가락질을 대신 해주다보니 아이의 욕구가 꺾여버려 아예 할 마음조차 사라진 것이다.

 

살면서 쉬운 길은 없다. 항상 옳은 길은 어렵고 힘들다. 이제부터라도 숟가락질 하나에도 배려의 마음을 담아 사랑을 표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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