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격태격 현실 남매 책과 노는 어린이 1
류미정 지음, 이덕화 그림 / 맘에드림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세상에는 참 다양한 형태의 남매들이 있는 것 같다. 어떤 남매들은 서로 소 닭 보듯 관심이 없는가 하면, 어떤 남매들은 죽고 못 살 정도로 사랑이 끓어 넘친다. 가장 많은 형태의 남매는 아마, 오늘 읽은 티격태격 현실 남매의 모습일 것이다. 서로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 눈만 마주쳐도 으르렁거리는 그런 남매 말이다.

오늘의 남매도 그러했다. 첫째 딸은 살림 밑천이라는 말, 첫째가 잘해야 동생들이 보고 배운다는 말을 지겹도록 듣고 자란 나이기에 오늘의 누나에게 마음이 많이 쓰였다. 나는 뭐든 잘해야한다는 강박증 때문에 누나는 항상 열심이다. 동생처럼 만화를 볼 여유도, 느긋하게 받아쓰기에서 오십점 받을 여유도 없다.

동생은 동생대로 할말이 많겠지만, 나는 어째 누나에게 더 마음이 쓰인다. 어린애가 자신이 뚱뚱하다고 밥을 안먹고 치우는 것이 정상이 아닌데, 그렇게까지 본능을 억누르고 살았을 첫째가 안타깝기만 하다. 쬐그만 밤톨 같은 동생녀석들은 그저 사랑만 받아서 아쉬운 것도 없으니 시험도 대강 보겠지. 녀석들이 어찌 첫째의 삶의 무게를 알겠나. 하하.

아이는 이 책을 읽고 '나는 동생이 없으니 다행이다'라고 한다. 그말이 맞는 듯 안맞는 것 같기도 하고. 쉽게 읽히는 재미난 책을 읽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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