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체! 전투기 종이접기 길벗스쿨 놀이책
오세기.박시모 지음 / 길벗스쿨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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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이를 키우면서 인간은 정말 알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작년과 올해가 다른 것은 물론이요, 어제랑 오늘도 다르고, 아침이랑 저녁도 다르다. 한 순간이라도 같았던 적이 있는지 조차 의문이다.

참 희한한 것은 그런 깨달음을 내가 나를 돌아보았을 때는 얻을 수가 없다. 반면교사, 라고 했던가. 나를 비추어주는 누군가가 있어야만 내 자신이 어떤가 하고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종이접기 책 서평을 하면서 다소 거창한 이야기로 시작한 것 같다. 아이의 취미생활 변천사를 생각하다보니 그렇다. 우리 애가 종이접기에 빠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다. 미술이라면 아주 어릴 적부터 질색을 했다. 색종이는 구겨서 던져버리는 용도로 쓰던 아이다. 유치원에 미술 시간마다 검은색으로 죽죽 그려놓고는 끝이라고 하는 녀석이다.

우리 어릴적에는 그저, 학종이 1000원 짜리 한 묶음이면 방학 내내 학도 접고 거북이도 접고 그랬는데, 요즘 애들은 놀거리가 많아서 그런지 종이접기에 큰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종이접기 책을 사줄 생각을 못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서평단이 된 이 책으로 종이접기에 대한 아이의 관심은 폭발했다.

코로나로 밖에 못나가서 그런가, 아니면 집에서 할 게 없어서 그런가, 집에서 아이가 할 수 있는 놀이를 스스로 찾다가 이 책을 보더니 중얼중얼 종이접기를 시작했다. 물론 해본 적이 별로 없으니 잘 접을리는 만무하다. 있는 짜증 없는 승질(아니지 승질은 차고 넘친다 누구 닮아서) 다 부리더니 결국 꾸깃꾸깃한 전투기 하나를 만들어 냈다.

오구오구오구~

접을 때는 1도 안도와주고 완전 모른척하다가 다 접은 다음에야 온갖 칭찬과 응원을 해줬더니 투덜거리면서도 좋아하는 눈치다. 단언컨데, 우리 아이가 접었으면 보통의 아이들은 다 접을 수 있을 것 같다. 전투기마다 난이도가 달라서 괜찮은 것 같다.

언제까지 이 아이가 종이접기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코로나로 나가지도 못하는 이 상황에 새로 갖게 된 취미생활이 매우 반갑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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