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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고치며 마음도 고칩니다 - 우울을 벗어나 온전히 나를 만난 시간
정재은 지음 / 앤의서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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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의, 혹은 서른의 나에게 소중했고 어울리고 쓸모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다. 마녀가 찾아와 목소리를 되돌려준다 해도 이제는 쓸모가 없었다. 내가 부를 노래는, 내가 앞으로 불러야 할 노래는, 그 목소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지금의 언어로 이야기해야 한다."

"그것들은 그 자체로 '나'였고, 그래서 도저히 버릴 수 없는 것이라 여겼지만, 물건을 버린다고 해서 그때의 나와 그때의 시간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과거라는 건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잊히는 건 또 그런 대로, 그렇게 머릿속에서 정리되는 일이란 생각도 들었다."


낡고 오래된 집을 만나 그 집을 고쳐 지어가며 스스로를 온전히 만나며 자신만의 삶을 찾아가는 에세이이다. 나는 아직 나의 집도 가지지 못했고, 온전한 나만의 방도 써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으로 만약에 나의 공간이 생긴다면? 나는 어떻게 나의 공간을 고치고 정리하며 살아갈지, 수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펴가면서 읽었다. 상상만으로도 꽤나 즐거운 일이었다. 나의 공간이라니. 나도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과거를 그리워하며 사는 사람이라서, 이 책을 통해 조금은 떨쳐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과거가 아닌 지금의 나, 지금을 사랑하는 일. 자꾸 과거와 과거의 물건에 집착을 덜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마음이 편안해 지는 책이다. 고요함과 여유로움이 가득하고, 정신없이 어질러있는 방과 책장을 정리하고 싶어지는 책. 따뜻한 봄 햇살이 가득한 책을 읽으니 곧 봄이 올 것 같다. 따뜻한 봄 기운이 아른거리면 활짝 문을 열고 방을 청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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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1
김영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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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도슨트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속초는 빠르게 변화 중이다. 실향민의 도시에서 가장 트렌디한 도시로"

이 책을 다 읽게 되면, 왜 작가님이 '속초 도슨트' 인지 그리고 얼마나 속초를 사랑하는지 알게 된다. 속초를 함께 거닐며 이야기를 들은 기분. 읽는 내내 속초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속초 여행을 자주 간다. 평화롭고 바다와 호수가 있는 곳. 그리고 나는 속초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앞을 지나가고도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미처 알지 못했던 속초의 이야기가 가득해 흥미롭고 즐거웠다.
이미 방문했고 아는 곳도 새롭게 느껴지고, 보지 못 한 곳은 꼭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을 토대로 '속초 역사 관광 투어'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지난 여행에서 아바이순대를 먹고 칠성조선소에서 커피를 마시고 '동아서점'도 방문해서 작가님의 책도 구매하고 사인도 받았었는데 그 날의 기억이 떠올라서 좋았다. 이 책을 읽고 속초의 역사 그리고 내가 방문 했던 곳의 깊은 역사를 들여다보니 하루빨리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속초를 더 많이 알게되어 더 가까워진 기분이다. 친근하고 포근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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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김종관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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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영화를 만들기 잘했다고 느끼는 까닭은, 결국은 나의 허비되고 실패하고 아깝게도 다시 올 수 없는 지난날들의 힘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버려진 시간들이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선물로 받는다. - 기회

완벽하게 좋은 순간, 그것을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자신에게 유익한 것인지. 소중한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기억은 스러져가는 환영을 잃어버리지 않는 단 하나의 방법이다. -일루셔니스트

지금의 계절에 앞으로 더 무르익을 계절에 어울리는 책.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하기도 해서 이야기를 읽는 중에 장면들이 영화의 한 장면 처럼 떠올려지기도 했다. 그래서 더 좋은 책.
다 읽고나니 챠라락 scene들이 눈 앞을 지나간다.
<밤을 걷다> 시나리오도 함께 수록되어 더 영화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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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페미니스트
서한영교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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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페미니스트

"비위가 상했다. 또한 당연하고 마땅하게 여겼던 이 세계의 추악함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여성이 남성에 의해 착취당하고 있었다."

"먼 여행을 떠나는 자를 홀로 보내지 않는다. 길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반드시 길벗과 함께여야 한다."는 격언이 있다고 한다. 육아라는 여행길을 반드시 함께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고 확신했다."

"남성으로서 내 여자를 지켜야 한다는(=단속해야 한다는) 몹쓸 가부장적 무의식은 페미니즘에 대한 공부를 나름 부지런히 한 나에게도 있었다.이것은 여성을 단속시킬 문제가 아니라 남성을 개조시켜야 하는 문제임에도 나는 애인에게 그따위 말을 해버렸다.다른여자는 되지만 내 여자는 안 되는 내 안의 젠더 정치가 작동하고 있었다."

"언젠가 아이가 아빠는 페미니스트야?라고 물어보면 응, 애쓰고 있어, 라고 씩씩하게 대답해줄 날을 기다려본다."


'삶을 반짝이게 하는 남성 페미니스트 연대기' 라는 말에 더욱더 궁금한 책이었고, 아- 너무 좋은 책. 다 읽자마자 여기저기 추천하고 있는 중이다✨
좋은 글, 좋은 문장들이 정말 많아서 여기에 다 적고 싶은데 공간이 모자를듯 하다. 따뜻한 시적 언어들 속에 무한한 사랑과 존중이 스며들어있다. 그 한 글자 한 글자들이 모여 울컥하게 되고 감동적이다. 나도 아직 겪지 못하고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들을 더 현실적으로 읽게되어서 내가 더 많은 걸 배웠다. 감동적이고 감사한 책. 큰 힘을 얻은 기분.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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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하는 마음 일하는 마음 2
김필균 지음 / 제철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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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하는 마음,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 이 책 한 권에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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