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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문 당일 도착의 경제학 - 유통, 물류를 알면 비즈니스가 보인다
엄지용.신승윤 지음 / 시원북스 / 2026년 8월
평점 :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2020년 본격적으로 유행한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비대면 비즈니스의 성장입니다. 화상 회의 플랫폼 ‘줌(Zoom)’, 음식 배달 앱 ‘배달의민족’, 새벽 배송의 ‘컬리’와 ‘오아시스’, 익일 로켓배송의 ‘쿠팡’ 등 이제는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서비스들이 크게 주목받으며 성장했습니다.
이렇듯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이용하며 일상에 스며든 서비스들이지만, ‘오늘 주문, 당일 도착’이 가능해지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사람과 기업이 투자하고, 서비스를 개발하며 치열하게 경쟁하는 긴 과정을 거쳤을 것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 《오늘 주문 당일 도착의 경제학》은 바로 이러한 물류와 유통 세계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유통·물류 실무자 커뮤니티인 ‘커넥터스’의 창업자 엄지용 님과 기자 겸 편집장 신승윤 님입니다. 예전에 경제 분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를 구독할 무렵, 물류·유통 분야 채널이 항상 구독 상위권에 머물며 인기를 끄는 것이 신기했는데 그 채널이 바로 ‘커넥터스’였습니다.
이 책은 총 4장에 걸쳐 물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1장에서는 현재 유통·물류 생태계를 관통하는 6가지 키워드(이익 우선 물류 체계, 국경 없는 연합, 극한의 배송 경쟁, 초소형 거점, 에이전트형 AI 전환, 초국경 공세)를 다룹니다.
유통·물류 업체들이 생존하기 위해 얼마나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2장은 빅 플랫폼들의 전략을 살펴봅니다. 쿠팡, 네이버, C커머스의 전략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쿠팡 사용자로서 수수료의 변화와 각 서비스의 차이점, 그 의미를 짚어보는 과정이 유익했습니다.
최근 네이버가 쇼핑커넥트 등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네이버 애드포스트를 이용하면서 관련 소식을 접하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막대한 할인 혜택으로 소비자를 공략하는 전략이나 화주를 타깃으로 삼은 징둥의 사례도 재미있었지만, 한편으로는 C커머스의 조용한 침투에 우리나라 시장이 잠식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3장은 특화형 커머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당근’ 하면 직접 중고 거래를 하는 것만 떠올렸는데, 성장을 위해 무척 다양한 서비스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편의점 배달, K뷰티 2.0 사례로 꼽히는 폰 케이스와 물티슈 업체의 전략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오프라인 거점 중심의 올리브영, 성수동 팝업 행사를 적극 활용하는 무신사, 초저가 마케팅의 대가 다이소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브랜드들을 떠올리며 읽으니 훨씬 깊이 와닿았습니다.

4장은 AI 자동화 시대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다룹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로봇이 모든 것을 대신할 것 같아도, 결국 마지막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은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쿠팡 물류센터의 업무가 고되긴 하지만, 안정성과 유연성을 두루 갖춘 고용 형태와 일용직에 실업급여를 결합한 근로 형태가 현장에서 일반적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주문 당일 도착의 경제학》은 이커머스, 플랫폼 전략, 글로벌 공급망, 현장의 노동 환경까지 아우르며 오늘날 경제와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비즈니스 지침서입니다.
출근길에 마주하는 새벽 배송 상자나 퇴근길 현관문 앞에 놓인 택배를 볼 때마다, 이제는 이전과 다른 시각으로 물류를 바라보게 될 것 같습니다.
매일 당연하게 누려온 편리함 이면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정교한 물류 인프라와 수많은 사람의 땀방울이 서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을 둘러싼 돈과 물류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싶은 모든 분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