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유치원생 아이가 국어를 습득하는 과정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러고 나니 저자가 주장하는 바가 쉽게 이해되더군요. 아기 때부터 쉬운 한국어를 끊임없이 듣고, 동화책이나 영상도 쉬운 것부터 시작해 조금씩 난이도가 높은 것을 접하다가, 어느새 영화관에 가서 '뽀로로'를 무리 없이 이해하게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처럼 성인이 되어 제2외국어를 배우는 사람에게는 이 과정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안 들려서 전혀 모를 것 같던 문장이 알고 보면 아주 쉬운 단어들의 조합인 경우도 많고, 눈으로 읽으면 쉽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장인 적도 많으니까요. 그렇다고 유아용의 아주 쉬운 영어 콘텐츠부터 보자니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고요.
이 책을 읽고 나서 미드 "오피스" 시리즈를 한번 시청해 보았는데, 정말 하나도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배우들의 표정과 제스처만으로 상황을 어림짐작하며 봐야 해서 꽤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수기를 보니 이 또한 자연스러운 과정이겠지요.
기존의 학습법으로 영어에 한계를 느끼셨던 분들,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정말 '영어 귀'를 뚫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다만 단기간의 성공을 꿈꾸기보다는 호흡을 길게 가지고, 지치지 않고 꾸준히 실행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