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붕괴의 시대 - 반도체칩부터 생필품까지, 글로벌 공급망의 숨겨진 이야기
피터 S. 굿맨 지음, 장용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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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코로나가 터져서 막 유행을 시작하던 2020년 봄, 약국이나 마트 앞에서 마스크를 사려고 긴 줄을 서며 기다려본 경험을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그때만 해도 곧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코로나는 전세계를 휩쓸었고, 우리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켰습니다.

하루만에 배송을 해주는 쿠팡, 음식배달 플랫폼인 배달의 민족, 온라인 화상회의 ZOOM 같은 서비스가 인기를 끌었고, 한 여름에 마스크를 써도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는 세상이 되었죠. 그리고 인공호흡기, 마스크 등의 의료기기 부족과 감기약 부족, 반도체 칩 부족으로 인한 전자제품과 자동차 생산 지연 등을 뉴스로 보는 것이 흔했고,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파산할 정도로 어려웠던 해운업계가 운임료 급등으로 최고 실적을 경신해나갔었습니다.

이 책은 그 공급망이 붕괴되었던 코로나 시기에 미국에서 중국 공장에 제품 생산을 의뢰하고 그 제품이 미국의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과정을 설명함으로써 당시 사람들이 겪었던 문제를 자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품을 주문하고 그 제품이 집 앞에 오기까지 이렇게 많은 과정이 있었구나 하고 대략적이나마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은 우리보다 중국과 거리도 멀리 떨어져 있고, 항구에 도착해서도 미국 자체 땅덩어리가 커서 운송이 한번 더 크게 있었던 점,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장을 많이 이전시켰었던 점 등이 더 큰 어려움을 만들어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1부 공급망의 대붕괴>에서는 어떻게 해서 그렇게까지 공급망이 붕괴가 될 수 있었던 것인지 그 배경에 대해 알려줍니다. 주주에게 배당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안해낸 적기공급생산방식이 코로나 같은 위기 때에는 중간 단계에 하나라도 적체가 발생되면 그 다음 단계도 연쇄적으로 적체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해운사들이 코로나 때 폭리를 취할 수 있었던 배경과 컨테이너 부족 현상은 1부와 <2부 대양을 가로질러>에서 설명합니다. 2부에서는 이후 부두 노동자들과 컨테이너 화물차 운전자들의 생활, 미국에서 주주이익을 극대화하려한 철도회사들의 행태, 가격 시스템을 통제하는 육류 가공업자 사례를 통해 보여준 독점 산업에서 기업가들이 팬데믹을 이용해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를 알려줍니다.

<3부 본국으로 귀환한 세계화> 에서는 코로나 때 중국에만 의존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느낀 사람들이 다시 공장을 미국에 세우는 리쇼어링의 배경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임기가 시작이 되었는데, 중국에 대한 관세 정책은 바이든 대통령으로 이어졌었고,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 관세 정책 하나에 들어가는 배경에 코로나 때 발생했던 공급망의 붕괴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을 하면서 보니 더 와닿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계속 까는 것도, 주주 이익 극대화에만 초점을 맞추는 기업들을 미국에서 생산을 할 수 있도록 명분 만들어주기 위함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고, 트럼프가 리쇼어링을 강하게 미는 것도 위기 때 끄떡없는 적기공급생산방식 실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편의 역사책 같다는 생각을 해봤는데요. 그만큼 코로나 위기 때 발생한 공급망의 문제 자체와 그렇게 된 배경 등을 사례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중국 공장에 제품을 발주해서 제품을 생산하는 분들은 상식을 키울 겸 읽어보면 좋을 것 같고, 물류의 흐름과 정치, 경제 등을 연결시켜서 생각해보고 싶은 분들도 한번 읽어보면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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