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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생 아내에게 들려주는 미술사 이야기 - 미술관 안에서 펼쳐지는 수학, 과학, 철학 그리고 종교 이야기
김대능 지음 / J&jj(디지털북스) / 2024년 9월
평점 :
대학생 시절, 지인의 권유로 미술관에 같이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지인이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에 관해 설명을 해주었는데, 고흐의 삶과 붓 터치 방식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정확한 작품명은 기억나지 않지만 노란 느낌이 나는 꽃 그림이었습니다. 노란색이 배경이었는지, 꽃이었는지, 화병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네요.)
그게 저한테 인상이 깊었던지 그 이후로는 고흐의 그림을 보면 붓 터치 방식을 유심히 보게 되고 이건 어떤 배경에서 그려졌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그때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사고방식이 이과에 가까운 저한테 <이과생 아내에게 들려주는 미술사 이야기> 이라는 제목은 그냥 지나치기 힘들 정도로 끌렸습니다.
※ 저자
이 책의 저자는 김대능 님입니다. 저자 소개를 읽어보니 특이한 이력이 있으셨습니다.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을 전공하시고, 졸업 후에는 삼성전자에 입사하셨는데, 디지털 싱글 앨범을 3번이나 발매를 하시는 등 예체능 쪽으로도 다재다능하셨네요. 삼성전자에 입사해서도 관심분야가 음악, 미술, 재테크여서 여러 부서를 옮겨 다니셨다고 합니다.
※ 구성
이 책은 미술사를 다뤄서 목차가 시대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시, 고대미술부터 중세 르네상스 미술을 거쳐서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를 지나 근대 인상주의, 신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작품 하나를 설명하면서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당시 유행했던 방식, 작품과 관련 있는 역사를 같이 설명하기도 하고, 이과생 아내와의 문답을 통해서 궁금증을 해결해 가며 설명하기도 합니다.
저는 특히 과학적인 사고방식을 많이 가지고 있을 이과생 아내와의 문답 형식이 미술 초보자들에게, 처음 접하는 작품과 작가의 아이디어를 이해하기 쉽게 도와주고 작품들 자체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궁금했던 빈센트 반 고흐에 관한 에피소드도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고흐와 고갱이 싸운 이유, 고흐가 귀를 자른 이유, 둘이 각각 선호하는 그림, 생활 등에 대한 에피소드 등등을 지루하지 않게 하나의 옛날 이야기를 듣듯이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마치며
학창 시절 세계사 과목이 선택과목이어서 공부를 잠깐 하고 말았었는데, 이렇게 미술과 연관 지어서 공부했으면 더 잘 기억하고 재밌게 공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읽었습니다. 황금 비율과 유리수, 무리수, 시점에 따른 구도의 변화, 원근법 등을 통해서 수학과 미술의 연관성에 대한 부분도 흥미롭게 읽었고요. 가물가물한 미술 용어들과 수학 용어들, 역사들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