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나약함을 누군가에게 들키는 것이 싫다. 

들추어져 일그러진 추한 모습인 듯 해서 이런 모습에 실망할 사람들로부터 미움당하기 싫어서. 

이런 나약함이 결국은 모순을 동반하여 어떤 행동의 근거로 <위선>으로 둔갑되기도 한다. 

어째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할 내가 아닌데, 그런 행동으로 일으키는 만드는 그 사람의 환경이나 

배경이 보기 싫어서 어떤 다른 핑계로 그 사람 스스로 상처를 일으키게 만들어버렸다. 

워낙에 거짓말에 능숙한 사람이라 자신이 잘못되었음을 스스로 뉘우칠런지는 상당히 미지수로 

남지만, 그로 인해 상처입은 내 영혼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상처주고 싶었다. 

결국 선택한 사람은 나인데도 왜 나는 그를 원망하고 책망하려 하는 걸까. 

결국 내가 떠안을 고통이었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비참하게 초래될 뿐임을 알고 있는데도 둘 다 상처를 안기고 지나간 기억 속을 되뇌이고 있는 것인가. 

인연은 소중하다. 잘못된 인연은 머릿속부터 발 끝 모든 회로를 뒤엉켜 놓는다. 

때론 정신보다 몸에서 먼저 반응하기도 한다. 이건 아니라고, 나쁜거라고 

이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분명 몸에서도 반응을 보였다. 

화끈 달아오르면서 심장은 쿵쾅거리면서도 때론 음산함을 받기도 했다. 

분명 상처를 받을 걸 알면서도 이 위험한 과실에 손을 대어버린 아담이 된 기분이다. 

이것도 하나의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이 마음을 어떻게 추스려야 할 지 막막하다. 

이제 누구에게 내 허심탄회하고 소소한 하소연을 할 수 있을까. 

내 머리를 쓰다듬고 때로는 진심어린 충고를 해주며 시시콜콜한 취중토론을 전개해 갈 수 있을까 

시간이 진정 해결해 주겠지만 그 과정은 참으로 험난할 것 같아 두렵기도 하다. 

벌써부터 꼭 붙어다니는 커플들의 뒷통수가 아니꼬울수가 없다. 

이 못되고 비비꼬인 나 자신에게 비로소 해방되어 자유로운 나로 살아갈 수 있기 위해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인생을 다시금 전개해 나갈지 조금 더 진진하게 생각해야겠다. 

아직도 잠을 못 이루는 걸 보면 마음이 꽤나 뒤숭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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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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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떠들썩하게 이름이 오르락내리락 했던 유시민. 

그 분에 대해서 잘 모른다. 어떤 인물인지, 무슨 직업을 가지고 어떤 시대를 살아왔는지. 

짤막한 내 기억 속에서는 정치인 정도라는 개념만 탑재 돼 있을 뿐,  

얼마 전 후보에도 나오셨던데... 

책 주요 흐름은 어린시절 읽었던,  강렬한 인상을 남긴 몇 작품들을 분류하여 현 시점에서  다시  

스려 해석한 리뷰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가 게 중에 읽었던 작품으로는 죄와 벌 하나밖에 없다. 그치만 이 분의 방대한 지식 속에 

빛깔나게 버무린 몇 가지의 책을 추스릴 수 있어 많은 도움을 받았음은 확신할 수 있다.

때론 읽기 어려운 고전이나 명저, 그 시대의 금기서 등 지식인들이라면 빼놓지 않을 법한 책 위주로 다루었기에 종종 접근하기 어려운 구절로 난해함을 맛보기도 했다. 

내가 느낀 죄와 벌과 그 분이 느낀 부분을 비교 및 재해석 하면서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 

러시아나 프랑스 등의 문학은 읽기가 상당히 껄끄럽다. 누가 번역을 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고 그냥 직설적으로 풀어줘도 좋을 법한 내용들을 비비꼬아 비틀어 내 머릿속 뇌를 롤러코스터 타 듯이 쩔쩔매버리기도 했기에-물론 내 지식의 한계와 무능도 한 몫 한다.- 이 분이 생각하고 해석 한  내용을 통해 보지 못한 부분을 의미있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에 크나큰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중고등시절 막연하게 암기하고 넘어갔던 사마천의<사기>도 꽤나 흥미진진했다. 

피를 부르는 권력과 충성, 배신, 총애... 그 시대에 뛰어들어가는 듯한 잠깐의 시간이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철학적 모티브를 지닌 책들이 주는 시사점... 글을 곧 무기로 만들고 그렇게 된 배경들.. 

역사적 비극의 사태와 읽었던 책들, 암울했던 시대를 청년의 시각으로 

바라본 그 당시의 유시민이라는 지식인... 

인구론이 주는 충격적인 의미 (인구론 자체를 처음 알았다.) 여러 작가들을 통해... 역시 인간은 

다양하게 군집되어 있고 그 안에 녹아들어있구나. 정말 살아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정말 많은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삶을 후회하지 않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유시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았다. 책을 접근하기 이전에 그 사람의 시대적 배경이나 살아온 흔적들을 살펴보면 

책에 대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다. 그동안 그런 것들에 대해 귀찮음을 느껴 시도해본적이 없었는데  유시민 이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한번 지식인의 도움을 받아봐야겠다. 

양질의 도서를 읽고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지는 이 사람을 통해 알 수 있다. 

청춘의 독서, 나 역시 내가 가진 도서들을 향후에 다시한번 읽어보면 그 시절의 나와 

대조할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할테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우회하는 여행을 겪을 테지. 

생각해보니 책꽂이에 꽂힌 내 소중한 책들은 전부 내 과거의 타임머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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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든 사람들의 비밀
이종선 지음 / 갤리온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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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동안의 일기 같기도 하고, 한 켠의 창고에서 꺼내놓은 기억 속 추억 같기도 하다.  

 따뜻한 마음이 절로 느껴진다. 감정이입을 통해 오랫만에 몰입이라는 과정을 겪어본다. 

평소의 자기계발의 도서치고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성이 느껴지는 필자에서 강연에 관한 직업을 

 갖추고 만나기 어려운 분들과 대하면서 진심어린 마음과 행동, 거짓으로 얼룩된 사람들을  

 경계하고, 때론 윗 언니처럼 충고와 조언을 마다하지 않는다. 

 나 또한 인연을 얽히지 않았으면 싶을 사람과의 절연을 겪은 경험이 있다. 

몇 차례 사람들에 대한 분개심을 느껴 사람과의 관계가 껄끄러운 적도 있다. 

그 때문에 스트레스는 기본이요. 그저 낙오자의 한 과정으로 평생을 질질 끌다가 끝나버리지는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이런 나에게 그녀는 완고히 설득한다. 나에게 공명의 대상은 있다고, 주변에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느껴보라고, 거창하지 않은 진심을 다하여 선물을 해보라고, 

지금의 내가 편안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고 살아있음에 감사하라고, 사소한 것에서 느껴지는 

 세심한 배려, 이 분의 책을 읽어가면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달아 갔다. 

물질적에서만 찾으려 했던, 나위주로의 삶에서만 안주했던 지난날들이 무척 낯뜨겁다. 

나와 다른 사람은 살아왔던 환경이 지극히 다르고, 성별도 다를 수 있고, 가치관도 다를건데 

나 위주로 생각해보니 가슴에 상처를 받는건 어쩌면 당연한 이치처럼 생각하게 되었다. 

그녀를 통해 진심으로 바라본다.  

따뜻한 배려와 행동, 진심어린 마음과 공감은 그 사람을 움직일 것이라는 희망과 확신 속에 

내일도, 모래도 끈질긴 인연으로의 바다속으로 뛰어들어야겠다. 

가슴에 따뜻한 희망을 품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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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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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쿄엘로, 이 분의 이름은 참 많이도 듣기도, 유명한 분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분의 베스트셀러는 단 한 권도 읽어보지 않았다. 

단순히 유명한 작가로의 뻔한 스토리일 것 같아서? 뭔가 끌림이 없어서? 무언가 확실하게 답하기는 곤란하지만, 분명한건 이 한 권의 책으로 팬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너무나 단조로운 삶과 죽음은 아직 멀다고 느끼는 나로서는 이 책이 주는 생생한 생명의 연장과 하루의 속박과도 같은 삶이 달라짐을 느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자살미수의 베로니카, 그녀가 그어 논 선만큼의 삶을 살았기에, 더이상의 모험을 시도하지 않은 채 미래의 삶까지도 미리 계산된 그녀였기에, 무료한 삶과 세상 밖의 추악한 일로 몸서리를 치고 과량의 수면제 복용으로 자살을 시도한다.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그녀가 받은 진단. "길어야 일주일 살 수 있다." 

앞으로의 삶에서 그녀는 어떤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얼른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하루하루를 그저 손꼽아 기다리기만 했을까? 정상적인 그녀였기에, 부적합이 없는 그녀는 그 일주일을 덧없이 보내지 않는다. 그리고 살아가야 되겠다고, 그 동안의 안전고 획일화된 삶에 무기력했음을 반성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탈선의 활주를 밟고자한다. 생각했던 대로, 남의 시선에 더이상 자신을 가둬두지 않겠다는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자신의 생명이 위협을 가해지는 순간, 사건, 사고를 겪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보통의 사람들보다 삶을 소중하고, 하루를 의미있게 보내려한다. 

죽음을 멀게만 느끼고, 아직까지는 생각할 필요가 없는 청춘을 겪는 지금의 나는, 지루하고 외로운 길임을 느끼기만 할 뿐이니, 이 책을 통해 뭔가 자신을 억누르는 감정을 꼭 그럴 필요가 없음을 다시한번 상기시키게 되었다. 벗어던져버리고 싶다. 모험을 즐기고 싶다. 가는길이 험하고 어려울지라도. 웃으면서. 하루를 행복에 겨워 그 행복때문에 괜히 불안해지지 않는, 그런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싶다. 처음의 베로니카에게 많은 동질감을 느낀 나였기에, 

다시한번 그녀를 통해 생명의 연장선 앞에 서본다. 살아있음을 느낀다. 더 이상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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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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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주인공 싱클레어는 부유하고 온화한 가정에서 따뜻한 관심을 바라며 자란다. '크로머'라는 악당기질의 급우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다, 몸과 마음이 경건한 '데미안'으로부터 불행을 극적으로 벗어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인연은 다소 민망하고 부끄러운 그 시절과 대면하기 껄끄러워 잠시동안 싱클레어와 데미안은 멀어질 듯 하지만,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음을-그에게 강하게 끌림을 느끼는 싱클레어는 차후 그와 대면하여 진정한 자아로서, 다소 편하게 다른 사람들의 울타리 안에서의 안전함을 벗어던지고 진정한 자유로의 세계로 발돋움하게 된다. 

 방황하는 시기, 술이 주는 유혹과 대단한 거사를 치른듯한 자세로 선생님으로부터는 문제아, 친구들로부터는 영웅으로서의 강한 만족감을 드러내는듯 싶다가도 떨어지는 성적과 낙오자로 바라본 아버지의 잔소리, 그리고 진정으로 자신을 깨닫게 만들어 준 데미안과의 또 한번의 만남, 실망, 자신에 대한 멸시감, 또 하나의 질풍노도같은 사랑, 거칠 것 없이 찾는 그의 헛된 노력,  

우연히 교회 오르간 소리에 심취하여 만나게 되는 '피스토리우스' 또 한명의 인도자를 만나면서 그는 데미안과 겹쳐보게 되었고, 알에서 깨어나오려는 듯 망치질하듯 두 사람은 서로의 세계를 다시금 고찰하기도 한다. 

치열한 삶, 단조롭기도 하면서 자신의 자아찾기놀이에 명쾌한 답을 찾기가 이리도 어려운지, 왜 이렇게 인간은 늘 시건방진 유혹에 잘도 넘어가고 다소 어리석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에만 빠져버릴수밖에 없는 단순함을 가지고 있는걸까.  

에바부인, '데미안'의 어머니로부터 사랑을 느끼는 싱클레어와 그런 불완전한 표식의 아이를 진정한 길로 갈 수 있도록 현명하게 대처하는 에바부인은 좀처럼 그 신비스러움이 양파껍질처럼 벗길 수 없는 현자의 느낌이 들기도 했다. 수수께끼 같은 사람들. 

그들은 구도자라고 칭해야 하겠지. 스스로의 삶을 주도해가면서 구축해 나아가는, 다른 약하고 무리지어 패거리를 만드는 사람들과는 다른 반짝반짝한 그들만의 생각과 예언, 낯설지만 익숙하게 그들고 무리지어 자신을 비로소 형성해나가는 싱클레어의 자아찾기의 고난과 완성, 

그에게 멘토가 되어주고 등불이 되어주는 인도자가 있었기에, 때로 그 스스로가 거친 파도에 몸이 휩쓸려 조난의 신세가 될지어도 언제든 누구든지 그를 붙잡아 줄 수 있는 존재로서 다가왔다. 

그 점이 참 부러웠다. 내 주변에는 나를 붙잡아주는 인간이라기보다 조언을 아끼지 않지만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내스스로가 결정해야 하는 사항들도 많고, 뿌리치기 힘든 유혹때문에 눈앞에 의를 저버린적도 없다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금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무너지듯 처참하기도 했고, 

주인공처럼 뭔가 자신에게 의기투합할 수 있고, 남들보다 앞서가고 있다고 느껴보고 싶기도 하다. 본연의 나를 찾는 노력을 소홀히 해서 금방 다른 사람의 말에 휩쓸려 팔랑귀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는 실정이니, 어쩌면 이 '데미안'이라는 책은 먼 훗날 내 아이에게 꼭 읽혀주고 싶다. 

눈앞이 깜깜할지언정, 현재의 삶에 안주하여 살면서 삶에 대한 회의감을 들면서 사는 요즘에 나에게 강력한 화살촉을 심장에 과격하게 하는 듯한 통증을 느끼기도 했다. 

내 안의 압락시스가 나를 조롱한다. 더럽고 추악한 내 안의 본성이 다시금 목 위까지 차오른다. 도대체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내 멘토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혹시 나는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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