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 칠간 배가 무지막지하게 아팠다. 조금 괜찮다가 싶어도 또 다시 밀려드는 아픔 때문에 필사 조울증을 의심케 할 정도로 급격한 기분변화도 실감났다. 장이 빨래 짜듯이 뒤틀리는 것 같은 기분, 꾜르륵 소리가 나지만 배고픈 소리가 아닌, 가스가 찬 것 같은 느낌, 뱃 속에서 이름모를 공격자들이 폭죽놀이를 하면서 가만히 당할 수 밖에 없는 온갖 내장기관들을 생각하니, 무엇인가 뜻모를 서러움과 미안함이 교차했다.

생각해보니 내 몸을 그냥 버려둔 것만 같다. 에어컨이 쌩쌩부는 휴게실에서 딱딱한 강냉이를 씹으면서 책을 읽었고, 그러고는 그대로 자버렸다. 일어나니 온몸은 찼고, 코는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완전 가관이 아니었다. 헬스를 하고 너무 더워서 찬물을 연거푸 4잔이나 원샷 해버렸다. 밥도 먹고 싶을때만 먹었고, 더울 때 시원한 팥빙수는 거의 환상 그 자체였다.

써보니...정말 난 막무가내였다. 안 아픈게 신기할 정도였구나...ㅡㅡ;;

그렇게 아프니, 정말 하고싶은게 무엇인가...난 이대로 후회없이 죽을 수 있을까...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사회적으로 성인이라는 소릴 듣는 이 시점에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또 하나의 좌우명을 만들게 되었다. "내일 죽더라도 후회없는 오늘을 살자."

주변 사람들에게 폐도 끼치고, "괜찮아?" 라는 소리를 몇 번이나 들었는지 모른다. 일도 도와주고, 걱정해주는 모습에서 응석도 부리고 싶은 맘, 얼른 낫고 싶다 생각되는 맘들이...역시 건강이 최고다. 앞으로는 정말 내 몸을 소중히 여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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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24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은 꼭 잃고나서야 후회하더라구요 :)
여름철 건강관리 잘 하셔야 가을, 겨울 나기가 쉽죠 ^^

장난스런kiss 2007-08-24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ㅎㅎ 앞으로 가을, 겨울...생각하니 등골이 오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