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나약함을 누군가에게 들키는 것이 싫다.
들추어져 일그러진 추한 모습인 듯 해서 이런 모습에 실망할 사람들로부터 미움당하기 싫어서.
이런 나약함이 결국은 모순을 동반하여 어떤 행동의 근거로 <위선>으로 둔갑되기도 한다.
어째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할 내가 아닌데, 그런 행동으로 일으키는 만드는 그 사람의 환경이나
배경이 보기 싫어서 어떤 다른 핑계로 그 사람 스스로 상처를 일으키게 만들어버렸다.
워낙에 거짓말에 능숙한 사람이라 자신이 잘못되었음을 스스로 뉘우칠런지는 상당히 미지수로
남지만, 그로 인해 상처입은 내 영혼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상처주고 싶었다.
결국 선택한 사람은 나인데도 왜 나는 그를 원망하고 책망하려 하는 걸까.
결국 내가 떠안을 고통이었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비참하게 초래될 뿐임을 알고 있는데도 둘 다 상처를 안기고 지나간 기억 속을 되뇌이고 있는 것인가.
인연은 소중하다. 잘못된 인연은 머릿속부터 발 끝 모든 회로를 뒤엉켜 놓는다.
때론 정신보다 몸에서 먼저 반응하기도 한다. 이건 아니라고, 나쁜거라고
이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분명 몸에서도 반응을 보였다.
화끈 달아오르면서 심장은 쿵쾅거리면서도 때론 음산함을 받기도 했다.
분명 상처를 받을 걸 알면서도 이 위험한 과실에 손을 대어버린 아담이 된 기분이다.
이것도 하나의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이 마음을 어떻게 추스려야 할 지 막막하다.
이제 누구에게 내 허심탄회하고 소소한 하소연을 할 수 있을까.
내 머리를 쓰다듬고 때로는 진심어린 충고를 해주며 시시콜콜한 취중토론을 전개해 갈 수 있을까
시간이 진정 해결해 주겠지만 그 과정은 참으로 험난할 것 같아 두렵기도 하다.
벌써부터 꼭 붙어다니는 커플들의 뒷통수가 아니꼬울수가 없다.
이 못되고 비비꼬인 나 자신에게 비로소 해방되어 자유로운 나로 살아갈 수 있기 위해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인생을 다시금 전개해 나갈지 조금 더 진진하게 생각해야겠다.
아직도 잠을 못 이루는 걸 보면 마음이 꽤나 뒤숭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