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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타로의 일기 22
누노우라 츠바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보통 일본만화는 아주 폭력적이고 잔인하다고 한다. 실제로 그런 만화도 아주 많다. 베르세르크나 북두의 권, 배트로얄 등 헤아릴 수도 없다. 그런 종류가 아니면 순정만화다. 갓 태어난 아이처럼 순진하고 예쁜 여자 주인공과 도대체 인간처럼 보이지 않을 만큼 완벽한 남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
이것도 아니면 SF, Fantasy... 이렇게나 종류가 많은 건 소재의 다양성에서 비롯된다 생각한다. 그런 많은 종류 중에 가끔 목젖이 아플만큼 잔잔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들 중 하나가 바로 '센타로의 일기'다. 얼마 전까지는 '당근있어요'라는 해적판으로 나오다가 정식어판으로 나왔다.
센타로...그 작은 토끼가 커다란 인간에게 주는 건 오직 사랑과 믿음 뿐이다. 물론 실제로 모든 토끼가 센타로 같을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실제 토끼는 그렇게 똑똑하지가 않다.
어떤 종류이건 애완동물을 키울 땐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건 사랑과 책임감이다. 그 동물은 주인에게 자기의 생명을 완전하게 맡기고 있다. 그러므로 주인은 자기의 애완동물을 건강하고 제 수명까지 살도록 해야 할 책임과 사랑이 뒤따른다.
그냥 한 때의 기분으로 동물을 키우려는 사람은 실패하게 마련이다.
실제로 이 만화가 널리 읽혀지고 난 후 토끼 키우기가 유행했었다. 그리고 많은 토끼가 죽거나 버려졌다. 처음엔 작고 귀여워 키우기 시작했다가 조금 지나니 생각보다 커졌기 때문에 실망하고 딴 데로 보내거나 버린 경우가 제일로 많았다고 한다. 그 다음은 센타로처럼 똑똑하지 않다고 실망하는 경우다.
만화를 보면 인간처럼 묘사된 센타로 때문에 많은 감동을 받게 된다. 코 끝이 찡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 다음엔 꼭 한번 되짚어 생각을 하게 된다. 난 우리 강아지에게 얼마큼 사랑을 주고 있나...배 위에 앉아 단 한점의 의심도 없이 날 바라보는 우리 강아지를 볼 때마다 미안하다. 네가 날 믿고 사랑하는 만큼 널 사랑해주지 못해 미안해...건강하게 네 수명까지 살 수 있도록 널 지키고 돌봐줄께 새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