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활 - KBS 특별기획
KBS <미국의 부활>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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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부활

 

 

포장지를 뜯는 순간, 파란색 겉표지 위에 금박으로 박힌 글씨 미국의 부활이란 제목이 두 눈에 확 들어왔다. 세계의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미국에 대한 이야기, 궁금한 마음을 책장을 펼쳤다. 첨단산업, 제조업, 셰일혁명 커다랗게 세 Part로 나누어 미국을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의 부활은 신년 특별기획으로 방송하여 큰 화제가 되었던 KBS 3부작 다큐멘터리 미국의 부활을 단행본으로 엮은 책이라는 데서, 더욱 내 호기심을 끌었다. 사실 미국은 최악의 경기침체기를 겪고 있었다. 그러던 미국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과학기술이 이끄는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면서, 제조업 강화를 통한 국내 경기 활성화에 성공하여 경제적으로 국력으로 대국의 위치를 다시 탈환해가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미국을 아주 섬세하게 들여다보며 분석해내는데, 저 위 3가지 부분, 즉 첨단산업, 제조업, 셰일혁명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다.

사실 미국을 인식하기를 소비의 나라, 그저 남의 나라를 침탈해서 에너지 확보하려고 전쟁을 일으켜 제 욕심을 채우는 나라로만 지금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빌게이츠, 스티븐 잡스처럼, 마이크로소프트사처럼 정보통신기술과의 융합을 바탕으로 로봇, 인공지능, 전기자동차 등의 첨단산업에서 앞서나가게 되는 이야기, 금융위기를 교훈 삼아 굴뚝산업인 제조업을 다시 부흥시키고 있는 이야기, 셰일혁명으로 에너지 독립을 이루고 저렴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전 산업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춰가는 이야기를 세계 석학들과 현장 전문가들의 인터뷰, 다양한 사례를 통해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변화하는 미국이 세계 경제와 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저성장, 내수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 경제와 산업이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전략과 미래 기회의 돌파구를 미국은 어떻게 쟁취해나가고 있는지, 이 책을 읽는 내내 궁금했다. 맨 뒷장을 읽을 때쯤은 경기침체기를 벗어나려고 각 주마다 각고의 노력을 한 이야기들이 속속 머릿속에 들어왔다.

 

1, 2차 전쟁, 한국전쟁, 이라크 전쟁, ... 등 세계에서 일어나는 각종 물리적 전쟁, 또 경제적 식민지 전쟁...... 따지고 보면 강대국들의 실리추구에서 일어나는 전쟁이 아니던가? 시간이 흐르고 보면 자국의 실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전쟁이었다. 과연 이 시대, 미래 시대에는 어떤 경제적 실리를 위한 전쟁을 하고 있고 할 것인가 궁금해진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강대국 미국, 어떤 자국책으로 세계를 또 쥐락펴락할지 궁금하다. 과연 광대국의 침체기는 얼마나 갈까? 사실 길게 가지도 않는 묘안을 그들은 수도 없이 생산해내고 있다. 물리적 전쟁에서 소프트웨어 전쟁, 우주전쟁으로 몰고 가면서 우리 인간을 어디로 그들은 앞세워 몰고 갈 것인가? 사실 무인 자동차는 UFO 같은 상상에서나 생각했던 일이, 만화책에서나 상상했던 사건이 이젠 우리가 사는 시대에서 일상생활이 되어가고 있다. 밖에서 집으로 전화를 걸어 밥 해놓으라고 하면... 밥을 전기밥솥이 해놓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렇게 피부로 느끼며 사는 세상에서 미국은 전기 자동차로 떼돈을 벌고, 무인 자동차로 또 떼돈을 버는 여전히 무서운 괴물이다. 그 괴물들이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이 순간, 아날로그적인 얼마간의 사람들은 또 얼마나 문화 충격을 받을 것인가? 그냥 낙오자로 살아가야 하나, 시대의 기차에 올라타고 함께 시대의 사람들과 여정을 보내야 하나? 그 시대에 맞추어 우리도 사업을 구상하고 기업을 일으켜야 할 텐데, 사실 나는 아노미이다.

꿈결처럼 초스피드로 변화해가는 세상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현실화 되고 있는 지금, 우리들은 아직 바닥을 두 다리로 걷고 있는 심정이랄까? 자동차 업계에서, 인터넷에서, 제조업에서 새로운 생산적 혁명을 일으키며

돌풍으로 세상을 휘젓고 있는 미국, 그리고 강대국들, 과연 한국인 입장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나? 그들 속에서 우리도 상생하면서 살아갈 수 있나? 갑자기 아바타란 영화가 생각났다. 원주민이 곳곳에 박혀서 온전히 살아가는 세상은 지구 속에서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참단과학의 끝은 어디일까? 그 첨단과학으로 인해서 인간의 삶은 얼마나 편리해졌으면 앞으로 편리해질 것인지 궁금하다. 또한 얼마나 우리 인간은 본성을 잃어가며 그 첨단과학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애를 쓰면서 살아가야 할까? 그러려면 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까?

 

미국, 중국, ... 대국들이 발전하면 할수록 우리들은 또 어떻게 대처해서 그 틈바구니에서 살아가야 할지 우리는 정말 정신 똑바로 차리고 그에 대응해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솔직한 지금 심정은 <설국열차> 영화 속 기차를 타고 가는 느낌의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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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에 숨겨진 경제학자들 - 역사와 경제를 넘나드는 유쾌한 지식 수다
최태성.박정호 지음 / 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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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에 숨겨진 경제학자들

 

 

한국사에 숨겨진 경제학자들목차를 보았다. 과연 어떤 학자들이 경제학자였을까? 궁금했기 때문에 책을 받자마자 목차를 더듬었다. 정약용, 박제가, 허생, 광해군, 세종, 정도전, 문익점, 최승로, 장보고, 단군...등이 이름이 씌여있다.

 

그 중에서도 정약용, 세종, 문익점이 특히 더 눈길이 간다.

 

시대가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같은 상상을 초월하는 사물인터넷의 길을 열어 세상에 이바지하는 사람들을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 중에서 정말 무시하지 못할 것이 경제이다. 경제와 콜라보레이션 하여 한국사를 이끌어가던 경제학자들을 오늘날의 시대적 배경에 따라 해석했다. 특이 이 책에서는 한국사 속에 우리나라의 경제를 걱정하며 여러 가지 연구나 토론을 하였던 학자들을 만나보는 장이다.

 

옛 시대 사람들은 어떤 역사적 배경 안에서 어떤 경제적인 이야기를 했을까? 역사를 분석해서 그 역사적인 상황을 배경으로 정약용을 비롯한 여러 학자들의 생각을 더듬어가는 대담형식의 문장들을 쫒아가본다.

 

 

역사인물들을 등장시켜 그들의 생각을 어떻게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풀어놓고 있을까? 그 학자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우리들의 경제는 어떠했을까? 결국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경제학을 연구하는 것이라는 말에 깊이 동감을 한다. 당시 사람들도 결코 경제라는 개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역사와 더불어 경제도 같이 연구하고 공부해야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경제라는 것 결국...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 백성들은 어떻게 했고, 위에 통치자들은 어떻게 했는지 연구하다보면 그것이 결국 역사가 되는 것이라니... 그 지루하던 역사, 경제학이 정말 저자 말처럼 재미가 솔솔 났다.

 

시대에 처한 상황을 어떻게 잘 극복해나가, 이 나라의 백성들이 배불리 먹고 등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거창하게 뭔 경제, 뭔 경제 현대처럼 복자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들은 등 따뜻하고 배부르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실질적으로 아주 소박한 경제관념으로 살아갔으리라 생각한다.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면 백성들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사실 가만히 들여다보니 어느 한 곳 경제관념이 투영되지 않는 곳이 없다.

 

역사교사이신 최태성 선생과 경제학의 박정호 선생의 대담형시기의 구성이 친근감이 느껴지면서, 그들의 생각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다. 두 분이 펼치는 대화 속에는 정말 모르던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 딸딸 외웠던 역사공부가 아니라, 정말...재미있게 풀어가는 형식에 갑자기 역사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정약용이 살았던 시절, 정조가 재위했던 시절과 정조가 세상을 뜨자 정약용이 유배를 가게 된 배경을 읽으니... 아하 이래서 유배를 갔고, 그래서 500권이라는 책을 쓰게 되었구나...아하 그렇구나...라며 아주 재미나지게 책을 읽었다.

 

역사적인 관점과 경제학적인 관점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두 분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정말 그동안 너무나 배경지식 없이 달달 외우기만 했던 역사, 왜 그러냐 단 한 번도 묻지 않고 그냥...달달... 지금 생각해보니 역사가 재미없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정약용이 만들었던 토지제도 개혁은, 그때까지 병자호란, 임지왜란을 겪은 조선의 국운이 쇠퇴해가는 시기였던 만큼 엄청난 고통의 시대였던 배경을 가지고 태어난 토지 개혁의 주중이다. 사실 전란으로 인해

백성들은 성리학에 걸었던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다. 이제 좀 더 성리학도 현실에 맞게 재조명되어 해석되기에 이르렀다.

 

정약용은 서학은 물론, 유교, 불교에 인사들을 두루두루 만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을 했다. 그 대화에서 나왔던 주제들이 어쩌면 다 책으로 만들어졌는지 모른다. 여전론을 주장하게 되기에 이르렀는데, 당시 삼정이 얼마나 문란했는지 정약용은 백성들의 어려운 국면을 접하고 파격적인 토지제도를 제안하게 된다.

 

동시대에 살았던 애덤스미스와 비슷한 관점을 가지고 있었지만...애덤 스미스는 떠오르는 영국을 배경으로 주장했던 경제학이고, 정약용은 두 번의 전쟁으로 인해 국운이 기우는 조선의 상황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참으로 두 분의 경제적 관점은 닮아 있으면서도 다른 상황이었지요. 애덤 스미스가 존재하던 상황은 공장을 배경으로 분업을 주창하고, 정약용이 존재하던 상황은 농업에서 분업을 이야기했단 사실입니다. 총체적으로 나라 전체가 겪는 어려움을 경제에서 찾은 두 사람이 동시대 사람이라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그 외에도 박제가, 허생, 광해, 세종, 정도전, 문익점, 최승로, 장보고, 단군이 어떻게 경제를 이야기하고 있는지 이 책에서는 아주 재미나게 이야기들을 펼쳐놓고 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경제와 경제 원리를 가만히 귀 기울이다보면, 문득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내용들을 따라가다 보면, 아하 참으로 이런 내용들이 있구나 깜짝 놀란다.

 

경제가 어려운 이 시점에서 어떻게 하면 지혜로운 경제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한번쯤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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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상사 무능한 상사 뭐가 다를까 2
무로이 도시오 지음, 정지영 옮김, 이혜숙 감수 / 스타리치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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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상사 무능한 상사

 

 

사실... 예전에는 사람들과 말을 안 해도 다 통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과연 세상에 그런 관계가 과연 있을까? 궁금하다. 상사가 자신의 일이 바빠 부하 직원과 소통하기를 소홀히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부하들과 의사소통이 불통인데, 과연 업무가 잘 진행이 될까? 상사가 부하 직원을 이끌지 않는데, 그들의 성장을 돕지 않는데, 그 회사 꼴이 과연 잘 꾸려져갈까? 부하 직원은 분명 상사가 형편없고 무능한 상사로 보일 것이다. 과연 그런 상사와 대화를 하고 싶을까? 그 회사에 남아 있고 싶을까?

 

때때로 상사는 부하 직원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다구치며 화를 내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마다 부하 직원은 얼마나 속상할까? 이럴 때 유능한 상사라면 부하 직원이 처한 입장을 배려해 그에게 맞는 속도로 천천히 부드럽게 지시를 내린 것이다. 잘 따라오지 못하면 일의 진행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면서 수시로 질문을 해 일이 제대로 진행되도록 할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의사소통을 하다보면 서로 이해를 하게 되고, 부하 직원도 자신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더욱더 노력할 것이다. 유능한 상사는 부하 직원을 잘 관리하여 부하 직원이 성과를 쑥쑥 올리도록 한다.

 

심리상담에선, 자기투사라는 것이 있다. 내 상사는 대단한 사람여야 하고, 내 상사는 완벽한 사람여야 하고, 내 상사는 뭐든 만능적으로 잘 해야 하고, ...이런 식으로 내가 부족한 것을 상사에게서 찾으려고 한단다. 그런 자기투사를 버리고, 나의 상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았을 때, 상사가 다시 보일 것이다란 저자님의 이야기가 가슴에 콕 박힌다. 오늘 직장 상사와 한바탕하고 돌아온 내게, 저자 말씀은 쓴 약처럼 가슴에 와 닿는다. 이틀 전에 지시했던 일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꾸는 바람에, 삿대질까지 하면서 상사와 싸웠다. 자신의 말에 대해 무책임한 상사가 얼마나 밉던지, 대놓고... 화를 냈다. 평소의 나로선 감히 생각도 못 하던 내 행동였다. 그 상사를 내 편으로 만들지 못했다 싶어서 더 화가 났는지도 모른다. 일관성이 없는 상사, 책임감이 없는 상사, 우유부단한 상사, 부하 직원의 기를 팍팍 죽이는 상사, 부하 직원의 업무를 방해하는 상사... 수도 없는 단점들만 내 눈에 보여 하루 종일 투덜거렸던 나였기에, 이 책을 읽으며 웃음보가 터졌다. 맞아 그 인간, 정말 무능한 인간이야...하하호호.... 혼자 독판 잘난척 하는 그 인간, 말로다 다 합리화하려는 그 인간, ...그러면서 그 상사 얼굴을 떠올리는데.. 어쩌면 이 책에 못난 상사들의 모습을 다 가졌는지..., 거기다가 인정머리라곤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인간... 그리 중얼거리면서 이 책을 읽었다. 하하하... 정말 이 책 너무 재미 있어 순식간에 다 읽었다.

 

그러다 문득 나를 들여다본다. 내 부하 직원들은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 생각해보니 아찔하다. 무능한 상사는 모든 일을 다 끌어안고 다 하려고 하고, 허접한 일, 힘겨운 일만 죽도록 부하에게 시키는 상사, 혹시라도 자기의 직급을 넘보지는 않을까 두려워하는 상사, 근근이 자기 밥줄 빼길까봐 부하 직원을 키우지 않는 상사, 그 무능한 상사를 나는 모시고 일하여하나? 또 내 부하 직원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나의 얼굴을 벌겋게 달아오른다.

 

유능한 상사를 어떻게 해야 할까? 궁금한 마음으로 읽어내려갔다. 한마디로 유능한 상사는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서 부하 직원을 고객 대하듯 따스하게 배려하고, 격려하고 칭찬하며 미래지향적으로 돌보며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혼자만 성장할 것이 아니라, 경제적으로나 마음적으로나 함께 성작해 가야 한다.

 

사실 상사가 회사의 제반적인 사항을 알려주고 가르쳐주며 이끌지 않는다면 부하 직원의 업무 능력이 성장할 수 없다. 또한 회사 역시 미래가 없다.

냉철하게 상사로서의 태도와 자세부터 업무, , 부하 직원 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끝없이 노력해야할 것이다..

 

상사는 따뜻한 인간미를 길러야 하고, 유능한 상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그런 상사에 대해 아주 조목조목 상세하게 피력해놓고 있어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책상에 놓고 읽어야 할 필독서이라면 과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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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이동 -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성공의 방식
데이비드 버커스 지음, 장진원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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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이동

 

 

술술 책장을 넘기다가 이메일이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 발표에 눈길이 갔다. 도움은커녕 오히려 업무에 해를 끼치고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문장이 눈에 번쩍 떠졌다. 단 한 번도 전자 우편이 생산성을 떨어뜨린다고 생각은 하지 않았다. 물론 쓸데없는 메일들 지울 땐, 화가 나기도 했다. 며칠 메일함을 미처 열지 못하면, 스팸메일이 꽉 들어차 있는 것을 보면 왜인지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갔다. 메일이란 것을 이따위 X한 광고를 위해 사용하다니 더러운 X... 하면서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그런 오염된 상황에 처할 때, 정작 내게 필요한 메일은 아주 극소수라는 사실에 통탄할 만큼 안타까운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렇게 메일은 업무에 방해된다는 것을 내 입으로 내 생각으로 직접 문제제기해 본 적은 없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브르통이 이야기, 메일을 사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사람들이 변할까 실험에서, 사람들은 대면으로 접촉하고 전화로 더 자주 소통하기 시작했고,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업무에 할애했단다. 전자 우편 차단 기간 동안 참가자들이 훨씬 덜 스트레스를 받았단다. 또 다른 실험자 마크는 참가자들에게 메일을 열어보는 시간과 횟수를 제한했더니 참가자들이 훨씬 덜 스트레스를 받았고, 적절하게 메일을 사용하기만 해도 생산성이 훨씬 높아진다고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메일이 얼마나 해로운지...알 수 있었다.

 

몇몇 기업에서 고객보다 직원을 우선시해야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단다. 고객의 만족은 직원만족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검증했다. HCLT의 사장은 고객보다 직원이 우선이란 경영방침을 발표한다. 사장인 나야르는 오랜 재직 끝에 CEO 자리에 올랐다. 그때 CIO가 직원들을 칭찬하는 것을 보면서... 나야르는 고객보다 직원을 우선 생각하는 그 사람에게서 앞으로의 경영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게 됐단다.

 

이 책은 기존 경영서들과는 다르게 말하고 있어 이상할 지경이지만, 기존의 생각들을 뒤엎는, 일리 있는 말들을 한다. 전자 우편을 버려라, 고객을 2순위로 둬라, 휴가 정책을 버려라, 직원이 떠나게 돈을 써라, 급여를 공개하라, 경쟁금지 조항을 없애라, 실적 평가를 폐지하라, 지원채용을 팀에게 맡겨라, 조직도는 연필로 그려라, 개방형 사무실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라, 안식휴가를 취하라, 관리자들을 해고하라, 떠나간 직원을 연결하라 ... 내용을 읽어보면 우리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들을 한다. 그러나 그것들은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이 아닌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라는 데서, 우리는 이 책들을 읽어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평소 이메일의 불편함, 시간낭비, 공간낭비였던 이메일, 거기다 스팸메일, 광고메일로 스트레스 쌓이던 우리들에게 정확하게 꼬집어 명쾌하게 저자는 메일을 버리거나 줄이라고 한다.

 

사실 관리자를 해고하라...라는 제목만 봐도 어라, 뭐 이런 제목이 다 있지? 가슴이 서늘해진다. 조직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충성심을 되살려야 한다. 직원들을 고객보다 우선시 해야 하는 것이 그런 차원에선 정말 설득력 있게... 들린다. 그러나 직원들을 위해주는 회사는 그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충성을 다하더라는 글을 읽었을 때는 사실, 그렇구나...란 수긍이 어렵지만... 받아들여본다.

 

휴가 정책이 업무에 방해가 된다는 것을 깨달은 기업들이 생겨났다는 것을 읽으면서 세상이 참으로 변화무쌍하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기존의 휴가정책이 업무에 방해된다는 것을 연구할 정도로 확 바뀌어버린 이유로 상장에 회사를 올리면서 그동안의 휴가정책이 상장을 올리려는데 걸림돌이 되더란다. 휴가사용을 기록해야한다는 것이다. 근무시간은 따지지 않으면서 휴가시간을 따진다는 것은 모순이라는 문제를 발견한 것이다. 그래서 휴가정책을 없앴다. 휴가정책이 없다고 해서 휴가를 쓸 수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쓰고싶은 만큼 휴가를 쓰데, 휴가정책만 없앴던 것이다.

 

이 책에는 이처럼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냥...상장에 올리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들을 임자가 경험한 이야기들을 과감하게 풀어놓고 있어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변화무쌍한 속도의 시대에 제 3의 통찰적인 눈은 항상 필요하다. 산업혁명 이후 이래, 계속적으로 이어오던 휴가정책이 이렇게 쓸모가 없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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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 - 직장인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
김기택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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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어하는 그대에게를 받아들고 솔직히 조금은 설레였다. 왜냐하면 내가 좋아하는 시인의 산문집이기도 했고, 또 그 안에 내가 수시로 시들을 읽으며 좋아했던 시인들이 수두룩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스프링 손택수

 

 

사내가 수레를 끌고 언덕바지를 오른다 사내의 비틀린 몸은 땀방울을 쥐어짜고 있다

 

수박이 실린 수레 뒤에서 배가 불룩해진 여자가 끄응끙 수레를 따른다 한쪽 손으로는 무거운 배를 안고, 한쪽 손으로는 수레를 밀면서

 

지난봄 사내의 넝쿨 끝엔 딸기와 외가 열렸었다. 상하기 시작한 딸기를 자주 헐값에 팔어넘겨야 했었다

 

소아마비 뒤틀리는 사내의 몸속 굽이치는 무늬가 길을 휘감고 오른다 만삭이 된 수박 수레바퀴를 돌린다

 

저 고행 끝에 가을이면 꼬투리가 터지리라 단단한 꼬투리 뒤틀어지는 힘으로 씨앗들이 톡톡 터져 나오리라

 

머리가 짓눌릴 때마다 볼펜을 똑딱거러며 바라보는 사무실 창밖 배배 튼 길이 꼭 볼펜 속 스프링 같다. 꾸욱 짓눌리는 힘으로 따악 소리를 내며 튕겨오르는 스프링.

 

날아갈 수 없는 허리와 목을 비틀며 기지개를 켠다 언덕 위의 꼬부라진 골목길 넝쿨넝쿨 뻗어간 몸에 맺힌 만삭 한 덩이 쩍, 갈라지는 소리가 들린다.

 

 

시를 한 편씩 읽고 저자의 해석을 또한 읽고 있으려 주옥같은 추억들이 내 머릿속을 행복감에 젖게 만들었다. 저자의 생각과 추억들, 저자만의 입담으로 써내려간 문장들이 내 입술에 착착 달라붙었다. 생각해보면 해볼수록 감칠맛 나는 문장들에 푹 빠져, 전철을 올라타도 책장을 펼치고, 버스를 기다릴 때도 책장을 펼치게 된다. 가만히 저자의 단상을 읽어내려가다보면, 시골 어느 이발가게가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감칠맛 나는 글맛에 단숨에 읽어내려가다가, 어느 굽이를 돌아갈라치면 그 모서리쯤에 저자의 어린 시절이 보이기도 한다.

 

평소에 늘 바쁜 저자가 일상에서 시의 소재를 얻어 생활시를 쓰는 모습이 보인다. 전철안에서 버스안에서 쪽지에 메모하고 또 메모한 것들이 주머니안에서 쏟아져 나오듯이 그의 생활시는 진솔하게 쏟아져 나온다는 생각에 감동이다.

 

시골 이발소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구수하다. 김기택 시인만의 이발소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그는 그저 구수한 추억담을 이야기하지만은 않아 깜작 놀랐다. 하다하다 막바지에는 이상한 짓을 하다가 세상밖으로 쫒겨나가 골로 간 이발소 이야기, 그 내용이 새로울 것은 없는데, 시인의 눈빛이 평범한 이야기에서 맺는 것이 아니라, 치부까지도 과감하게 말하는 그의 입담엔 그저 놀라울 따름였다. 역시 시인으로서 바라보는 세상은 다르다. 미사여구로 치장을 하는 것이 아닌, 솔직 담백하게 삶을 통찰한 내용에 어쩌면 내 자신이 이 책을 읽으면서 시로 숨을 쉬게 되는, 숨통이 확 트이게 되는 계기가 되는, 다시 시를 읽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게 하는, 그런 책이었다 말해도 과장이 아니다.

 

말로만 듣던 김기택 시인, 그저 사진으로만 뵈었지만, 문장 곳곳에 숨겨져 있는 따스한 한 마디가, 촌철살인 같은 한 마디가, 죽어가는 내 뮤즈의 숨통을 틔워주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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