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논쟁 역지사지 생생 토론 대회 10
이기규 지음, 박종호 그림 / 풀빛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교육논쟁

 

 

요즘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방과 후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보고 느낀 점은, 가정의 역기능, 학교의 역기능, 사회의 역기능들이 아주 심각하게 상태불량이란 생각이 들었다. 억압과 통제 속에 과연 꿈나무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까? 제도적인 통제 속에 억압되어온 내면아이의 상처들, 그 중 학교, 즉 교육의 역기능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참혹하다. 수능이란 목줄로 개를 묶어놓듯 우리 아이들을 묶어놓고 사육한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수능이란 압박감도 모자라 학원이다 과외다 치맛바람으로 돈바람으로 아이를 휘감는 시절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비교당하고 성적이 인생에 전부인양 아이들을 기죽이는 그런 제도적 장치... 마치 제과점 빵 찍어내듯이 똑같은 빵으로 만들어, 잘 팔리지도 않는, 그래놓고 우리네 부모들은 죽을 둥 말둥 온갖 정성을 다 들여놓고도 원망을 듣는다. 부모 잘 못 만나 취직도 못하고, 제 구실도 못하면서 산다고.... 가난한 부모를 원망하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청년들, 빈들빈들 놀며 컴퓨터게임에 빠져있을 수밖에 없는 무력감, 이런 것들을 어떻게 우리는 생각할 것인가?

 

농부는 벼농사는 벼농사대로, 콩농사는 콩농사대로 그 식물에 맞게 농사를 짓는다. 자식농사도 그럴 텐데, 우리는 초보 부모라 그 자식농사를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자식이 뭘 잘하는지 뭘 하고 싶어 하는 지와는 상관없이 사자 들어가는 공부를 하라, 그도 안 되면 공무원을 하라... 부모님 마음대로 아이들을 재단하고 훈육하고 이끈다. 이에 맞물려 학교도 똑같은 교육으로 아이들을 통제하고 억압한다. 아이의 성격, 재능은 무시한 채 그냥 똑같은 모양의 제과점 제빵을 만들어 낸다. 이런 불행한 사태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과연 교육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사실 무척 궁금하다.

 

시대가 복잡해지면서 그에 따른 문화충격이 어마어마하고, 경제적 차이가 부익부 빈익부 격차가 심해지는 현 시점에서, 이 책은 지금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해서 6명의 아이들을 통해서 교육과 관련한 각 주제에 대해서 토론을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도적인 교육에 대한 역기능을 생각했다. 6명의 아이를 통해서 토론을 하고 지금 현재 교육 시스템에서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을 읽는다. 과연 빠른 시일 내에 교육의 역기능이 해소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작은 인력으로 많은 숫자의 학생들을 통제하기 보다는 교원들, 아이들을 지지하고 도와줄 보조교사들도 많이 필요하다. 사회적은 취약한 계층들을 위한 혜택이 많이 갈 수 있도록 수많은 인력을 보충해서 그들을 도왔으면 하는 생각이다.

 

교육에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학교 주변과 정치, 경제적인 문제들이 서로 역동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학교 역시 이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문제들이 우리 교육시스템에 깔려 있다. 그런 이해 타산하는 이익집단들이 교육 개혁의 앞길을 막는다.

 

딸아이가 중학생이라 교육문제에 대해선 정말 당사자만큼이나 고민하는 학부모 입장이다. 선행 교육의 필요성 유무가 계속적으로 왈가불가하는데, 사실 공부하겠다는 것은 그 누구도 못 말린다. 그러나 그 선생교육으로 인해 억지로 아이들을 밀어 넣기로 잡는 것은 정말이지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공부를 잘 해서 소위 일류대학을 갔다고 치자. 일류대 나온 사람들이 과연 몇 명이나 성공적인 삶을 살까? 성적순이 결코 성공한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일률적으로 국화빵처럼 똑같은 빵으로 생산해서 말 잘 듣는 사원으로 채용하던 시절은 갔다. 똑 같은 국화빵은 이제 시세가 없다. 그저 일회용 소모품일 수밖에, 그나마 잘 팔리지 않는 것은 다양한 것이다.

 

다양하게 변화해가는 사회에서 국화빵을 찍어내는 교육은 이제 멈추어야 할 때다. 몇 년 전이던가 공부를 아주 잘 해서 하버드 대학까지 갔던 아들이 돌아와 그 아버지를 돈 때문에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그렇게 잘 나가던 아들이 한낱 돈 때문에 인륜을 저버리는 사태가 벌어지다니 그 얼마나 허무한 일인가? 부모 입장에서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다. 그렇게 인성이 바닥인 이유가 무엇인가? 그렇게 계속 인간미 없는 쓰레기들만이 머릿속에 가득한 인간 국화빵들이 쏟아낸다면 대한민국 미래는 없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이 책을 읽는 동안 사실 속이 시원했다. 답답한 교육현실에 걱정이신 학부모님들은 꼭 읽어보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우리 모두 인식이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 교육이, 대한민국 미래가 살 수 있다.. 더 이상 무한경쟁에 아이들을 몰아넣고 사육해야하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 합격비법 제과.제빵 기능사 필기
전경희 지음 / 성안당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제과제빵 기능사 필기

 

 

 

 

   딸아이와 남편이 빵을 좋아한다. 마침 집 앞에 제과점이 있어서 일주일에 최소한 한 번 이상 들러 빵을 사오곤 하는 만큼, 빵에 대한 관심이 많다. 빵에 대한 종류, , 색깔, 향기, 모양, 장식, ... 오감을 이용해서 느끼며 먹는 빵은 정말 가지각색이었다. 이런 것들은 어떻게 만들까?

   사실 어렴풋이 어릴 때 어머니가 만들어주셨던 찐빵 종류들, 그리고 TV에서 음식에 대한 다큐나 맛여행 등등에서 보게 되던 빵들, 덕분에 어찌 만들어진다는 것을 대충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요즘 중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 제빵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 진로체험으로 빵 만드는 것을 체험하는 것들이 한창 뜨고 있다. 또 어른들도 각종 문화센터나 평생교육원 같은 데서 제빵사 공부를 하는 사람도 많다. 그것들을 보면서 나도 한 번쯤은 만들어볼까 생각도 해보지만 궁금하기 이를 때 없었다.

제과 제빵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쉽게 다가가지 못했고, 다양한 빵에 대한 인터넷과 TV 정보로 만족하다가 구체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어 반가웠다. 더구나 필기와 실기를 나누어, 거기다 문제까지 풀어가면서 꼼꼼하게 읽었다. 무엇보다 실기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흐뭇했다.

 

   빵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무지했던 내게는 제빵사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시험장에 대한 현장 이야기를 읽었을 때는, 문득 내가 시험을 보는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는. 빵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시간은 나에게 직접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현장감을 느꼈다. 이렇게 철저하게 준비하여서 간다면 시험에 임했을 때 차분하게 척척 하나도 빠짐없이 시험을 잘 볼 것 같다. 거기다가 물 온도 산출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또 물의 온도가 실내온도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도 알았다. 당연히 그렇게 되면 겨울과 여름에 온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저자는 그 차이에 대해서도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줘 감탄했다. 그 옛날 어머니께서 겨울에 빵반죽이나 청국장을 따뜻한 아랫목에 이불을 덮어 발효시키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비법들이 나온다. 이렇게 어림짐작으로 알던 지식이 숫자로 계산되어 정확하게 꼼꼼하게 문장으로 적혀 있는 것을 보면서 야하 세상 참 좋다란 생각이 저절로 든다.

   제빵사가 되려면 여러 가지 다양한 빵과 과자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 제과점에 가보면 수도 없이 다양한 종류가 있다. 내가 먹어보지도 못한 빵, 처음 보는 과자, 이런 것들이 수두룩했는데, 이 책에도 여러 종류의 빵과 과자들이 나온다. 제과점에서야 고객들이 많이 찾는 빵으로 한정시켜 판매하다보니, 나 역시 몇 종류를 접한 것이 다지만, 이 책에서는 아주 다양한 빵과 과자들이 나온다. 제빵사가 아니더라도 집에 두고 봐도 참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거기다 만드는 방법까지 나오니 얼마나 좋으랴.

 

   살아가면서 인간은 인생에 있어서 수많은 굴곡이 생긴다. 그 와중에 직장을 옮기기도 한다. 이럴 때 제빵사도 고려해볼만한 일이라 생각한다.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노후를 준비하는 중장년층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요즘은 아이들 간식값도 만만치 않다. 집에서 슬슬 아이들 간식으로 빵과 과자를 만들어 줄려고 공부를 한다. 먼훗날 제빵사에 대해 도전을 하기 위해 천천히 준비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협상의 신 - 어떻게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를 움직일 것인가
최철규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상의 신

 

협상의 신의 마지막 즈음에서 회사에서나 밖에서 협상을 잘 하며 사는데, 왜 집에 와서 와이프하고는 잘 안 되는지 모르겠다.”라는 문장에서 포복절도를 했다. 아주 재미나게 읽으면서도 고개가 끄떡여졌다. 아내에게는 무조건 항복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협상이란 말이 농담으로 한 말이겠지만 내겐 정말 진지한 말로 읽혔다. 우리는 매일같이 사람을 만나고 문제를 만난다. 협상 아닌 관계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늘 죽 쒀서 개 주었다는 생각을 하던 찰라 읽었던 책, 감명 깊었다. 협상을 아는 상대와 협상을 하면 협상이 아니라 예술이라는 말에는 정말 감탄스럽기까지 했다.

 

가게에 콜라가 떨어졌는데 콜라를 찾는 손님이 있다. 이럴 때 콜라가 다 판매됐네요.”라 한 마디 하면 이 사람은 정말 협상 제로다. “손님, 요새 누가 목마를 때 콜라를 마셔요. 갈증엔 무어니 해도 시원한 생수가 제일여요. 저쪽엔 이온음료도 있고요.”라고 말한다면 결과는 달라진단다. 한마디로 똑같은 상황인데도 어디다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협상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이때 콜라는 포지션이고 생수는 니즈이다. 포즈를 공략하지 말고 니즈를 공략하라. 포지션은 가짜다. 협상할 때 진짜는 니즈이다. 즉 요구는 가짜다. 욕구가 진짜다. 거래처에서 거래를 안 하겠다고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일까라고 포문을 여는 저자를 따라가면서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다.

 

협상을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 차이는 무엇일까? 관점의 전환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의 차이란다. 4살 이후로 관점의 전환능력이 생기는데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특히 성공에 대한 추억이 많을수록 오히려 퇴행한단다.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있는 그, 그녀 내 이야기에 관심이 있을까? 아니 없다. 가족밖에 없다. 협상이란 내 얘기하는 자리가 아니다. 상대의 관점에서 상대가 관심 있어 하는 얘기를 하는 자리다.

 

협상할 때 창의적인 대안, 앵커링, 양보할 때의 기술, 논리와 근거, 청구오삼, ... 아주 세세하게 묘책이 아닌 지혜가 이 책속에는 담겨있어 그동안 협상하면 무지했던 내 눈이 크게 떠졌다. 지피지기의 마음으로 집중해서 읽었다. 협상에 대한 스킬이 전혀 없던 나도 이젠 협상이란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본다. 아하~ 이래서 내가 종종 협상이 미숙해서 귀한 기회를 놓쳤구나하는 무릎 탁치는 내용들이 콕콕 박혀있다.

 

이 책속에선 협상은 무조건 피도 눈물도 없는 전쟁 속에 승리가 아니라, 협상을 훈련하고 또 협상을 훈련받은 사람과 협상을 하면 더 커다란 손해가 나는 것이 아니라 더 커다란 가치를 서로 나누고 얻는 것이라는 서로 윈윈해서 상생하는 법을 이야기 한다. 일반인은 물로, 정치를 하는 사람, 사업을 하는 사람, 외교를 하는 사람, 아니...모든 이 세상에 살아가는 사람이 읽으면 인생이 즐거워질 책이란 생각이 든다. 하다못해 시장에 가서라도 한 번쯤 나도 협상의 카드를 내밀어보고픈 독서였다. 아니 내일 당장 밖에 나가면 협상할 그 사람을 즐겁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공주도
박흥석.안학훈.이형석 지음 / 하다(HadA)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공

어린 시절 아버지가 논밭에서 일하시면서 참으로 한두 잔 드시던, 출출해서 드시던 막걸리가 내가 처음 접한 술이다. 그러던 술이 아버지가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일이 힘에 부치면 술을 드시곤 하셨다. 그러다가 어느결엔가 아버지는 술중독이 되셔서 말년을 보내셨다. 그냥 술중독으로 끝나면 괜찮은데 꼭 술만 드시면 주사가 심해지던 아버지, 그 바람에 어머니와 우리 형제들은 술하면....지긋지긋한 악몽이 떠오르곤 한다. 그러다 결혼한 남편도 왜 그리 술을 좋아하는지 일하다보면 사업상 한 잔, 일이 힘들다고 한 잔, 그 한 잔이...남편을 중독시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성공주도라니... 눈알이 십리만큼은 마중을 나가는 책 제목이다.

중국을 잡으려면 먼저 고량주부터 잡으라는 목차가 눈에 확들어온다. 중국요리집에나 가야 맛봄직한 고량주, 일명 빼갈이란 이름으로 어른들이 허리춤에 꿰차고 한잔 한잔 홀짝거리를 것 같은 술이다. 동북아 중국에서부터 일본, 몽골, 그리고 동남아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을 돌아 유럽 독일, 스웨덴, 오스트리아로 해서 중남미로 건너가 페루와 미국, 캐나다와 사우디로 해서 러시아권으로 넘어가서리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까지 휘휘돌아 술의 여행을 하는데, 사실 내가 술에 취한 것처럼 눈알이 뱅글뱅글 돌아간다. , 이렇게 재미있는 음료인지 몰랐다.

술을 마실 때 횡설수설하는 모습은 밉지만 사업상 은근하게 벽을 경계를 풀어놓는 술은 명약이다. 바늘 하나 들어갈 것 같지 않던 사람도 술 한 잔 들어가면 친구 같아지니 술이 없는 사업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막걸리와 소주, 위스키, 와인 정도 알던 내겐 참 많은 종류의 술들을 글로 알게 된다. 세계적으로 두루두루 술 종류를 알려준다. 무역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함께 하던 술.... 각 나라마다 주도가 다르다. 중국의 경우 식자 자리가 중요하단다. 앉는 자리, 음식을 놓는 순서, 건배를 하는 차례등 복잡한 에팃켓으로 이어진다. 이런 식사문화는 판쥐(飯局)라는 단어까지 낳을 정도로, 밥을 매개로 한 게임, 또는 싸움을 벌인다는 뜻이 담겨 있다. 중국의 판쥐는 보통의 식사 자리 이상으로 의미가 있다. 초청받은 사람과 초청을 한 사람들 그 속에는 서열이 있다. 서열을 맞춰 착석하면 술과 함께 상대의 의증을 탐색하며 공격과 방어, 교섭과 타협, 우회와 매복이 줄을 잇는 승리와 패배를 내는 전쟁 같은 식사가 시작된다.

이런 식으로 꼼꼼하게 각 나라마다 펼쳐놓는 술과 그 나라에 문화를 엿보면서 여러 종류의 술들이 비즈니스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새삼 느꼈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여행을 하는 사람, 또 외국에 나갈 일이 있는 분들, 외국에 지인들이 있는 경우 친교에 필수적인 것이 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특히 외국에 나갔을 때 주의해야할 사업과 맞물린 인간관계와 에티멧에서 주의할 점, 알아야 할 예비지식 같은 것을 상세하게 읽을 수 있어 흥미가 진진하다. 무역맨이 세계를 누비며 직접 술문화를 접하는 에피소드들 지루 하지 않게 읽었다.

글로벌 시대에 우리는 전 세계로 비즈니스나 여행을 떠난다. 여행지에서 만나야 하는 현지인들, 그들의 음식문화, 술문화, ... 그 문화를 알아야 에티켓에 어긋나지 않을 때가 있다. 이 책은 술과 문화를 아주 재미있게 들려준다. 언젠가 중국에 여행을 간 적이 있다. 그때 그들의 음식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그냥 한식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그들 음식 정보를 알았다면 그 지방의 특유의 음식을 맛볼 수 있었는데 ...하며 후회한 적이 있다.

첨예한 대립 속에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는 전쟁같은 비즈니스 세계, 해외에 나가서 교섭하여 얻어내야할 것이 있을 때, 꼭 때려눕히지 않더라도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술이라면, 마셔볼 만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끝까지 물어주마 - 왜가 사라진 오늘, 왜를 캐묻다
정봉주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끝까지 물어주마

 

 

MB가 집권하면서 벌어졌던 일들이 생각난다. 광화문 네거리를 꽉 채우고 시청까지 꽉 메우던 촛불, 그때 예언했던 앞날의 참혹함들 사실 믿지 않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자유로움을 한 것 누리던 시절이라 그랬는지, MB에 대한 풍문 그리고 광우병 쇠고기 먹지 않겠다던 국민들의 외침, 전 국민이 쇠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마음이 지배적이던 시절, 국회 식당에는 한우고기만 사용한다는 표어가 국회 식당에 붙어,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던, 아 정치와 경제는 그렇게 우리들을 속이고 있었는데... 그 졸속 일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어 용산철거민 사건은 MB정부 들어서면서 국민들을 공포 속에 몰아넣는, 자의든 타의든 있을 수 없는 일들은 그 후 계속 일어났다. 4대강 하지 않겠다던 MB의 약속은 4대강이란 이름만 바뀌었을 뿐 그 사업은 물밑에서 이루어져 엄청난 국민 세금이 그 블랙홀에 빨려 들어갔고, 그 사업 사후 비리가 속속 들어남에도 보이지 않는 손은 그 비리조차 캐지 못하도록 함몰시키는 이 시점, <<끝까지 물어주마>>는 속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최소한 우리들이 생각할 수 있는 꼬투리가 보이기 때문이다. MB와 현 정부의 수장과 암묵적인 동맹은 우리 국민을 아연실색하게 만들다 못해 세월호라는 참사까지 우리들을 이끈다. 총책 적으로 대한민국은 무너졌다. 소인배들은 감히 짐작도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검은 강이 흐르고 있는데, 어디서부터 누구부터 우리들은 깨끗한 물로 씻어낼 수 있을까? 그런 질문을 하게 된다.

 

<<끝까지 물어주마>>라는 책에서는 신자유주의에 몰려 삶의 터전마저 잃어가는 전 국민들에게 눈이 되고 귀가 되어 정신 차리라고 말하는데, 철저하게 우리들은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TV 드라마나 영화들을 보면 어마어마하게 잘 사는 재벌 아들과 딸들로 주인공이 되어 나온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일반 서민들은 삼시 세끼 때우며 그리고 간신히 대학을 마치기도 어려운 처지들이 대부분이다. 빈익부 부익부가 가속화되고 있는 시대, 없는 자들은 TV와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명품을 두르려 서너 달 월급을 써야 하는 그런 처지가 되었다. 황새 쫒차가려다 가랑이 찢어지는 뱁새들의 삶, 그런 삶 들은 은막에 가려진 채 그저 화려하고 보기 좋은 것으로 우리들 귀와 눈에 속삭인다. 그렇게 석 달 월급을 털어서라도 사 입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강박관념 속에, 자존감마저 떨어지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치와 기업의 기만하는 상업주의에 놀아나고 있는 줄도 모르면서 우리들은 들러리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2015년 굵직한 사건과 이슈들, 그중 세월호 사건 관련사항 처리와 김영란법, 쌍용자동차 문제, 그리고 전세대란, 일본과의 관계, 그리스 경제위기등 주요 사건들에 대한 생각의 꼬투리를 잡을 수 있었다. 대화형식으로 현장감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논제를 펴가는 방식은 더 독자들이 귀를 기울여 경청하게 된다. 마치 TV에서 정치 토론을 벌이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한편으로 웃으면서 분노로 핏대를 같이 높이기도 했다.

 

그 중에서 특히 세월호사건은 정말, 아직도 분노, 슬픔으로 가슴이 먹먹하다. 적당하게 얼버무리려 한 흔적이 여기저기 있는, 유치원생도 납득하기 어려운 AIS 항적기록이 해수부는 35초간 누락되었다고 하고, VTS29초 누락 되었다고 하는데, 왜 하필 그날 그 사고 시간 가장 중요한 것이 누락 되어 있을까? 이것을 국민보고 믿으라는 것인가?

 

그 현장에 왜 구조하려는 민간 배들을 제지했을까? 왜 해경이나 해군은 즉각 구조에 적극 잠가하지 않았을까? 대한민국 정서상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 동네 우물가, 호수에 아이가 빠져도 거기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뛰어들어 그 아이를 구한다. 죽음을 무릅쓰고 뛰어 들어가 내 자식처럼 구한다. 그런데... 해군과 해경이 적극 구조를 하지 않았다고라... 그것은 그렇다고 치자 어떻게 선장과 선원이 전부 빠져나오고 알바생들이 학생들을 구하다 죽는가? 이것은 한국인 정서상 맞지 않는다. 여기에는 뭔가 함수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눈치 챌 수 있다.

 

국가보호 장비로 지정된 1000톤이 넘는 배 중 유일하게 왜 세월호만 국정원에 보고해야하는 라인을 가지고 있을까?

그리고 세월호 사고에 대한 원인은 불분명한 상태에서 유병언을 비리의 주인공으로 더 크게 떠벌리며 여론몰이로 세월호 사건을 안개 속에 덮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용산철거민 참사 사건이 떠올랐다. 왜 새 왕이 등극할 때마다 이런 커다란 사건들이 일어날까? 과연 우연일까?

궁금했다. 저자는 우리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정확하게 끄집어 내주었다.

 

정치란 것이 대체 뭐 길래? 적당이 살만한 경제 여력이 있으면 되지. 뭔 욕심이 그리도 많은가? 국민을 속여 가면서까지 대권을 잡아야 할 까닭은 무엇일까? 정치하는 사람이, 기업을 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조금만 비우면 국민의 삶은 윤택하고 행복할 텐데... 슬픔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고 어쩌자는 것일까?

1%의 행복을 위해 99%의 슬픔의 그늘을 견디어 내야만 하는지...언제까지 그래야하는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