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경제대기획 부국의 조건 -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행복을 결정하는 제도의 힘
KBS <부국의 조건>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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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국의 조건

 

 

중산층 감소, 청년 실업, 비정규직 증가, 저 출산, 노후 빈곤! 국민 대다수가 가난한 나라를 부국이라고 할 수 없다.”

란 표지 글을 본다. ‘, 이것 우리나라를 말하는 거네.’라 중얼거리며 책장을 넘긴다. 목차를 훑어보며서 TV 드라마가 떠올랐다. 실제의 서민들 삶은 정말 개차반인데, 드라마를 보면 정말 화려하기 그지없다. 웬 재벌 2세들이 그리 많이 등장하는지, 정말이지 TV화면이 화려하기 그지없다. 과연 우리네 삶이 그토록 화려하고 멋질까? 정말 실제 사람들이 저렇게 화려하게 살까? 집안에 들여놓은 가구며 살림살이이 총 호화판이다. 그 겉껍데기만 보고 너무나 익숙해져서 나도 그렇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국과 빈국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사회의 제도이다. 산업혁명 이후 현대국가의 부는 소수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부는 다양한 주체들의 활발한 참여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권력 분배가 동반된 포용적 정치제도의 확립이 필요하다. 권력이나 부가 소수에게만 집중되고 다수가 소외된 사회체제는 활력을 잃게 된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그 대가가 따르지 않는다면 일할 의지는 자연스럽게 상실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미래가 불안한 사회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지 못한다.

OECD 2014년 통계연보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의 빈곤 격차 비율은 39%, 스페인 42% 이어 3위가 한국이란다. 멕시코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란다. 부국은 몇몇 재벌의 부로 측정하지 않는다. 나라는 부유한데 국민은 가난한, 비정상적인 행태이다. 진정한 부국은 사회 전체의 경제성장을 이루며 다수에게 공평한 분배가 돌아가는 사화 전체의 경제성장을 이루며 다수에게 공평한 분배가 돌아가는 사회를 일컫는다. 이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부 계층만 위해 다른 계층을 착취하는 제도가 아니라 다수의 행복을 추구하는 포용적 제도와 소수에게

부가 집중되지 않는 장치가 필요하단다.

제도적 장치를 가지고 있는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의 운명은 하늘과 땅 차이다. 멕시코는 부정부패가 난무하고 제대로 된 시스템이 없는 정부이다. 멕시코 국민에게 있어서 특권층은 부패의 상징으로 인식된다. 정권이나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다. 미국은 멕시코와 정반대이다. 부정부패는 경제를 죽인다. 공무원들이 뇌물 수수가 비일비재하다. 공공자원을 잘못 사용하거나 탈세, 횡령 같은 부패는 결국 가난한 사람들에겐 피해로 돌아온다. 그런가하면 스웨덴, 독일, 네덜란다, 싱가포르같은 나라들은 정부가 나서서 국민들의 행복과 재산을 지키는데 앞장서 제도적 장치를 만들면서 부국의 나라의 대열을 이룬다.

 

열심히 일하는데도 미래가 불안한 사회라면 더 이상 우리가 무엇을 기대하고 열심히 발로 뛰겠는가? 사회적 보장이 잘 되어 있는 나라가 우리 서민들에겐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도 그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계층적 단절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를 어떻게 타파해야할지 고민해야할 것 같다.

 

소수의 탐욕과 권력의 독점이 유사 이래 나라를 멸망하게 하고, 백성을 가난과 도탄에 빠드리게 만든다.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 그런데 국가가 정부가 부정부패로 인해 경제를 죽인다. 멕시코가 그랬고 스페인 왕정시대가 그랬다. 천년 역사 로마가 절대권력을 탄생시키면서 결국 멸망하였다. 페쇄적인 사회로 역행했던 기득권 탐욕이 베네치아를 몰락시켰다면 정경유착으로 베네수엘라가 추락했다. 이러한 정치권력의 부정부태는 한 나라의 생존을 좌지우지 한다.

 

그런 차원에서 스웨덴의 노사화합 3가지 정책은 인상 깊었다. 첫 번째 임금 정책으로 앞에서 언급했듯이 동종업체에서 일하는 경우 같은 기업이 아니라더라도 동일한 임금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최저 임금과 최고 입금의 격차를 줄일 수 있고, 부실기업 퇴출을 자연스레 할 수 있어 노동자에게 적정한 수준의 입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기업은 기업 활동을 할 수 없다. 두 번째는 세금 정책이다. 수익이 적으면 세금을 적게 내고 수익이 많으면 세금을 많이 내도록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공공사회복지 정책이다. 입금이 적더라도 의료보험, 복지정책으로 노동자 삶이 윤택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 정부의 정책, 기업의 마인드, 노동자의 사회복지제도 등등 너무나 그 시스템에 잘 되어 있어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볼 때 부국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만 부자로 그 외에는 모두 가난에 허덕이는 나라라면 절대 부국의 대열에 설 수 없을 것이다.

 

정책적으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은 당연한 것이고, 경력단절 여성, 몇 백만 청년 실업자들, 그들마저도 모두 일자리를 가지고 일하는 배고프지 않은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독일처럼 기업이 문어발식으로 독점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막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 비대해질 대로 비대해진 재벌들, 우리나라는 그에 딸린 노동자들이 굶어죽는다고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주기를 늘 해왔다.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기업을 위한 정치를 펼쳐왔던 지난 시대들, 앞으로도 그런 정책이 계속된다면 이 나라는 부국의 대열에 끼지 못할 것이다.

 

정부 정책이 빈익빈 부익부를 만드는 시스템이라면 국민들은 결코 정부를 믿지 않을 것이다. 골이 깊어 더 이상 그 간극을 해결할 방법이 없을 만큼 암담하다면, 지금부터라도 살아갈 길을 모색해야한다. 어떻게 해야 후손에게 불행과 가난을 물려주지 않을 수 있는지 우리는 고민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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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가는 자기돌봄 - 삶이 고단하고 불안한 이들을 위한 철학 읽기
크리스티나 뮌크 지음, 박규호 옮김 / 더좋은책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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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가는 자기 돌봄

 

 

 

 

 

 

행복을 찾아가는 자기 돌봄이라는 제목, 노란 표지에 멀리 나무 한 그루 있고 한 사람이 서성이고 있는 모습과 그의 발자국이 어수선하게 직인 눈밭이 보인다. 무엇인가 생각에 잠겨 느릿하게 거니는 골똘히 생각에 잠긴 얼굴이 떠오른다. “철학 프락시스에서 이루어지는 인생 상담은 철학이 삶에 대한 근심과 걱정으로 고통 받거나 자신이 궁지에 몰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해결할 수도 없는 문제에 직면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로 시작되는 철학자 게트트 아헨바흐의 글귀가 인용되고 있어, 오호... 군침을 흘리며 책상에 의자를 바싹 끌어당긴다.

 

 

철학하면 평범한 사람들은 아이고 머리야...부터 시작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도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철학적 학문에 대한 책이 아니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란 점에 우선 점수를 후하게 준다. 철학개론서라면 머리가 좀 아플 텐데...하는 걱정은 싹 사라졌다. 일상의 골칫거리들로 머리가 아플 때, 죽음이 두렵게 느껴질 때, 극한의 불운이 찾아왔을 때, 나쁜 습관과 이별하고 싶을 때, 세상의 부당함이 납득이 되지 않을 때, 인생의 방향을 상실했을 때, 타인이 지옥처럼 느껴질 때, 여자답게라는 말에 주먹을 날리고 싶을 때, 생존을 위한 호신술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등등... 우리가 힘들 때 옆에 놓고 조용히 차 한 잔 마시면서 읽어도 좋을 듯한... 그래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행간을 따라간다.

 

IMF로 인해서, 또 한 차례 사업실패로 번아웃 증후군을 앓고 간신히 극복하고 있는 내 자신에게선 이 책을 일고 난 후, 어떻게 변해 있을까? 궁금해진다. 심리상담사를 공부하고 있는 지금 어떻게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보듬을까 혼자 고민한 적이 있다. 그러기에 더더구나 책장을 넘길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저자는 니체에 대해 이야기한다. 보살핌, 시종 따위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위한 제 힘으로 견뎌냈단다. 니체는 자신처럼 강한 인격에 질병은 삶을 위한, 더 많은 삶을 위한 힘찬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사실 학창 시절에 니체에 대해 이해해볼려고 무진 애를 썼다. 그러나 어렴풋할 뿐 나는 니체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알 수 없다. 이 책에 거론되고 있는 니체의 사상은 그야말로 위기의 사상가라고 말한단다. 그는 그 위기를 진단하고 더욱 위기를 날카롭게 만들었단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니체를 통한 철학적 치료는 배장이 두둑한 사람에게 어울릴 것이다. 니체의 글들은 건조하고 핏기 없는 논문이 아니라 풍부한 어휘와 정서를 담고 있는 격정으로 쪼개지고 은유로 치장된 텍스트이다.

 

 

현대적 사리 분별, 침착한 근면성, 평온한 자기만족 등이 사람들 사이에 만연한 곳에다 니체는 철학적 폭탄을 설치한다. 신의 죽음을 온전한 의미를 회색빛으로 그려내는 순간 고요와 평화는 사라질 것이다. 신의 죽음에 대한 온전한 의미를 대면할 의지와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면, 우리는 배후로 도피하거나 실존적 물음에 조야한 답변으로 구슬리는 대신 진리를 위해 고통 받고 절망에 빠질 준비가 되어 있음을 천명한다. 그러고 나서 완전한 허무주의에 빠져있으면 계속 그렇게 살아야 할까? 아니다. 허무주의는 극복되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나는, 실존주의자, 존재론, ... 예전에 이해했던 것들을 한 차원 더 업데이트 됐다고나 할까? 그냥 좌절하고 절망에 빠져서 자살하는, 그 허무주의...만 알았는데, 이 책에서는 철저하게 좌절하고 고통스러워하고 허무, 절망에 푹 빠졌다가 나오라고 한다. 철저하게 그 고통들을 견디면서 정면으로 대결할 때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인생의 의미를 스스로 찾을 수 있단다. 짧은 생애였지만 그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고통을 견디어낸 자만의 그 고통 끝에 오는 참맛을 아는 법이다.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빠르게 지나가고 달려오고 있는 문화의 흐름, 그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아노미 상태인 우리들에게, 신자유주의 무한경쟁 시대, 전통적인 가치관이 산산이 부서진 그 모래 언덕에 어떤 집을 지어야 할지, 그 모래들을 어떻게 해야 새로운 가치관의 성을 쌓아올릴지, 철저하게 무너져 본 자만이 무너지고 일어서고 하는 가운데 삶의 기둥을 일으켜 세울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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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야생화 사진 클럽 - 즐거운 오락과 취미생활
송기엽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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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야생화 사진 클럽

 

 

 

 

 

 

10년 이상을 카메라를 메고 다녔다. 화장실만 빼고 항상 목에 걸고다니던 카메라, 특히 야생화를 좋아해서 산으로 들로 렌즈를 들이대 셔터를 눌러댔다. 셔터를 누를 때마다 늘 의문점이 있었다. 이때 노출은 어떻게 줘야할까? 흐린 날 노출은 얼마를 줘야하고 구도는 어떻게 해야하나 또 초점은 어떻게 맞춰야 잘 나오지? 늘 궁금했다. 어렴풋이 배운 것들이 기억이 날 듯 말 듯할 때가 많다. 니콘 포토스쿨에 들어가 유명한 작가선생님 사진 강의도 들어가며 열정적였던, 그 패기만만한 기억들은 다 어디 갔을까?

 

 

 

늘 목이 말랐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누군가 내 옆에 착 붙어서 이럴 때 이렇게 찍고 저럴 땐 저렇게 찍으라는 코멘트를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 상황과 시간과 장소를 맞춰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할 정도로 무지했던 내 촬영기술, 기계치인 나는 늘 배가 고팠다. 무지막지하게 눌러대며 겨우겨우 알듯말듯하니 기억력도 떨어지고 응용력도 떨어진다. 그 셔터누르기가 아직도 서툴러 어디 가서 나 사진 찍는 사람야라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한다. 점점 더 자신이 없어진다. 이런 내가 나 야생화 사진 전문이야라고 말할 날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

, 이럴 때 이 책을 만났다. 이 얼마나 반가우랴.

 

 

 

, 그럼 슬슬 야생화 사진 촬영하는 노하우들을 배워볼까...라 혼자 중얼거리며 책을 읽어내려갔다. 야하, 신난다. 페이지마다 컷컷이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들, 영롱하다. 첫 장은 현장에서의 촬영기준으로 사진의 구도를 기술하고 있다. 두 번째 장은 상황별 촬영노하우를 세 번째 장은 촬영에 필요한 기초 지식과 장비를 설명, 네 번째 장은 계절별 야생화를 수록 해 현장에서 찾아볼 수 있고, 다섯 번째는 액티브 시니어를 위해 기획했단다.

 

 

 

구도에는 삼분할 구도, 원 구도(집중감), 삼각 구도(안전감), 대각선 구도(박진감), 경사 구도(불안정), 이분할 구도(분리감), 방사선 구도(강한 율동감), 수평, 수직 구도(조형미), 바둑판 구도(구성미), S자 구도(율동감)... 등등을 들어 설명하고 있었다. , 대충 알고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실제로 사진으로 그 형태를 살펴보니 비로소 사진들이 제대로 보였다.

 

 

 

결정적인 찬스를 잡아라, 군락은 풍성한 것이 좋다, 원근감을 살려라, 아침 광선을 이용하라, 배경 처리가 중요하다. 주위 분위기와 어울리게 묘사하라, 흐린 날은 색감 표현에 유리하다, 입체적 분위를 살려보자, 주제의 표정, 낙엽으로 늦은 가을 분위기 살리기, ... , 정말 섬세하게도 노하우들이 나와 있다. 정말이지 소름이 쪽쪽 끼친다. ? 그토록 열심히 셔터를 눌렀지만 요런 기술들을 몰랐다. 단조로울 때는 부재를 사용하라고 할 때는 정말 저자가 옆에 있으면 꾸벅 절이라도 할 판이다. 왜냐 좋아하니까...사진, 야생화...

 

 

 

실제로는 환상적이지만 렌즈에는 산만하다. 이럴 때는 f4 정도 조리개를 열고 촬영하면 성공할 수 있다. 단조로운 배경은 주제를 살린다. 강한 광선은 차단하고 촬영하라. 강한 광선은 차단하고 촬영하면 한 분위기 나는 사진이 된다, 등등...뭐 별의별 노하우가 많다. 사진학이 아니고 실제 필드에서 응용할 수 있는 현장 노하우다.

 

 

 

화이트밸런스 정말 맞추기 힘들다. 거기다 카메라 렌즈, 저장장치, 후레쉬.. 기타 등등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초보자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무터대고 셔터를 끊던 때가 손에 잡힐 듯하다. 그러다 이렇게 전문 책을 읽고는 충격에 빠져 헤매는 밤, <<즐거운 야생화 사진 클럽>>이 무엇보다도 단단하고 재미있다. 촬영하는 날 가방에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딱 좋겠다. 조리개, 노출, 감도까지 친절하게 표기해서 알려주니 이 얼마나 좋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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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들의 소풍 열린시학 기획시선 87
우경주 지음 / 고요아침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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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들의 소풍

 

 

 

『시계들의 소풍』이란 시집 제목을 읽었을 때, 표지 1에 커다란 시계가 보였다. 거기에 두 사람이 서 있다. 커다란 시계바늘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초침과 분침이 두 눈에 확 들어온다. 죽 읽어간다. 읽어나가는 행마다 술술 잘 읽힌다. 그러나 술술 익히면서 한 편으로는 가슴 한켠 찡하게 울리는 그 무엇이 있다. 시적 화자의 시선으로 삶의 궤적을 따라가본다. 그림과 악기들이 출현하는 곳에 자연스레 시선이 머문다. 그러다가 미술과 음악이 출현하지 않는 시에 머물러본다.

 

 

  

손가락 끝과 끈

- 노숙자들의 템플 스테이

 

 

세상의 끈을 놓친 손가락이

끈 하나 붙잡고 한 발 한 발 짝을 지어가는 시간

오른쪽 둘째손가락 끝만 간신히 맞대고

눈 감은 사람이 눈 뜬 사람을 따라간다

용주사 절 마당을 지나 다다른 돌계단

높낮이가 달라 서로 마음을 놓칠까

아슬아슬 손가락 끝에 온 마음을 매단다

도시의 귀퉁이를 헤매던 바람들

어디서부터 엉켰는지

바람 부는 거리에서 몸 하나 뉠 곳 없었다

정도의 차이일 뿐 우리 모두 같은 처지인 것을

손가락 끝에 잠시 흘러간 시절을 묶어놓고

불운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

메마른 손가락에 힘을 준다

이젠 거리의 질긴 끈 놓고 싶다는 듯

따뜻한 끈 하나 갖고 싶다는 듯

붙잡을 곳 찾아 이곳에 모인 바람 따라

도시의 그늘도 함께 따라 왔다

골목을 헤매고 다닌

저 바람 끝에서 노숙의 끈이 풀린다

 

 

  

우경주 시인의 시들은 읽는 사람의 가슴을 따스하게 적신다. 그 중 손가락 끝과 끈은 잔잔하게 귓가에 다가와 속삭인다. 행간과 행간, 연과 연 그 사이에 드리워진 그늘 속에서도 따스한 한 줄기 빛이 보인다. 우리네 생에 그늘이 드리운 날이 있는가 하면, 밝은 빛이 드는 날도 있게 마련이다. 세상 모든 삼라만상은 음양오행이 모두 존재한다. 음과 양은 따로 분리되거나 서로 대립하는 의미가 아니다. 안과 밖이 통합된 개념으로 이해를 한다. 서양의 흑백논리로 음과 양을 설명할 수 없다. 그늘을 동양철학으로 보았을 때 훨씬 넓고 깊은 사고의 세계가 펼쳐진다. 언젠가 주역을 공부하다가 자연의 순리, 우주의 원리를 배웠다. 그때 음양오행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세계관이 두 눈을 휘둥그렇게 만들었던 적이 있었다. 나의 사진 스승이셨던 데이비드 알란 하비 선생은 서양의 모든 문명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동양사상이라고 말씀하셨다. 선생은 동양사상만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미국에도 동양사상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을만큼 휼륭한 철학이라고 열강을 하시던 기억이 난다.

 

노숙자하면 구제불능인 사람들이라고 인식한다. 그들은 스스로 사회적으로 자신을 소외시키거나 왕따를 시키는 삶을 산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지저분하게 냄새나 풀풀 날리며 아무데서나 노숙하는 사람들, 하찮고 보잘것 없는 사람들이라고, 우리는 편견을 갖는다. 이런 보편적 인식은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그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에겐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차별적인 생각이다. 그들도 우리 자신처럼 소중한 존재이고 귀한 생명이다. 손가락 끝과 끈를 읽는다. 자신들의 메마른 손가락에 힘을 주어 구원의 끈을 잡는 노숙자, 어떻게서라도 절실하게 살아보려 애를 쓰는 애절함에 애틋해진다. 사실 음과 양은 한끝발 차이다. 아니 그것들은 하나이다. 가만히 당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라. 한 쪽엔 그늘이 있는 구석이 있는가하면 또한 한 구석은 밝은 곳도 존재한다. 음양오행으로 마음을 들여다보라. 인간의 마음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있고 거기에 또한 삼한사온 날씨도 있다. 그런 만큼 마음 먹기에 따라 당신의 대지는 그늘이거나 양지이거나 봄이거나 겨울이거나 순리에 따르는 듯 하지만, 또한 내 의지대로 살아갈 수 있다. 인간은 아주 사소함에도 그늘을 느끼고 밝음을 느낀다. 그러고 보면, 우리 인간은 마음에 온갖 풍백, 운사, 우사를 다 모시고 산다.

 

자연을 닮은 인간의 마음은 삼한사온 날씨이다. 흐렸다 개었다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참을 수 없을 만큼 연약한 존재이다. 그나마 눈물 나는 것은 비오는 날 우산을 펼쳐든다는 것이다. 매일같이 드리운 그늘만 존재한다면, 아니 일년 365일 햇빛 쨍쨍한 날만 있다면 삶이 너무 단조롭고 지루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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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제대로 고르는 법 - 아파트에 속지 않는 33가지 방법
심형석 지음, 김건중 사진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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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제대로 고르는 법

 

 

재건축을 하면서 기존에 살던 5층짜리 아파트에서 22층짜리 아파트로 재건축이 되었던 나의 아파트, 사실 함께 살던 사람들이 재건축되면서 살던 곳을 떠났던 사람들도 많았다. 왜냐하면 분양가를 다 넣지 못해서 팔고나가야 했던 것이다. 원주민이 재건축이 되면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그런 현실을 보면서 뭔가 자꾸만 건축하려는 자본주의적인 이익창출을 내야하는 도그마 속에서, 서민들, 원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야 하는 경우...뭔가 좀... 아귀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의문점을 늘 갖고 있었다.

투자적인 측면에서, 이익창출이라는 측면서 재건축들을 동의하였겠지만, 끝내 새로 지은 아파트를 떠나야 하는 사람들 중에는 둥지를 잃은 느낌을 갖은 사람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굳이 자꾸 건물들을 높게 올려야할까 하는 회의도 들었던 적이 있어서 <<아파트 제대로 고르는 법>>이란 책 제목이 확 내 눈길을 끈 것도 사실이다.

 

책장을 넘겨가면서 아파트를 지어 팔아야 하는 사람들의 입장, 그것을 허가하는 관계 당국, 또 투자를 목표로 하는 수요자, 그냥 일상생활을 위해 사는 소비자 입장을 상세히 기술해내고 있다.

 

옛날에 부동산시장이 부흥하던 시절 일부 로열층을 임직원용으로 보유하거나 시공사가 공사대금 대신 현물로 받은 것으로 우량 물건을 통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이 어려워지고 분양 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회사 보유분은 일반 미분양과 다를 바가 없게 되었다. 이런 물건을 액면 그대로 홍보한다면 누가 사겠는가? “회사 보유분 선착순 특별 공급이런 식으로 언론과 전단을 뿌려댄다. 분양하는 사람의 얼굴이 서고 분양받는 사람은 크게 하자가 없는 물건이라 여기는 어휘가 된다. 우리는 늘 상술에 놀아나는 것이 삶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회사 보유분이라는 말에 우리는 혹해 무턱대고 분양받으면 안 된다. 어떤 이유에서 그 물량이 나왔는지 꼼꼼히 따져 살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아파트의 상당부분은 형력업체에 판매(강매)된다. 협력업체는 이를 현금화하려 입주가 시작될 무렵 기존 수분자 물량과 함께 협력업체 보유분까지 쏟아진다. 이처럼 쏟아져 나오는 물량은 아파트 단지 가격형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물론 그냥 단순히 미불량으로 생각하고 본인이 필요하면 분양받으면 된다. 2~3년 후 집값을 누가 정확히 알겠는가. 어차피 투자는 본인 책임이니 말이다.

 

이렇듯 상세하게 저자는 아파트 구매요령을 기술하고 있다. 분양가가 높은지 낮은지 판단해야 청약을 하고 계약을 할 수 있단다. 그런데 아파트 분양가는 호가라서 정확한 가격이 형성되지 않는다. 판매자가 받고 싶어 하는 분양가가 경기가 호황일 때는 가능하지만 경기가 불황일 때는 분양가가 할인해 판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짜 가격은 입주할 때이다. 대개 매매가가 형성은 대부분 분양가보다 높다. 이를 프리미엄이라고 한다. 이렇게 풀어가는 저자의 아파트에 대해 풀어놓는 정보들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무지한지를 깨닫게 된다. 그냥 살림할 집으로 생각하고 분양받았던 나의 아파트 고르기에 대한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야말로 순진무구한 선택이었다.

 

분양가의 할인 제시는 기존 제 가격을 주고 산 분양자와 형평성 문제로 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있고, 또한 어떤 일을 추진할 때마다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회사의 이미지 손상은 할인가격제시에는 어려움 때문에, 무이자 융자 같은 금융 혜택이나 납부 조건 완화, 각종 무상 품목 제공, 이사 보조금 지급 같은 보이지 않는 방법을 통해 소비자에게 간접 인하 가격의 혜택을 보고 있다는 인식을 심는다.

 

저자는 대전 E아파트를 실례로 들고 있다. 분양가를 4차에 걸쳐 할인해서 판매를 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80퍼센트 이상 분양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속으론 협력업체들과 하도급 거래가 있었다. 실제적으로 일반 주택구매자들은 많지 않고 협력업체에게 강매한 물량이 대부분이었단다. 이로 인해 4차까지 할인 가격에 미분양을 해소했지만, 회사는 부도를 맞았고 이어 협력업체들까지 줄줄이 부도를 맞았다. E아파트에서 볼 수 있듯이 분양가 할인과 왜곡된 분양방식을 잘 이해하고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모델하우스를 우리는 무척 좋아한다. 모델하우스를 보고서 아파트를 사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런데 모델하우스는 저자의 말처럼 실제의 아파트가 아니다. 온갖 화장과 치장을 해서 우리들의 눈을 유혹하는 것일 뿐 실제 집은 아닌 것이다. 가짜 집을 구경하면서 진짜 집에 들어가 살 집으로 착각하는 잘못된 주택관을 만들어내는데 경정적인 동기를 부여한단다.

사실 견본주택이다. 화장품에 샘플처럼 직접 체험하기 곤란한 경우 샘플로 체험하는 것이다. 모델하우스에는 첨단 마케팅이 집약되어 있다. 좋은 향기와 음악 그리고 질 좋은 가구의 촉감등 일반 광고로 소비자를 유혹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오감 마케팅이다. , 체험마케팅이다.

 

모델하우스의 고도의 마케팅에 빠지지만 말고 어떤 점에 집중해야하는지 저자는 상세하게 말하고 있다. 멋진 인테리어보다 현장이 더 중요하다. 우선 지도와 조형물을 살피고, 배치도에선 인근 지역 환경을 살펴라. 지하철, 도로 등 교통망이 중요하고, 학교와 대형마트 등 편의시설은 어디에 분포되어 있는지 포인트를 살펴라. 혐오시설은 주변에 없는지를 현장에서 살펴라. 혐오시설을 표시하는 사업주체는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현장을 직접 보고, 그 다음 모델하우스는 보는 것이다. 또한 인터넷에서 제공하는 모델하우스에서 제공하는 것과 비교해볼 필요도 있다. 그야말로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부동산 시장이다.

 

사업 대상 지역을 잘 앍고 실제 현장에 가보면 많은 것이 보인다. 사업현장을 모른 채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면 사업주체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정보만을 얻게 된다. 사업 대상지를 꼼꼼하게 파악해서 모델하우스 근무자에게 오히려 날카로운 질문을 해야 한다. 단재 배치도에서 향과 단지 내 구성을 확인, 동 사이 간격, 형태, 경사도, 출입구의 위치, 주차장, 놀이터, 단지 내 상가의 위치를 살펴라. 특히 향과 단지 배치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예전에는 저층이나 고충이 아니면 분양가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요즘은 향과 층별 분양가를 다르게 책정하는 추세다. 단지가 길쭉한 경우 어느 동이냐에 따라 지하철역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냐 없냐 따라 경정된다. 경사도 또한 고령화시대에 꼼꼼히 살펴야 하는 중요 변수다.

 

모델하우스에는 이 정도만 확인하고 가도 커다란 도움이 된다. 인테리어나 마감재를 보도록 해놓은 내부평면은 크게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오히려 과도한 인테리어는 매매할 때 오히려 부담이 된다. 철거비용만 추가시킨다. 기존 주택의 경우 인테리어가 얼마가 들었던 간에 아무리 인테리어에 돈을 들였더라도 아파트 팔 때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 기억하라.

 

모델하우스 들어갈 때 우선 내부평면을 파악한 후 내부로 들어가라. 안에 들어가서도 내부 편면의 구조를 먼저 보지 않고 상품을 둘러보면 머리에 구조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실내에 각종 편의시설도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것인지, 옵션인지 따지고 발코니도 확장 여부를 확인하자. 분양가 상향가가 폐지되면서 기본사양으로 제공되던 것들이 옵션 사항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다. 옵션 비용이 턱없이 높은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한다. 모델하우스는 넓어보이도록 거실과 주방을 모두 확장한 상태로 보여준다. 발코니 확장이 분양가에 포함된 것인지, 아니라면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붙박이 가구와 가전제품 역시 분양가에 포함되는지 확인해야한다.

 

이상하게 모델하우스에서 보던 것과 달리 입주해보면 좁아 보인다. 모델하우스 가구는 특수 제작된 소형가구들이 주는 착시현상 때문이다. 모델하우스 방문이 침대에 누워보라. 보통 열쇠의 남자들도 다리가 침대 밖으로 나온다. 안방에 장롱도 없어 훨씬 넓어 보인다. 마감재나 면적을 다르게 하면 법적 문제에 걸리지만, 가구나 전시용품은 실제 시공과는 무관하므로 뭐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화려한 모델하우스가 화려하면 화려할수록 분양가는 올라간다. 모델 하우스 비용을 분양가에 추가시키기 때문이다. 부산 어느 아파트는 모델하우스 비용을 가구당 250만원씩 추가 시켰단다. 그런 가하면 어느 아파트는 전체 모델하우스 비용을 5억 원 지출했단다. 물론 화려한 것도 문제이겠지만 너무 저렴한 것도 문제란다. 마치 화장품처럼 싸구려 용기에 펑펑 담아서 판매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예정 가격 참 재미있다.

 

지역이 브랜드라는 말, 사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피부에 와 닿지 않던 사실들이 콕콕 가슴에 와 닿는다. 아파트는 브랜드보다 지역이 우선이라고 말은 하지만 그렇다고 아파트 구입할 때 브랜드를 무시할 수는 없다.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아파트냐 아니냐는 분명히 영향을 미친다. 중소 건설사에 비해 다소 가격이 높지만 대형 건설사를 선호하는 주택 수요자가 많다. 대형건설사가 사업대상지를 선정할 때는 아주 까다롭게 선정한다. 따라서 대형건설사가 선택한 사업선택지는 좋은 곳이다. 유명한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몇 개 있냐에 따라 그 지역의 상권이 달라지듯 대형 건설사 시공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그 지역 위치는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죽 읽어가다보면 아파트에 대해 월세, 전세, 재테크, 개발, 관리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나온다. 예전에는 아파트 관리 등등, 거기다가 가격에 대한 심리전까지...참 가지가지 알아야 할 것도 많다. 그러나 대한민국에 산다면 누구나 한번쯤을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 참으로 많은 공부를 했다. 얼마나 그동안 눈을 감고 살았는지 땅을 치며 통곡해도 모자랄 지경이다.

 

눈이 빙글빙글 돌아갈 정도로 책 요소요소 노하우, 일급 비밀정보라고 하긴 뭣하지만 그동안 몰랐던 사실들에 대한 정보는 내 상상을 초월한다. 청약 알바, 옐로침 아파트, 아파트 평수에 따른 좋은 점 나쁜 점, ...셀 수도 없을 만큼 알아야 할 것들이 많다. 책상 옆에 두고 심심할 때마다 펼쳐 들여다봐야할 것 같다.

우리 집 분양받을 때 생각이 난다. 조합원 아파트와 분양 아파트로 같은 해 입주한 주민들 입장이 바뀌어서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소소한 분쟁이 일어나던... 그래서 항상 의문을 가졌던 재건축에 대한 내용이 내 눈 안에 확 들어오기도 했다. 전용면적 공용면적, 재개발 재건축에 따른 변수 등등 참 많은 아파트에 대한, 부동산에 대한 모르던 사실, 막연하게 알던 사실을 알게 된다.

 

전문가들 중에는 불안을 팔아먹고 사는 족속이 있다. 미래에 찾아올지 모르는 불안을 미리 대비해서 준비하라는 식의 마케팅, 즉 불안마케팅이 많다. TV같은데 하루가 멀다 하고 부동산 전문가가 출연한다. 아파트를 한 채 구입했는데 그 아파트가 값이 오를 것인지 떨어질 것인지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이에 불안을 팔아먹고 사는 전문가가 출현한다. 이런 부동산 전문가, TV를 누리는 이들 공통점은 모든 부동산 부문을 잘 알고 있다는 듯 이야기 한다. 20여년 가까이 연구한 필자 왈, 모든 지역과 모든 상품에 통달한 전문가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서울에는 25개의 구가 있고 그 아래는 동이 있다. 각 구마다 다른 특색이 있고 그 아래 동도 각각 다른 특색이 있다. 서울시만 놓고도 지역성을 고려한 전반적 분석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전문가란 명찰을 달고 전국을 분석한다. 난센스란다. 우리나라는 서울과 같은 자치단체가 243개나 있다. 상품별 특성도 복잡하다. 용도별로 분류해도 주거, 상가, 업무, 레저 등으로 나눌 수 있고, 단순 주거라도 아파트, 연립주택, 단독주택, 주상복합 등 상품별 상당 차이가 있단다. 하나의 상품을 연구해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특정지역, 특정 상ㅍㅁ, 미래의 부동산까지 전망한다.

 

직접 현장에 가서 확인하라. 전문가들 이야기를 귀를 열고 듣네 판단은 내가 해야 한다.

 

부동산 전문가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 특정 연구기관이나 대학에 소속된 경우 그나마 안정적 조직에서 연구에 전념한 사람들이다. 현장의 전문가는 물론 아니다. 현장감이 떨어지는 이야기를 한다는 문제점이 있긴 하다. 그러나 재미가 없을 수는 없지만, 딱히 먹고 살아남기 위해 방송이나 언론에 출연할 필요가 없으니 객관성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그 외 무슨 연수고시니 에셋이니 하는 그다지 익숙지 않은 회사 소속이라 하는 전문가들은 방송이나 언론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자기 수입과 관련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수입은 강연, 컨설팅, 출판인데 대부분 강연으로 먹고 살 것이다. 그러니 그냥 좋게 자판기처럼 돈 넣고 누려면 나오는 이야기들...얼마나 신뢰가 가겠는가... 현장 가서 직접 확인하고 눈과 귀를 항상 열고 스스로 판단하라.

 

속도를 알려면 기차 안에서 졸지만 말고 창밖을 내다봐라. 아니 거기다 기차에서 내려서 주변 환경을 둘러보라. 주변 환경이 훨씬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리라. 당신의 아파트가 오르는지 내리는지 알고 싶다면 다른 지역의 아파트와 비교해보아라. 언제 팔아야 할지, 언제 가격이 오를지 확실하게 인수 있단다.

 

전세대란이란 말이 있다. 그런데 정말 전세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2001~20022년 동안에는 전세라는 뉴스가 인터넷에 7331, 그런데 2013~2015년까지 2년 동안엔

4510991건이 검색되었다. 물론 그동안 인터넷 신문이 5950개 일어난 것이 사실이지만, 그러나 그 놀라운 증가 수는 정말 놀랄 만한 것이 아닌가?

 

요즘 신문이나 방송에선 과연 사실 확인을 하고 보도하는 것일까? 그냥 보도 자료를 편집해서 단순 전달자로 그치는 경우가 많단다. 사회 전반에 걸친 과장과 왜곡의 욕구…….누가 이익을 보는가 물론 이런 과장과 왜곡의 배경에는 이로 인해 이득을 취하는 집단이 있다. 과장과 왜곡이 만연한 우리 사회는 그러한 현실을 그냥 당연시 하고 있다. 상대보다 튀어야 주목받지 않는가? 낚시기사이다.

 

과장보도에 예민해지면 판단력이 흐려진단다. 마치 권투를 할 때 중심을 잃으면 상대에게 펀치를 맞아 다운되듯 말이다. 전세난에 시달리다 아예 집을 사버리는 경우가 급등했다. 2002년뿐만 아니라 전세난은 수시로 찾아온다. 시기별로 완화되었다 악화된다. 하지만 어느 시기에는 과장과 왜곡을 일삼기도 하고 어느 시기에는 차분하게 제시하기도 한다. 앞으로도 전세난을 왜곡하거나 과장하는 기사나 방송은 훨씬 늘어날 것이란다. 이는 전세난이 과거보다 더 심해서가 아니라, 콘텐트 주목을 받고 싶은 콘텐츠 생산자들 간에 경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전세난으로 도시 외곽으로 가는 나이 드신 분들도 계시 단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전세난의 배경을 인정하고 잘 주시할 필요는 항상 있단다. 이 말에 나는 동감한다. 사실 전세가격이 너무 높아서 서울에서 안양으로 이사를 왔으니... 정말 동감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그냥 단순히 주거형태로만 이해하고 살았던 지난날들을 돌이켜본다. 아파트, 오르고 떨어지고 사실 솔직히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들 아주 상세하게 이해의 도움을 받았다. 누구나 한번 읽어아햘 책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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