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인간관계는 시작된다 - 타인에게 맞추느라 지친 당신을 위한 관계 심리학
다카노 마사지 지음, 김현화 옮김 / 가나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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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인간관계는 시작된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지 마라, 무리하지 마라!”고 쓰여 있는 북커버 앞면, 그 문구가 두 눈에 확 들어왔다. 어떻게 하면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상대와 나를 둘 다 소중히 여기며 더불어 살아가는 이상적인 소통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하코미 테라피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몸에 무엇이 일어나는지 집중 관찰하므로 써, 자신의 무의식까지 탐구하는 작업이다. 그에 대한 저자의 노하우를 적은 것이 이 책의 내용들이란다. 그 중심 내용이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의 존재 자체로서 받아들이는 노력이다. 그 중에서도 핵심 키워드는 <편안한 느낌>이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할 때 느끼는 행복, 상대가 자신을 헤아려줄 때 느끼는 충만감, 어려운 일을 해낸 후에 느끼는 성취감, 여행지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접했을 때 느끼는 감동...이런 편안한 느낌에서 오는 것들을 천천히 음미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와 달리 주변 사람들과 풍요롭게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일부러 애쓸 필요가 없다. 자신의 마음을 불편한 상대를 좋아하려 노력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단다. 이 책에선 그런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편안한 느낌을 만들어 내는 방법들과 지혜들이 가득하다.

 

인간관계에서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는 원인들을 숙지해서 없애야 한다. 상대의 장점을 찾으려 애를 쓴다든지, 싫은 사람을 좋아하려 애를 쓴다든지, 부정적인 사고를 거부하고 무엇이든 긍정적인 사고를 하려 애를 쓴다든지, 힘든 일에 의미를 부여한다든지, 상대를 바꿀 수 없으니 자신이 달라지려한다든지...하는 노력들은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 타인에게 맞추는 방식을 버려라, 뇌가 가진 부정적인 습관을 바꾸라, 타인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라, 자신을 소중이 여겨라, 상대에 대한 자신의 본심과 마주하라, 좋은 관계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라는 제목들이 마음에 들어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찾아 읽다보니 술술 책장이 넘어간다.

 

소소하게 느꼈던 행복의 기억을 떠올리고, 긴장을 푸는 시간들을 꼭꼭 시간을 내어 실천하고, 내 몸의 건강상태, 기분의 상태, 등등 컨디션을 늘 체크하도록 하자, 감정을 억지로 꽉꽉 누르지 말고 자연스레 풀어놓아보자, 절대로 무리하지 말고 나의 보폭으로 삶의 매사를 대하자, 일상을 바꾸어보자, 세상이 달라지게...

 

죽 행간을 따라 읽다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그 중에 나를 소중히 여겨야 남들도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내용들이 가슴에 와 닿는다. 당신을 살려놓아야 나도 산다는 말처럼.... 나를 이해해야 당신을 이해할 수가 있는 것이다. 나를 진심으로 소중하게 사랑하면... 다른 사람도 진심으로 이해가 되어 저절로 인간관계는 좋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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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급수 시대가 온다 - 한계비용 0, 수익은 10배 많은 실리콘밸리의 비밀
살림 이스마일 외 지음, 이지연 옮김 / 청림출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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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급수 시대가 온다

 

인터넷이 시작되고 시간이 흘러 온라인상 가게들이 쏙쏙 들어서기 시작하던 시절, 옥션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옥션에서 교육을 받고 시작했던 온라인 스토어, 그때 수도 없이 주문이 들어오던 기억이 난다. 이익이 나던 말든 상관하지 않고 최저가로 때리는 날이면, 금방 가게가 텅텅 비던 경험, 그때 처음 기하급수라는 말을 떠올렸다. 종종 급기야 대박이란 말이 유행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대박이 기하급수란 말을 적절히 대변하는 말이 아닐까?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라는 책을 받아들고 그 온라인 스토아를 떠올린 것은 어쩌면 나에겐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피부에 확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과연 이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희소한 것이 존재하던 세상에선 소유의 개념이 통했다. 그러나 풍요롭고 정보화된 세상에서는 공유라는 개념이 더 잘 통한다. 정보화된 세상은 기하급수적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우리의 조직 구조는 여전히 산술급수적이다. 기술은 이미 확장하는 방법을 알았으니 이젠 조직을 확장할 차례다. 매트릭스 구조는 정보화된 기하급수적 세상에서는 힘을 쓰지 못한다. 기하급수 기업은 정보화된 세상에서 어떻게 조직을 꾸려야 하는지 알고 있다.

 

 

전통적인 산술조직의 형태로서는 기하급수 시대에 대처하기 어렵다. 급변하는 상황에 기업 내 조직원들이 시시각각 업데이트되기 어려워, 외부의 전문 인력에 의존은 경향이 점점 더 늘어난다.

 

저자는 기하급수 CEO를 위한 가이드를 책속에서 누누이 이야기하고 있다. MTP, 업종내 파괴적인 혁신 기하급수 기업, 외부 자산 활용 및 주문 형 직원, 정보 기반의 제품 및 서비스, 8개년 계획의 종말, 외부혁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모색, 새로운 혁신 유형 모색, 정량화, 데이터, 합리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라, 전 부서의 서로 다른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측정하라고 가이드 하는데... 사실 모든 사람들이 아노미가 아닐까? 현재 상황에 대해... 란 궁금증이 떠올랐다.

 

CEO들이 자신의 인접 영역의 혁신 때문에 실질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 직교 정보 효과에 주의하지 않았다가는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보의 홍수, 기존 기업체 운영방식의 무너짐, 황금만능주의 시대, .... 빠른 스피드시대... 내 머릿속에서는 문화충돌이 일어나고 있었는데, 이 한 권의 책으로 아주 많은 성장을 한 것 같다. 물론 빠른 물살을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들여다보는, 꿰뚫는 눈이 생겼다고나 할까? 이 시대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읽고 넘어가야 할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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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직장인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 '열심히'보다 '제대로'가 통하는 일의 세계에서
아다치 유야 지음, 정은희 옮김 / 청림출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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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직장인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사람의 유형에는 아웃풋인 사람이 있고 인풋인 사람이 있단다. 아웃풋은 우선 실험을 해보고 이론을 공부하며 오류가 난 것들을 수정해나가는 형이고, 인풋은 우선 공부를 한 다음 아웃풋 하는 사람이다. 일을 잘 하는 사람 중에는 아웃풋인 리더가 많단다. 실험해보고 수정해나가는 부분에서 실천력과 함께 성공률, 일의 속도 율이 생겨나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 마음과 몸에 실천력이 따라붙어서 그렇단다. 그러나 인풋은 공부를 하되 자신감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싫증이 나서, 등등... 일을 이루지 못했을 경우 상황을 합리화하는 경향이 생기면서 성과가 더 많이 아웃풋보다 산출되지 않는단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경험에 비추어,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아웃풋한 것과 인풋한 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공감이 간다. 무작정 일을 저지른 후에 여러 가지 부딪치는 문제를 수습하며 일을 해나가다보면 저지르기를 잘 했구나하는 때가 많았다. 머릿속에서 계산하다가 끝난 일보다 맨주먹으로 뛰어들어 일을 성공시킨 일들이 참 많다.행시켰던 기억들이 많다. 사업들을 할 때도 그랬고, 어떤 물건을 사서 사용해야할 때도 일단은 사서 유용하게 일을 처리한 것들, 제품을 생산해 냈던 것들이 줄줄이 기억에 굴비처럼 엮어 떠오른다.

 

일단은 목표를 세워 실천하고 볼 일이다. 유한한 인생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스스로의 권한을 알고 직장내에서도 스스로 일하는가? 제 멋대로 일하는가는 천지 차이가 난다.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려면 상하, 청자 중심, 요구를 내포한 커뮤니케이션을 잘 해야 한단다.

 

상대방의 가치관을 바꾸지 않으면서 내 의견을 정확하게 관철시키는 방법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특히 다른 사람의 의견을 다루는 방법, 정말 알고 있으면서도 잘 써먹지 못하던 스킬에 미소가 떠올랐다.

 

일단은 내 의견을 강요하듯 이야기한 것에 대해 사과를 하고, 상대방 입장에서 내 이야기에 대해 반론을 하며 상대방 입장 고려해서 그의 의견도 따스하게 받아들여 내 의견과 그의 의견을 공합 시켜 잘 버무려 내 의견을 상처를 주지 않고... 관철시킬 수 있는, 설득시킬 수 있는 스킬을 이 책 곳곳에서 그 노하우를 전해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직장 내에서 부딪치는 나날의 고통을 어느 정도 해소해줄 것 같아 기뻤다.

사실 왜 나는 늘 존재감 없는 사람이었을까? 사람들은 왜 내 의견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을까 고민을 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고민뿐만 아니라 그 위 상위버전까지 이야기를 해준다.

 

36가지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알고 있으면서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많은 일들을 재조명하며, 기본기를 다진다. 일에 대해, 직장에 대해 새롭게 접근하는 시야를 하나 얻었다고나 할까?

 

저자의 말이 또렷하게 떠오른다. 일을 하는 사람은 고객을 위해서, 회사를 위해서 일을 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우선 자신이 독립하기 위해서 일하는다는 말이 더 가슴에 다가온다. 일을 하다가 문제를 발견하면 즉시 해결책을 찾고,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고민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정으로 끈기 있게 노력하는 사람이 일을 자리하는 사람이다라던 저자의 말이 오랫동안 여운처럼 남을 것 같다. 그리고 위안이 될 것 같다. 평범한 가운데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들, 아니 내가 오늘은 대견하기 까지 하다. 작은 구성원 하나하나 그렇게 성실하게 모여 아름다운 사회가, 직장의 터전이 존재하는 것이리라. 사회생활, 남의집살이 하는 사람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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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칭 - 숨은 시장을 발굴하는 강력한 힘
앨빈 E. 로스 지음, 이경남 옮김 / 알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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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칭

 

고용주가 원하는 사람은 그들이 원하는 임금을 적게 받는 일꾼이 아니라, 능력 있고 헌신이 있는 일꾼들이다.

신장이 필요한 만큼 없거나, 명문 학교 자리가 없을 때, 희소 자원은 특정한 매칭 프로세스를 통해 배분될 수밖에 없다.

 

매칭에 대한 진정한 정체를 알고, 그것에 대한 통찰력을 얻었으면 하는 것이다. 매칭 프로세스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생각해보는 것, 어떤 조직이 제대로 작동하거나 작동하지 못하는 이유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으면 한다.

 

시장을 설계할 때 원활하게 돌아가는 바퀴와 같다. 바퀴를 잘 돌아가게 하려면 튼튼한 축과 기름을 잘 먹인 베어링이 있어야 한다. 결국 튼튼한 축과 기름을 잘 먹인 베어링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곧 시장 설계가 다루는 문제라 할 수 있다.

 

 

경제학은 희소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자원의 결핍을 극복하는 문제를 다루는 학문이다. 시장설계라는 경제는 매치메이킹과 시장에 과학을 도입했다. 시장설계는 기존 시장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준다. 시장 설계를 통해 자유 시장을 제대로 작동시키는 원리에 대해 새로운 통찰을 얻었다.

 

유무형의 시장은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과 마오쩌뚱의 5개년 계획상이 어디쯤에서 존재하는 실제적 공간에서 운영된다. 시장은 참가자들이 규칙이 있다는 것을 알고 들어온다는 점에서 무엇이든 허용하는 자유방임과 거리가 멀다. 또 참가자 외에 아무도 누가 무엇을 얻는지 결정하지 않기 때문에 중앙 기획과 다르다.

 

성공적인 시장이라면 거래를 원하는 사람들이 좋은 거래 상대를 찾을 수 있도록 가능한 많은 참가자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참가자가 많으면 시장은 두터워진다. 시장마다 시장을 두텁게 만드는 방식과 유형은 다르다.

 

두터운 시장이 마주치는 것은 혼잡이다. 혼잡은 경제의 교통 체증이 생길 수 있다. 두터운 시장은 선택의 범위가 크고, 예상되는 거래를 평가하거나 성사시키는 데 시간이 걸린다. 시장은 어떤 거래가 실패하더라도 다른 기회를 이용할 수 있는지 빠르게 평가할 수 있도록 예상되는 거래를 체계화해야 한다. 상품 시장에서 그 역할을 하는 것은 가격이다. 제안된 하나의 가격은 전체 시장을 상대로 한 것이기에, 거래 전체를 체계화할 수 있다. 그러나 매칭 시장에서는 구직 시장처럼 모든 거래를 따져야 한다. 매칭 시장에서 모든 후보를 개별적으로 평가해야한다.

 

기회가 많은 시장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기회가 너무 많아 일일이 평가할 수 없다면 그림의 떡이다. 그렇게 되면 시장은 실용성을 잃는다. 예로 인터넷 데이트 사이트에서 매력적인 사진을 내세운 여성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메시지를 받는다. 이때 그런 여성에게서 답장을 받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는 것을 남성은 깨닫고 더 많은 메시지를 보내는데 내용이 피상적으로 흘러가게 된다. 그러면 더더욱 답장을 받기가 어려워진다. 이에 고용주는 더 많은 인터뷰할 수 있는 여력 이상의 지원자를 받을 수 있다. 두 경우 모두 혼잡이 발생된다. 로 인해 참가자들은 시장이 제공하는 가장 바람직한 선택지를 찾아내기 어려워진다.

 

구매자는 판매자가 많은 환경을 좋아하고, 판매자는 구매자가 많은 환경을 좋아한다. 이렇게 되면 판매자와 구매자가 모두 많아서 과열 경쟁을 벌여야 한다면 그것은 그다지 바람직한 환경이라 할 수 없다.

 

간혹 시장이 열리기전에 거래하려는 사람이 나온다. 미리 레지던트를 뽑는 병원들에서 우린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 스카웃 하려는 병원의 과열경쟁으로 아직 현장에도 나가보지 못한 학생을 뽑아 놓고, 그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가 종종 발생한다. 철철 피가 난자한 수술실을 목격하고 외과를 포기해야했던 레지던트 이야기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그 의과대 학생은 미리 뽑힌 레지던트 자리가 죽기보다 싫을 것이다. 이런 익스플로딩 오퍼가 많아진다면 시장의 두께는 얇아질 것이다.

 

참가자들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고등학생들은 어느 대학이 자신에게 맞는지 생각해서 선택해야 한다. 또 대학은 수많은 학생들 중에 마음에 드는 학생을 뽑아야 한다.

 

매칭 시장을 특별히 까다롭게 만드는 것은 자신의 욕구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욕구까지 헤아려야 하고, 다른 시장 참가자들이 그들 자신의 선호도를 성취하는 방법까지 헤아려야 하기 때문이다.

 

 

 

전략적 의사결정을 많은 선발 과정에서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을 가려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매칭 프로세스를 연구하다보면 참가자들이 시스템과 작전 싸움을 벌이는 방법을 알야낼 때가 종종 있다. 설계가 잘 된 매칭 프로세스는 참가자들이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사실을 고려한다. 그래서 시스템과 작전 싸움을 벌일 필요성을 줄여 참가자들이 자신의 진정한 요구와 욕구를 확인하는 데만 집중하도록 만드는 것도 시장 설계자들이 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시장설계에 관한 이야기는 실패에서 시작된다. 모두가 두텁지 않았거나 혼잡을 줄이지 못했거나 시스템을 안전하고 단순하게 만들지 못해 실패에 이르게 된 것이다. 시장 설계자들은 시장이 실패했을 때 달려가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구한 다음 질서를 회복시키는 소방관이다.

 

혐오감을 일으키는 시장도 있다. 신장 교환 자체는 막지 않으면서 신장 매매는 법으로 금지한다던지, 합의하 성행위는 대체적으로 인정하면서 매춘은 허용하지 않는다던지 하는 맥락이다. 물론 어떤 곳에선 합의한 경우라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끼리 성행위를 혐오하기도 하고, 어떤 곳에선 매춘을 합법화하기도 한다. 혐오시장에서 드러나는 사람들의 가치관, 욕구, 신념들을 한층 더 뚜렷하게 부각시킨다.

 

 

특히 시장에서의 매칭은 새로운 개념이라 읽는 내내 신선했다. 위에서처럼 그렇게 섬세하게 천착해서 매칭에 대해, 시장설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사실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속이 시원했다. 신용카드에 대해서, 국제적 규모의 현금자동입출금 네트워크인 페이팔에 대해서 읽는 순간, 저자의 박학다식함에 또 한 번 놀랐다. 모바일에서 도입한 결제시스템 같은 경우, 어떻게 하면 고객들은 두터운 시장에서 좋은 판매자를 만날까? 신용카드가 밀려서 모바일이 더 안전한 결제시스템이 되는 날이 온다면, 두터운 시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성공이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더 이상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상인이 나타날 수 있다. 그렇게 돼서 신용카드가 인기를 읽게 되면 결국 상인들에게 인기가 시들해져서 두터웠던 시장이 얇아질 것이다.

 

 

시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시장설계가 허술하기 때문이다. 그런 시장은 두텁지도, 안전하지도 않으면서 혼잡한 문제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그런 시장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두터운 시장이 되려면, 종이 울리기 전에 구매에, 판매에 나서는 사람들이 없어야 하고, 종이 울렸을 때도, 그것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시장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원활하게 시장이 돌아가지 않을 때 시장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닫는다.

 

어느 날 어느 강좌를 들으려고 평생교육원에 등록을 했는데, 인산인해였다. 이럴 때 저 사람들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지난 학기에 수강했던 자는 일단 한 학기 쉬게 하고, 나머지 사람들을 선착순으로 뽑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랜덤으로 뺑뺑이를 돌리는 추첨제를 통해서 교육생들을 뽑았다. 신선했다. 그 어떤 사적인 기운이 끼어들 수 없는 제도로 운영하는 것을 보면서, 빙그레 웃었다.

 

어느 시장에서든 판매자와 구매자가 좀 더 편리하게 합리적으로 원활하게 잘 사용할 수 있을까를 늘 고민이다.

역사 이래 계속되는 고민이 아닐까? 그런 시장의 생리를 아주 상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저자는 풀어놓는다.

나처럼 무지한 사람도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책 내용이 진지하다. 시장설계, 정말 필요한 시스템이란 생각을 한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그러한 지식들을 알고 살아가는 것과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가 될 것 같다.

 

이 책에서 특이한 사례로 신장에 대한 공급자와 수요자에 대한 이야기로서, 환자와 기증자 매치를 예로 들고 있는 것, 이해하는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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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 없이 거절하는 용기 - 웃으면서 거절하는 까칠한 심리학
마누엘 스미스 지음, 박미경 옮김 / 이다미디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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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 없이 거절하는 용기

 

 

 

죄책감 없이 거절하는 용기를 읽으면서 한숨을 푹 쉬었다. 거리가 가까운 사람이든 먼 사람이든 무엇인가 부탁을 해오면 거절하지 못해서 절절 매던 내 자신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義理를 빼면 시체다라는 말을 종종 주변에서 듣던 옛 시절이 아울러 생각난다. 어느 날부터 서양의 문화가 들어오면서 가치관 충돌로 아노미에서 헤매던 생각도 난다. 부모 형제들 외면하지 못하고 늘 절절 매던 시절도 있었고, 친구의 간절한 부탁을 못들은 척하면서 미안한 마음과 무언지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죄의식을 느끼던 때도 함께 오버랩 된다. 지금도 종종 보험좀 들어줘라, 어디에 가입해서 활동좀 해줘라 ...등등 수많은 부탁들이 다가온다. 어떤 때는 거절하지 못해서 절절 매며 변명하기 급급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럴 경우 상대방 기분 상하지 않게, 죄책감 없이 거절할 수 있는 지혜는 없을까? 내 자신에게도 떳떳하게 당당하게 죄의식 느끼지 않고 살아갈 지혜는 없을까? 늘 직면할 때마다 구세주를 찾던 내 모습이 떠올라 빙그레 웃는다. 행간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무릎을 치기도 한다.

 

 

거절하는 것에 왜 죄의식을 느낄까? 아마도 상대방을 제대로 납득시킬만한 나의 떳떳한 명분을 찾지 못해서 아닐까? 또 상대방과 사이가 나빠지는 갈등이 생길까봐 두려워서 그러는 것은 아닐까? 나를 왜 당당하게 표현하면서 거절하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리는 그동안 수동적으로 피하기만 했다. 갈등이 무서워서 좋은 게 좋다고 질질 끌려 다니며 상대방 부탁을 울며 거저먹기로 들어주곤, 나는 허덕이기를 수백번더 넘게 겪으며 살아왔다. 이제 적극적으로 나를 변호하고 나를 당당하게 누군가의 부탁으로부터 지킬 필요성을 느낀다.

 

가장 먼저 당당하게 내 자신의 입장을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표현해야 한다. 내 입장을 표현하면서 나의 능력의 한계를 분명하게 상대방에게 말해야한다. 그러려면 내 주장을 펼칠 줄 알아야 한다. 이에 저자는 10가지 나의 대한 입장이랄까 주장이랄까를 펼치는 예를 들고 있다. 스스로 판단할 권리, 이유를 말하지 않을 권리, 스스로 책임질 권리, 마음을 바꿀 권리, 실수를 저지를 권리, 모른다 말할 권리, 타인의 호의를 거절할 권리, 비논리적으로 결정할 권리, 타인을 이해하지 않을 권리, 관심 없어 말할 권리 등등 내 자신이 당당해질 수 있는 권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런 지혜를 나의 생활에서 실제적으로 훈련하다보면 어느 날부턴가 나는 당당하게 그녀에게, 그에게 거절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거절은 가만히 살펴보면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입지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남의 입장에서 질질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니, 내 의지, 내 주장대로 당당하게 나의 권리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당당한 삶의 방식인 것이다. 사실 이런 지혜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질질 타인에게 끌려 다니는 삶을 살았던 내가 가엾다는 생각한다. 이제부터라도 당당하게 나를 사랑하고 이해하며 보듬는 삶을 살아야 남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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