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자동차
메타디자인연구실 지음, 오창섭 기획 / 어문학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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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자동차

 

 

한국 자동차 변천사를 주욱 시대별로 5명의 아버지를 통해서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책이다. 60년대 이후 한국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에 흐름에 따른 의식주가 변해가는 모습을 다루고 있다. 이는 아버지들의 삶 속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 그 흐름을 짚어가고, 자동차 산업장에서 일했던 전문가들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자동차는 단순히 상품이가만 한 것은 아니다. 근대적 삶의 한 부분 상징이며 꿈이며 약속이었고, 자동차로 인해 다른 차원의 삶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사람들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일상생활에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빠르게 변화시켰다. 산업 혁명 이후 자동차는 사람들에게 속도라는 개념을 깨닫게 했다. 자동차들 변천사 속에 아버지들의 삶이 고스란히 함께 했는데, 앞으로도 자동차는 아버지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기에 이 책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6.25 전쟁후 경기가 어려워졌을 때 여자들 스커트 길이가 짧아지고 폭이 좁아졌다. 윤복희가 유행시켰다는 미니스커트는 그 후에 경기가 어려울 때마다 출현했다. 사람들은 경기가 어려워지면 여성 경제생활이 피폐해지면서 남성들에게 보호본능과 섹스어필해서 본능적 자구책인 여성들의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가 말한다. 과연 그 말이 정말일까? 전쟁 후부터 급물살로 변화하는 의복문화들도 자동차처럼 오늘날까지 수많은 유행의 변화를 불러왔다.

 

2016년의 트렌드는 튀지 않는 무난함이 대세라고 했는데 2017년의 또 어떤 트렌드가 몰려올까? 궁금해진다.

이 책에서는 의, , 주의 문화 변천을 죽 이야기하고 있다. 과연 이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기술문화,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국민소득에 대한 그래프를 보여주더니, 자동차를 보여준다. 1962년 기아에서 나온 소형트럭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자동차들을 보여준다. 젊은 날, 동생이 프라이드를 끌고 다니는 것을 보면서, 나도 돈 벌면 저 차를 사야지하고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가 차 한 대를 사고, 그 다음은 디자인이 예뻐서 사고 그 다음은 사회적인 체면이 있어서 사고, 그 다음은 가족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차를 사야해서 사고...사고 사다보니 이제 나는 결국은 가족이 편안한 차로 취향의 앞머리를 돌렸다. 아이들이 장거리를 갈 때는 편안하게 잠도 잘 수 있는 차라면 금상 첨화다란 생각으로 차를 선택하게 된다.

 

아버지들도 나처럼 그렇게 차를 사는 것이 시대와 경제적 여건, 사회적 지위, 그리고 가족을 향해 사랑의 하트를 그리는 차 선택을 하는 것을 보면서 빙그레 미소가 나왔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구나하는 공감으로 이 책을 읽었다. 참 독특한 자동차와 인간의 삶, 밀접한 그 내면의 세계와 변천사를 꼼꼼하게 들여다보노라니, 책을 내 주신 저자가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귀중한 자료임에 이 책은 틀림없다. 디자인을 하거나 일상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잘 알 수 있어서 책장을 덮는 그 순간 뭔가 벅차오르는 차문화, 또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눈이 생겼다고나 할까? 디자인이나 역사를 깊이 알고자하는 사람들은 꼭 읽어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귀한 자료집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저자님께 큰 박수를 보낸다. 지식을 공유한다는 것, 참 귀한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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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을 통해 진짜 중국을 만나다 - 13억의 리더 시진핑이 고전으로 말하는 중국의 현재와 미래
인민일보 평론부 지음, 김락준 옮김 / 가나출판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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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을 통해 진짜 중국을 만나다

 

시진핑을 통해 진짜 중국을 만나다을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중국이란 나라가 괴물처럼 다가오는 때, 이 책을 만났다. 일종의 호기심으로 책을 청한 것이 아니다. 점점 거대한 공룡이 되고 있는 중국, 이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방법을 모색해야할 때가 아닌가? 햇빛 정책으로 중국에 와서 벌어먹고 살라고 하던 동정 비슷한 인정을 한국에 베풀던 중국이 돌연, 사드를 빌미로 무역 장벽을 쌓아올리고 있다. 저 거대한 중국 시장을 어떻게 공략해야할까?

 

언젠가 한국을 중국이 10년 이내에 따라잡을 것이라고 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그런데 그 10년이 채 되기도 전에 중국은 한국을 추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베껴대고 가짜가 중국 전체를 뒤덮을 만큼, 왕성하더니 이제는 그 베껴대던 기술이 고급화로 서서히 업시켜가는 중이란 소식을 들으면서, 뒷골이 띵했다. 왜냐하면 그 많은 인구들이 모두들 고급화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다면 세계 그 어느 나라도 중국을 따라잡기는 힘들지 않을까?

 

시진핑이 13억의 거대한 공룡을 경제, 정치, 외교 등으로 이끌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한국은 아노미에 빠져있다. 사드라는 명목으로 무역장벽을 점점 더 높게 쌓아가고 있는 때, 우리나라 입장을 대변할 머리가 부재한 상황에서 이 책을 받아들면서 기쁨보다 사실 근심이 앞선다. 그동안 중국에 너무나 많은 기술과 인력과 제품을 의존했던 한국, 그들이 고가 정책으로 나와도 더 이상 어떻게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황에서 국민경제에 미칠 영향은 어떠할지 걱정이 앞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솔직히 우리나라 위정자들이 생각났다. 열려 있는 사고로 국민을 섬기는 통솔자 시진핑, 아마도 인간이라면 시진핑 같은 사람이 국가원수가 되기를 소망할 것이다. 국민을 섬기고 부패한 관료는 엄정하게 관리하고 자신은 철저하게 공과 사를 가리는 그야말로 통솔자로서 인격과 덕망과 단호함, 리더십까지 고루 갖춘 국가 통솔자라니... 중국이 전 국민이 통솔자부터 아래까지 똘똘 뭉쳐서 부강한 나라를 이루려는 노력이 확확 느껴진다.

 

사실 중국하면, 가짜가 판치는 나라, 어떻게 해서라도 상대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려던 옛중국의 오랜 모습이, 시진핑으로 인해 많이 맑혀지는 것 같다. 싸구려 중국이 아니라 고급문화로, 고급기술로 나가려는 모습이 역력히 읽혀져서 괜실히 두려움 같은 것이 밀려온다.

 

그는 책에서 얻은 지식만으로는 얕으니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 생활에서 활용하는 것을 수차 강조했다. 그는 공리공담은 나라를 망치지만 성실하게 일하는 것은 나라를 부강하게 한다는 말을 반복한다. 군중노선 교육 실천활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허황된 말, 진실하지 않은 방법, 화려하지만 실속이 없는 명성,, 불법적인 일을 없애야 한다고 누누이 말한다.

 

이 책에는 정말 통치자로서 자기수양적인 글들이 많았다. 통치자는 쓸모없는 말을 받아들이지 말고, 진실하지 않은 기교를 믿지 말고, 화려하지만 실속이 없는 명성을 추구하지 말고, 불법 사업을 벌이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으로 시진핑은 통치자로서 굳건하게 자기 정치철학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관료가 책상에 앉아서 탁상공론이나 하고, 현실에 안주해서 나태해지는 그 순간 국가와 사회는 발전하기 어렵단다. 우리나라에도 종종 보는 정치인들처럼 보이지 않게 느리게 서서히 썩어가는 정치인 치기들에게 시진핑은 경고 그 자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정치, 경제, 사회 뿐만 아니라 교육, 문화에 이르기까지 열린 마음의 시진핑의 통치철학이 간간히 배여 있는 것 그것은 중국 국민의 축복이다. 나라 안만 돌보는 것이 아니 이웃나라들과도 윈윈하는 나라를 만들려는 그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군자는 지켜보는 이가 없어도 매사에 신중해야한다. 이 문구는 도산 서원에 갔을 때 도산이 어느 방엔가 써놓았던 문구를 본 기억이 있었는데, 시진핑도 군자로서 자기수양에 대해 엄격하게 스스로를 관리하는 통치자였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지난밤이었다. 위정자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다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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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의 태풍을 만드는 확률세일즈
정원옥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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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의 태풍을 만드는 확률세일즈

 

 

영업을 하는데 있어서 가중 중요한 것은 계획했던 것을 실천하는 행동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어도 계획에서 끝나면, 말짱 도루묵이란 생각이 든다. 하루 최소한 20군데 들러서 세일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밀어붙였던 저자의 행동력을 따라가다가, 지난날 도중에 포기하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내가 파는 물건에 대해 확신에 찬 믿음과 행동이 있어야 고객도 신뢰를 한다. 내 스스로 엉거주춤하면, 그만큼 내 상품에 대해 자신감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영업이란 그렇다. 내가 파는 물건에 대해서만큼은 깊게 공부하고 사용해보는둥, 당당하게 고객에게 소개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저자는 영업을 할 때 1, 2, 3, ... 시간을 두고 느긋하게 공략하라고 한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고객에게 구매 강요를 하게 되면 고객은 도망을 간다. 2, 3, ... 서서히 공략할 수 있는 예비고객을 많이 만들어 두라고 한다. 1차 때와 달리 2차 때는 또 다른 메리트를 주고, 3차 때는 더 큰 메리트를 주어 고객의 구미를 서서히 당겨서 스스로 선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강요로 산 상품은 왜인지 사기를 당한 듯 손해감정을 느끼지만, 스스로 선택해서 구매한 상품은 고객에겐 가격을 따질 수 없는 의미로 다가서기 때문이다.

 

자신감을 가지려면 좋은 속옷을 입으라는 재미있는 말로 자부심에 대해 저자는 이야기 한다. 사실 내 스스로 자긍심이 없으면 어떻게 자부심이 마음속에 있겠는가? 그야말로 앙꼬 없는 찐방같지 않을까?

 

저자는 영업자는 칼날과 같다고 말한다. 자주 사용하는 칼은 칼날이 서 있기 마련이다. 많은 음식을 요리하려면 스스로 바쁘게 벼려야할 것이다. 영업도 마찬가지란다. 처음에는 어설프지만 자꾸 하다보면 최고의 실력을 가진 스승이 나타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배운 것 중 내 가슴에 깊이 와 꽂히는 말이 있었다. 상품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고객을 만나서 상품 이야기를 안 하는 것보다, 상품에 대한 지식이 약간 부족하더라도 고객 앞에서 상품을 이야기하는 세일즈맨이 훨씬 더 성과가 높다고 한다. 마른 수건을 짰더니 물이 나오더란다. 그것은 물이 아니라 땀이었단다. 메마른 수건이라도 계속 비틀다보면 물이 나오는 것을 경험하리라.

 

저자는 혁신이란 것을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어제까지 방이 지저분했다면, 오늘 방을 깨끗이 치우고 정리하는 것, 그것이 혁신이란다. 사실 방을 깨끗이 치우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사소한 일, 즉 방을 늘 깨끗이 치우게 되면, 일상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인가? 그 영향을 생각해볼 때 사소한 일이지만 그것은 정말 혁신인 것이다. 이 경험을 내가 하는 모든 일에 대입해보라. 그러면 다른 것들도 혁신을 이룰 것이다.

 

영업에 성공하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열 번 스무 번 방문하다보면, 예비고객이 생기고, 기회는 예비고객만큼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한 번으로 그친다면 예비고객은커녕,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게 된다. 이런 방법은 확률세일즈를 높인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그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이론만으로는 절대 성과가 나올 수 없다. 책을 읽었더라도 실천을 했을 때 확률세일즈는 빛날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고개가 끄떡여지는 행간들 줄치며 읽었다. 이제 나의 고객을 찾아가 나의 상품을 팔아야할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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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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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

 

 

프로이트의 의자라는 책을 펼치다가, 중학교 3학년 때 가사선생님이 떠올랐다. 그때 프로이트 이야기를 해주시던 선생님, 어린 마음에 프로이트가 누구일까? 궁금했다. 그냥 심리학자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대학에 들어가면서 어렴풋이나마 그에 대해 알게 되고, 사회에 나와서도 그의 이름을 종종 듣곤 한다. 정신분석학에 대가라는 것, 정신과 의사였다는 것, 그의 학설에 영향을 받은 제자들과 후대인들이 많다는 것, 그의 업적이 현재에도 여전히 심리학의 바탕이 된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어렸을 때 겪었던 정신적 고통이나 상처들이 무의식에 남아 있다가 성인이 되어서, 트라우마로 올라온단다. 사실, 어두운 그림자가 무의식적으로 겪었던 일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나타난다고 할 때, 그 어린 시절로 돌아가 정면으로 대면하고 그 문제적인 것을 풀어버리었을 때 상처가 치유된다고 한다. 가령 어렸을 때 아버지한테 받은 상처가 있다면, 그런 사실을 아버지한테 진지하게 그때 그런 일이 나에겐 커다란 상처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아버지와 나무어서 풀어야, 성인으로서 상처를 치유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어느 책에선가 읽은 적이 있다.

 

사실 가장 세상에서 상처를 주는 사람들은 가족들이라고 한다. 그 가족들에게서 받은 상처가 성인이 되어서까지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다. 가끔 싸이코패스처럼 범죄를 저지르고 교도소를 들어간 사람들을 보면 어려서 아버지의 학대를 받았다던가.. 아주 불우한 삶을 살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 트라우마를 꼭 치료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을 치료하려면 우선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한다. 그렇게 정면으로 대면하고, 그런 상처를 다가가 보듬을 때 비로소 상처는 아름다운 삶의 경험으로 변화할 것이다. 자신의 부정적인 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자신이 존재하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살아갈 때, 비로소 자신이 본래의 존재적인 소중함을 느낄 때 비로소 만나는 사람들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 또 그들도 나처럼 상처투성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모두 상처를 받고 치유하면 그를 극복하고 잘 살아간다는 것을 깨달을 때 비로소 우리는 어른이라는 성숙점에 도달한다. 물론 자신의 상처를 정면으로 대면하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극복해야할 상처를 짊어진 만큼, 누구나 다... 멋지게 극복해서 멋진 삶을 구가해나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내 상처를 이해하게 되면 상대방도 이해하게 될 테니, 얼마나 아름다운 관계가 되겠는가?

남을 원망하고 탓하기 전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봄으로써 인간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불안, 공황, 공포, 우울, 분노, 좌절, 망설임, 열등감등을 느끼며 사는 인간, 그 인간이 스스로 자신을 다스리게 될 때, 그때서야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삶을 살아갈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사실 심리학에 대해 어렵게 생각했는데, 막상 차분하게 읽어 내려가니 심리학에 대해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다. 상처로 갇혀진 마음을 풀어 따스하게 위로하고 보듬다보면, 건강한 나로 돌아올 것이란 믿음을 이 책은 준다. 여러 가지 심리적인 이야기들에 진진해진 모드로 경청하는 동안, 아주 많은 것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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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불화 명작강의 - 우리가 꼭 한 번 봐야 할 국보급 베스트 10
강소연 지음 / 불광출판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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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불화 명작강의

 

 

사찰불화 명작강의책을 신청하면서, 사실 많이 설렜다. 절에 가서 보던 그림들, 아주 많은 놀람과 감동, 그리고 신비감을 내게 주었다. 무엇인가 깊은 기원들이 숨어 있는 것만 같아서 꼼꼼히 들여다보지만, 전혀 문외한인 내가 불화에 대해 어찌 알까마는... 책이 드디어 왔다. 과연 어떤 내용이 나를 흔들까?

 

경주 태생인 강소연 저자님, 문화재를 공부하기 위해 국내의 대학교와 외국의 대학까지 섭렵하며 공부한 인재다. 다양한 국제어를 익혀 국제적 감각을 키운 사람이 쓴 이 책은 어떤 내용들을 풀어놓고 있을까? 홍대 교수로 교편까지 잡았던 그의 경력이 심상치 않다.

 

불화는 불교에서 절을 아름답게 꾸미는 장식인데 불교에서는 장업이란다. 우리에게 궁극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선한 마음을 가지고한 행위를 공덕이라 한다. 그렇다면 불화는 공덕정업이라 말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는 국보급 베스트 10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미타삼존도, 관세음보살도, 영산회상도, 극락구품도, 화장칠해도, 노사나불도, 팔상도, 관세음보살도, 삼신불도, 삼불회도, 지자시왕도...를 이야기 하고 있다.

 

모든 만물은 서로 어우러져 만들어지고 흩어지고 또 변화하는 유동적인 현상 속에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 세상은 그저 하나의 커다란 연기의 장입니다.

 

아미타삼존도는 조선에 그린 그림이지만, 협시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에서는 고려양식을 계승하고 있고 본존은 조선의 전기 양식을 함께 볼 수 있다. 그림에 대해 하나하나에 풀어놓은 글을 읽고 나서, 다시 그림을 본다. 불화에 대해 전혀 모를 때는 왜 저렇게 화려하지,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뭔가 영 마음이 불편했던 그림들, 다시 보니 고개가 끄덕여 졌다. 손에 들고 있는 지물들, 그 의미를 알고 보니 더더욱 깊은 뜻에 감동이 밀려온다.

 

관세음보살이 들고 있는 정병과 버들가지는 청정한 자비를 상징한다. 그 청정한 자비로 세상의 혼탁한 번뇌를 맑혀주는 것을 의미한다.

 

 

해인사엔 <영산회상도>는 조선시대 제작된 영산회상도 중에서 작품성이 가장 뛰어나단다. 이 셩산회상도를 이해하려면, 불화의 도상학 특징도 알아야하지만, 대승불교의 우주관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주존인 영산회상도지만, 여기에는 대승불교를 대표하는 화엄사상이 반영되어 있다. 석가모니가 눈뜬 세계는 개인을 초월하여 포용하는 한없이 크고 깊은 광명에 의해 비쳐지는 세계다. <화엄경>은 이런 부처님 세계를 그대로 묘사한 경전이다. 경전이 문자로서 부처님의 세계를 나타냈다면, 불화는 그림으로서 부처님 세계를 나타낸 것이다. 평소 <영상회상도> 여러 번 접하였지만, 이런 의미가 담겨있단다. 놀랍지 않은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아주 절실히 느껴지던 독서의 시간이었다.

 

용문사의 <화장찰해도> 같은 경우는 처음 보는 불화이다. 미술심리상담사 공부할 때, 만다라에 대해 공부를 한 적이 있다. 그 만나라와 어딘가 모르게 비슷한 분위기이다. 큰 연꽃 안에 작은 연꽃, 즉 대우주 속에 소우주, 그 소우주 속에 무량한 미진수의 우주가 존재한단다. 화염경에서는 이 세상을 연화장세계로 비유했다. 화장찰해도는 연화장세계를 그림으로 묘사한 것이다. 커다란 원 안에 각양각색의 오묘한 작은 원상들이 대우주 속에 소우주처럼 보였다. 너무 커서, 너무 작아서 우리들이 볼 수 없는 진리의 셰게를 시각화한 그림이란다.

사찰에서 빈번히 만나는 것이 연꽃 문양이다. 부처님이 앉아계신 대좌에서부터 광배문양, 부처님 머리위에 천개의 장식까지 곳곳에서 연꽃을 만난다. 연꽃의 의미는 무엇일까? 연꽃 위에 앉아계신 부처님, 무슨 의미일까? 부처님이 연꽃에서 화생한 것을 표현한 것이란다. 부처님이 태어난 모태가 연꽃이다. 불교에서는 연꽃은 우주 만물의 바탕 또는 원천으로 상징한단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도 청정하게 꽃을 피운다. 연잎에 빗방울이 떨어져도 젖지 않고 도르르 굴러 내린다. 이처럼 무명에 물들지 않는 청정함에 비유되기 때문에, 연꽃이 사찰에서 많이 보인다.

 

대승불교에서는 어떠한 것에서도 집착함이 없이 베푸는 마음을 무주상보시라 한다. 불화는 부처와 보살의 공덕장엄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중생의 관점이 아니라 부처의 관점에서 본 세상의 모습이란다.

 

<사찰불화 명작강의>를 읽는 동안, 불화가 또 다른 차원의 그림으로 보일 때, 그 불화가 담고 있는 의미가 어찌나 심오하던지, 범인으로서 다시 한 번 절에 가게 되면 불화를 찬찬히 들여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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