탭 TAP - 모바일 비즈니스에서 승자가 되는 법
아닌디야 고즈 지음, 이방실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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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TAP

 

 

폴더폰을 사용하던 나는 스마트폰이 나온지 3년이 지나가도록 사지를 않았다. 왜인지 두려웠다. 길거리를 가거나 전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거나 온통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옆사람이나 주변에게서 완전히 자신을 독립시켜서 몰입하고 있었다. 중독이란 단어를 저저로 떠올리게 되었다. 그러다가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 되는 사회생활의 벽에 부딪치게 되었다. 카카오톡, 밴드 이런 말들이 떠오르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폴더폰을 고집하던 우리집은 군중속에 섬처럼 왜인지 스스로를 왕따시키는 것처럼 느끼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하고, 밴드로 모임들이 결속을 하면서, 결국 우리 가족도 스마트폰을 사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까지 왔다.

 

딸아이가 친구들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것을 보면서, 호기심이 어떻게나 동했던지 친구 스마트폰을 탐내기 시작했다. 게임등을 친구의 스마트폰으로 접한 후로는 스마트폰이 하나둘 집에서 나뒹굴기 시작했다. 결국...딸아이 때문에 우리 가족은 스마트폰을 사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처음 스마트폰을 사주었을 때 아이는 아예 끼고 살았다. 잠자리까지 스마트폰을 끼고 살았다.

 

스마트폰에 광적으로 몰입하면서 성적이 엉망이 되고, 생활이 엉망이 된 아이를 보면서 어떻게 아이에게서 스마트폰 게임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을 뺏앗아서 감추면 아이는 어떻게 해서라도 찾아내었다. 결국 우리들은 스마트폰을 돌려주곤 하였는데, 아이의 스마트폰 중독은 헤어날 수 없게 된 상황이라 요즘은 고민을 한다. 우리 가족은 스마트폰을 밥상 머리까지 들고다닐 만큼 중독이 된 상태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 스마트폰이 없으면 아무일도 할 수 없을만큼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 아이는 외식할 때 뭘 시킬지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나에게 알려주고, 무슨 화장품을 사양할지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나에게 알려주는 등... 아주 쓸모 있는 스마트폰이 되어버린 것이다. 처음에는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이제는 긍정적인 점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공부를 하다가 막히면 스마트폰으로 사전 검색을 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카카오톡 채팅으로 사교를 하기도 하고, 혼자 형제도 없는 아이에겐 스마트폰이 선생이기도 하고 친구가 되어주기도 한다는 것을 요즘은 깨닫는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검색하고 구매하게 되는 일들이 종종 내게도 생기면서, 저자가 말하는 모바일앱으로 시장을 보는 날이 나에게도 머지 않았다.

 

이젠 IOT 기술 발달이 점점 가속화되면서 스마트폰으로 일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원격으로 일을 시키거나,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기계와 상호작용, 사람과 상호작용등 스마트폰을 매개로 엄청난 관계 속에 일어나는 일들, 네트워크에 접속헤서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해보겠다는 것, 얼마나 즐거운 일일까 생각해본다.

 

많은 일자리가 인공지능으로 인해 잃게도 되겠지만, 또한 많은 일자리가 IOT로 생길 것이란 미래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맥락, 위치, 시간, 부각성, 혼잡도, 날씨, 이동궤적, 사회적 역학관계, 테크놀로지 믹스에 대해 저자가 풀어놓은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이 지구상에 사는 인간들에게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통찰해볼 수 있었다면 건방진 말이 될 것이고... 그러한 요소들이 우리가 살아가는데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스마트폰 같은 기기를 매개로 엄청난 혁명의 물결이 파도처럼 밀려올 것이란 예감을 이 책을 통해 더욱더 가슴에 와닿는다.

 

저자는 말한다. 모바일 기술로 일자리고 700만 개 이상 생겨날 것이라고 말한다. 그 말에 공감한다. 얼마전 <배달의 민족> 앱에서 중화요리를, 돼지족발, 치킨을, 피자를 시켜먹으면서 그 편리함과 맛과 품질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서, 또한 가격 또한 저렴하고 맛 조차도 상급이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앱을 바라보는 내 눈높이가 달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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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차려주는 식탁 - 어른이 되어서도 너를 지켜줄 가장 따뜻하고 든든한 기억
김진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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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차려주는 식탁

 

 

 

딸에게 차려주는 식탁을 받아들고서, 나는 어떻게 딸에게 밥과 반찬을 만들어주는지 생각하며, 이 책을 읽어 내려갔다. 책 내용은 엄마가 아닌 아빠가 아내의 밥상을 차리다가 딸의 밥상을 차리게 되고, 그것이 발전해서 식품에 대한 MD까지 되는 아빠의 밥상 이야기라 심심치 않게 읽었다.

 

도시락 리뷰 전문가가 처음에는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을 먹다가, 더 맛있는 삼각 김밥을 찾다가 도시락리뷰까지 하게 되어 결국 도시락에 대한 전문가가 되었듯이, 이 책의 저자도 결국 밥상을 차리다가 식품에 대한 일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이 둘의 공통점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 먹이다가 전문가가 되어가는 이야기이다.

 

아내의 입맛에 따라, 딸아이의 입맛에 따라 식재료를 구하고 음식을 조리하는 그, 결국 맛있는 식재료, 다양한 맛을 위해 전국을 떠돌며 음식을 먹어보기도 하고 식재료를 구입하기도 하던 이야기들을 저자는 구수하고 새콤쌉싸름하게 우리들 밥상 이야기에 깨소금을 뿌리는 방법, 인생의 밥상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 책에 나오는 재료 구입에 대한 이야기, 쌀을 도정한 날짜를 알았다가 구입하는 이야기, 등등 삶에서 묻어나는 노하우들을 우리들에게 들려준다. 여성인 나도 미처 모르던 노하우를 그는 술술 풀어놓고 있었다.

 

요리를 만들 때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면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그에게서 나는 식재료 고르는 방법을, 그 재료가 맛을 내는 고유의 맛내는 법을 알려주고 있어서 한 번 나도 구입해서 해 먹어볼까하는 생각들이 들 정도로 입담 있게 그는 풀어놓고 있다.

 

그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시골에서 어머니가 밥상을 차려주시던, 기름 잘잘 흐르던 흰쌀밥이 두 눈에 선하게 떠올랐다. 가마솥에다 쌀을 안쳐서 해주는 어머니가 해주시던 밥이 왜 떠오르는지, 내가 잘 먹지 않으면, 그것을 어떻게 서라도 조리법을 바꾸어 내 입맛에 맞게 만들어주시던 어머니 손길이 저절로 떠올랐다. 저자가 나누는 딸과의 대화에서 나는 어머니와 나누던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수많은 추억들을 음식과 함께 나누었던 어머니, 봄에는 산에서 이런 풀은 나물이고, 이곳은 독초라 말씀하시고 가을에는 낙엽 속에서 자라는 버섯을 가리키며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가르쳐주셨으며, 싱싱한 산밤을 주어다 삶아서 간식거리로 주시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입맛이 까다롭지 않던 나는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던 버섯찌개, 버섯볶음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해마다 보내주시던 버섯 말린 것들이 어느 시점부터는 뚝 끊어졌을 때, 어머니는 아주 많이 연로한 몸이 되셨다. 그 추억들 하나하나 떠오를 때 살아가면서 힘이 되곤 했다.

 

이런 밥상과의 추억을 나도 딸아이와 나누면서 추억을 공유하려고 하지만, 일을 하느라 외식으로 적당하게 딸아이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추억의 날들이 과연 얼마나 오래 엄마를 기억해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오늘은 어떤 것을 만들어 먹일까 내 어머니가 고민을 하듯이, 나 역시 주방에서 냉장고를 뒤적이다가 오늘은 라면과 떡볶이에다 치즈를 넣어서 맛있는 치즈라뽂기를 만들어줘야지...라 생각한다. 오늘은 뭘 우리딸에게 해줄까? 고민을 하고 있는 아빠의 이야기, 같은 주부로서 상당히 깊은 공감이 갔다.

 

나도 책 한 권을 쓸 만큼 딸아이와 많은 음식에 대한 추억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까다로운 딸 입맛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퇴근도 하기전에 벌써 고민은 시작된다. 아이가 나만큼 어른이 된 후에도 든든한 추억이 아이의 힘든 나날을 지켜줄 수 있기를 바래보면서, 오늘 저녁은 저자가 풀어내놓는 음식 중에 하나 골라서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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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아파트 만들기 - 재건축 열풍에서 아파트 민주주의까지, 인류학자의 아파트 탐사기
정헌목 지음 / 반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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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있는 아파트 만들기

 

 

 

일명 닭장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아파트, 사실 아파트...하면 선입견이 좋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나는 그런 선입견을 사그리 날려버린지 오래되었다. 너무나 편안하고 깔끔하고 그런 생활에 이미 젖어버린 탓이리라.

 

그렇다면 우리 집, 내 아파트에 정이 들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사실 나는 시멘트 건물의 차가운 냉기가 싫었다. 보일러를 넣지 않은 겨울에, 뼈가 시리도록 파고드는 그 차가움이 아파트에 정이 들지 않게 하였다. 푸른 생명이라곤 발견할 수 없는 죽어있는 건물이란 선입견을 영영 버리지 못하며 10여년을 살다보니, 이젠 그런 아파트 문화에 푹 젖어서 타성적으로 살아가던 작년 어느 날, 아파트 화단에서 바람에 하늘거리는 벌개미취 꽃을 발견했다. 도로에서나 가끔 볼 수 있던 꽃이고, 어느 야산 아래서나 봄직한 꽃인데 우리 아파트 화단에서 보랏빛 꽃으로 바람에 하늘거리고 있었다. 그때 무엇인가 보물을 발견한 듯 내 가슴은 설레기 시작했던 것 같다.

 

아파트 후문 경비아저씨가 벌개미취를 봄에 몇 폭 갖다 심으셨는데, 그 꽃들이 씨앗을 퍼트려

올해 화단 가득 퍼졌다. 아저씨는 틈만 나면 풀도 뽑아주고, 거름과 물을 주면서 알뜰살뜰 가꾸셨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화단에 무언가 심어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라, 화원을 오며가며 살폈다. 가져다 심을 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찾아 헤매다가, 주고, 솎아도 주면서 화단을 곱게 가꾸어 놓으신 거였다. 그 꽃들을 보는 순간, 아저씨의 정성이 가득 느껴지면서, 나의 아파트에 대한 애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얼마 전 층간 소음으로 사람을 죽이는 일까지 일어난 사건이 있었다. 그 뉴스를 듣는 순간, 사람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이사하고 얼마 있다가 위층에서 이사 떡을 돌렸다. “O층에 이사 왔어요. 우리 아이들이 남자아이들이라서 좀 시끄러울 거여요. 시끄럽더라도 조금 양해해주세요. 미안해요.”라 인사를 했다. 사실 이사하던 첫날부터 꿍꽝거리고, 날마다 피아노소리가 아침저녁으로 들려서 좀 신경이 쓰였던 터였다. 웃는 얼굴에 침 뱉지 못한다더니, 아침저녁으로 시끌버적지근한 위층 덕분에 우리들은 음악을 틀리 시작했다. 시끄러운 것도 만성이 돼서 나중에는 신경이 무뎌졌다. 시간만 나면 뭔가 만들어오는 그 안주인 덕분에 그 시끄러움도 나중에는 사람 사는 냄새다 생각할 만큼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게 되었다. 경험상 그 댁 사람들이 예쁘니 소음도 음악처럼 들렸던 것이리라.

 

우리 아파트 단지 옆에는 현대아파트가 있었다. 왜인지 모르지만 그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애나 어른이나 목에 힘을 준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다. 사람을 봐도 인사도 안 하는 그 이웃을 보면서, 아파트 브랜드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이야기를 해보면 뭔가 한 계단 위의 사람들처럼 느껴졌다. 아파트도 더 좋아보였고, 아파트 주변 조경조차도 왜 그리 고급져 보이는지, 위축되는 느낌이었는데... 어느 날 우리 화단에 야생화가 하늘거리는 것을 보았을 때, 우리 아파트도 괜찮네...라는 생각을 했다. 가치부여가 우리 아파트도 나름 생기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현대아파트라고 어깨에 힘을 주던 내 친구, 그리고 그녀의 이웃들이 문득 떠오른다. 왜 사람들은 아파트가 브랜드가 뭐기에, 자신들도 모르는 무의식속에 자의식들이 꽉 들어차는 것일까? 그들에게 느낀 것은 현대아파트와 내 아파트를 놓고 브랜드 서열을 만들면서, 그 서열이 그 안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투영시킨다는 느낌을 상대방이 눈치 채게 하는 걸까? 곰곰이 집단 무의식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더랬다.

얼마 전 무지개떡건축이란 말을 듣고 감탄했던 적이 있다. 농가, 전원주택, 도시에 있는 주택, 다세대주택, 아파트, 주상복합아파트, ...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는 공간이 얼마나 사람들의 의식을 좌지우지하는지, 또 그 집단 공동체의 생활형태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지, 또 얼마나 나쁜 영향을 주는지, 살아가면서,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다. 가치 있는 아파트를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까? 그것은 한마디로 관심, 즉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서로 위하는 마음들이 있을 때 아파트 공동체의 삶도 각박함에서, 삭막함에서 벗어날 수 있고, 또 경비를 줄이기 위해서 경비아저씨들을 잘라 버리고 용역업체에 맡기는, 단순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함께 살아가는, 십시일반 밥 한술 떠내려 한 사람 밥그릇을 만드는 일에, 더 가치를 두는 아파트 공동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넓고 높고 그런 공간적 제약에 얽매이지 않는 가치를 가진 아파트 공동체 집단 지성이 환하게 빛을 발하는 2018년 한 해가 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 맴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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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한 줄 카피 - 길거리 POP부터 TV광고까지 실전 카피 쓰기의 모든 것
가와카미 데쓰야 지음, 이자영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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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한 줄 카피

 

 

이 책은 서장부터 6장까지 있는데, 7part이다. ‘서장은 자신과 관련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라, 1장 뉴스를 팔아라, 2장 이득이 될 많한 것을 제시하라, 3장 욕망을 자극하라, 4장 공포와 불안을 부드럽게 위협하라, 5장 신뢰를 판매와 연결하라, 6장 나도 모르게 반응하는 캐치카피의 10가지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을 강하게 만들려면 상투적인 문구를 피하고 단어조합을 생각하라. 평소에 흔하게 쓰는 말은 눈과 귀에 익어 상투적이기 쉽다. 또 평소에 자주 쓰는 어휘 조합은 신선하지 않다. 색다른 단어 조합을 만들어보자. 새로운 말은 머릿속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글이 강해지고 기억에 남게 된단다.

 

흘러가지 않게 만들려면, 자신과 관련있다고 생각하게 만들라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라고 맥이 빠져있는가? 인간은 자신과 관계가 있는 정보라고하면 귀를 기울인다. 반면 자신과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면 흘러보낸다. 상대에게 전달하고 싶은 뭔가 있을 때는 우선 그 정보가 자신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흘러가지 않는 키워드로 뉴스, 이익, 욕망, 두려움과 공포, 신뢰와 판매를 연결해서 말하라. 서론에서 제시 해놓고 1장부터 6장까지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사람들을 멈추게 하려면 타깃, 질문, 압축, 대비와 살짝 바꾸기, 과장을 엔턴테인먼트화하기, 주요한 정보 숨기기, 숫자나 순위 사용, 비유, 상식 뒤엎기, 진심으로 부탁하기, 그야말로 짬뽕 같은 이야기처럼 느껴지는데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말이 설득력을 뒤로 갈수록 갖게 된다.

 

이 책 중간 쯤 읽을 때 시계를 사는 사람은 기능적 편익 때문에 사기도 하지만, 감정적 편익 때문에 사기도 한단다. 좋아하는 디자인,만족한 착용감 때문에 사기도 하는데, 애플의 매킨토시나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감정적 편익 때문이란 말에 빵터녔다. 애플 컴퓨터를 보면서 모니터와 일체형 컴퓨터와, 키보다, 마우스를 보고서, 영 불편해서 사용할 수가 없어 내다버리려고했는데, 옆에 동료가 그것 생각보다 꽤 비싼 컴퓨터입니다. 모니터부터 시작해서 마우스까지 인터넷을 쳐보고곤 깜짝 놀라 입을 쩍 벌렸다. 디자인은 굉장 단순하면서 세련되어 보이는데 영 사용하기 불편한 제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엄청나게 비쌌다. 마우스도 1만원대 마우스의 몇 십배 가격이라 깜짝 놀랬다. 정말 사용하기 불편한데 말이다. 사람들은 감정적 편익에 의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새삼, 이 책 저자의 말씀에 공감을 했다.

 

하겐다즈라는 아이스크림 광고 장면, 처음에는 키스를 하는 것처럼 화면을 향해 포즈를 취하다가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으로 어느새 바뀌는 광고이다. 관능적인 장면으로 감정을 달아오르게 하고 그 달아오른 감정으로 하겐다즈를 먹는 싶다는 감정으로 착각하게 만든 것이다. 물론 이런 광고를 만드는 사람은 의도적이었던 의도적이지 않았던, 공식적으로는 절대로 의도적 목적을 가지고 만들지 않았다고 부인한단다. 이런 이야기를 읽다가 빵 터졌다. 사실 나도 모르게 밤 중에 TV를 보다가 맥주가 먹고 싶어졌던 기억이 났다. 그때 그 맥주 광고에 나오던 섹시한 장면이 생각났다. 우리는 알게모르게 이처럼 설득을 당한다.

 

스테이크를 팔지마라, Sizzle을 팔아라. - 지글지글거리는 것으로 팔라는 문장 앞에선, TV에서 지글지글 닭튀김으로 광고를 때리던 장면이 떠올랐다. 지글거리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침샘에서 침이 고여오고, 스마트폰으로 그 치킨 브랜드를 검색하고 있었던 기억을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종종 경험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읽다가 내 경험한 것 때문에 공감할 때, 왜인지 뿌듯한 감정이 올라오면서, 괜실히 아, 나도 이런 것은 참고해야겠어... 이런 중얼거림을 흘리면서 내내 책장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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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디자인하라 -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가치의 힘
김진택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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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디자인하라

 

 

 

이 책의 구성은 따로 또 같이, 자연과 인간 그리고 도시, 오늘만이 아닌 내일을 사는 법, 거품을 뺀 기술, 사물과 존재를 새롭게 잇는 혁신, 열심히 벌었으니 정승처럼 쓰려면, 사물과 공간에 새로운 생명 불어넣기, 호모 루덴스의 또 다른 지평으로 구성되어 있다.

 

 

뿡가 이층신발을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게 됐습니다. 어른 신발 위에 아이 신발을 덧붙여서 만든 신발인데, 그 신발을 아빠나 엄마가 신고, 그 위에는 작은 딸아이가 신으면, 아빠와 엄마가 걸음마나, 운동, 스트레칭, 또는 왈츠를 함께 출수 있을 것이다란,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풍경이 눈에 선했다. 아빠도 엄마도 바빠서 놀아주지 못하는 요즘 세대들에겐 무언으로 제안하는 놀이가 아닐까? 사랑하는 딸아이, 아들아이 손을 마주 잡고 가볍게 걷거나 춤을 추거나 걸음마한다면, 부모와 아이가 마주 잡은 손을 통해 따스한 체온이 전달되므로써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이고 정이 쌓일 것이다.

 

보는 사람이 상상만 해도 흐뭇한데, 당사자들은 얼마나 즐거울까? 그 신발을 디자인함에 있어서 획기적이기도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 소원해지기 쉬운 자식과 부모의 사랑을 위해 만들었다는, 그 가치가 참 새롭게 돋보이는 신발이나 한참동안 그 신발을 들여다보았다. 요즘처럼 4차 산업이다 뭐다해서 인공로봇이 인간을 대신해서 힘든 일을 하는 시대에, 편리함을 추구하고 추구하다가 별의별 상품들이 인간을 편리성에 내몰고 있는 요즘, 과연 가치 있는 디자인은 무엇일까?

 

실재적 환경과 현실 안에서 인간이 사회와 세계의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즉 그 값어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생각을 정교하게 설계하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대기업이 독과점 하다시피 한 경제, 그로 인해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직접 해결하고자 크라우드소싱에 참여하는 사람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 21세기 경제를 이끌어갈 패러다임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글들을 쫒아가면서,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시대는 지났다, 없는 집 자식이 출세하기는 어려운 시대라는 김동연 장관의 이야기에 화들짝 놀란 가슴, 그래서 더더욱 크라우드소싱에 마음이 꽂힌다. 지인 중에 50대 중반을 훨씬 넘은 김씨라는 사람이 있는데, 전업주부를 탈출해서 일을 해보려고 준비하는 중인데, 선뜻 일자리가 보이지를 않는단다. 김 씨는 취직을 하자니 나이가 많고, 창업을 하지니 창업밑천이 없어 고민이란다. 소위 그는 베이부머 세대로서 위로는 부모를 모셔야하고, 아래로는 자녀들을 출가시켜야하는 처지이고, 거기다가 그녀 자신의 노후까지 준비해놔야하는 처지이다. 뭔 일을 해서 먹고 살아야하나, 앞으로 노후 대책은 어떻게 해야하나, 결혼 적령기에 아들을 장가보낼 생각에 까마득해진 그야말로 돈 들어갈 일들이 줄줄이 서서 그녀만을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김씨가 잘 살펴보면 전혀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창업을 하려는 그녀 같은 사람들을 도와주려는 사람들의 손길이 있다. 그것은 우리 조상들이 나누던 두레나 품앗이와 같은 비슷한 개념의 크라우드소싱이다. 크라우드소싱에는 선택형과 통합형이 있다. 선택형은 기업이나 기관에 문제를 제시하고 솔루션을 부탁하는 방식이다. 창업에 대한 뉴스를 보다가 유한킴벌리에서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선택형으로서 유한킴벌리가 낸 과제를 잘 수행할 수 있는 기업에게 경제적 지원한다. 통합형은 집단지성에 기반을 두고 자발적 참여로 이뤄지는 프로젝트 협업형태인데 공유 노동이나 공유 경제에 기초한 활동들을 다 말한다. 예로 에어비앤비와 같은 플랫폼 사업을 들 수 있다. ‘따로 또 같이의 개념이 바탕이 되는 크라우드소싱은 21세기 경제, 사회패러다임을 이끌어가야할 철학이고 실천이다

 

그린어반디자인, 지속가능성 콘텐츠, 적정기술 콘텐츠,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CSR 콘텐츠, 업사이클링, 기능성 게임 분야 등등... 어떻게 우리의 삶속에 활용되고 있는지 여러 가지들이 있다. 이것드르을 저자는 소개하며 가치 있는 디자인에 대해 풀어나간다. 빅워크에 대한 이야기, 댄싱 트래픽 라이트에 대한 이야기, 어린이 보호스티커에 대한 이야기, 퓔로미터 이야기, ....

 

죽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읽어가는 동안, 그 중에 특히 내 눈길을 끈 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호작용하는 콘텐츠를 갖게 된 린다우 마을이야기이다. 린다우 마을이 관광지가 된 이야기는 마을사람들의 얼굴을 인식하고 캡쳐해서 실시간으로 웃는 얼굴이 많은 날은 웃는 얼굴로, 시무룩한 얼굴이 많은 날은 시무룩한 얼굴로 만드는 구조물 탑을 만들어, 그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날의 마을 사람들 기분을 알려주는 등, 관광지 명물이 되었단다. 린다우 마을 사람들과 구조물과 컴퓨터가 서로 상호작용한 콘테츠가 실시간 삶속에 녹아들어 숨쉬고있는 이야기가 마음에 인상적인 여운으로 남았다.

 

내가 생활하는 반경 내 모든 건물과 사물들을 돌아보며 자연스레 책 내용들과 오버랩 시켜 생각들을 떠올렸다. 가까운 주변에 사물들을 하나하나 디자이너의 체온이 느껴지는 철학이 담겼다는 새로운 인식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 가치가 상업적이던 아니던 그것은 사람들과 사물을 함께 공존하게 하는 어떤 가치를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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