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맑스 - 엥겔스가 그린 칼 맑스의 수염 없는 초상
손석춘 지음 / 시대의창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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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맑스

 

 

 

 

디어 맑스를 받아들면서 학창 시절에 칼 맑스의 자본론라는 책을 빌려다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가 주장했던 것들이 그렇게 감명 깊게 가슴에 남아 있는 것이 있었나 싶다. 왜냐하면 당시 그 책을 읽는다, 쉬운 듯 하면서도 너무나 딱딱하고 재미가 느껴지지 않았다고나 해야할까? 그러다가 이 책을 만나니 새삼 반가웠다.

 

책의 구성은 “”1부 악마가 된 랍비, 2부 알려지지 않은 걸작2부로 목차가 구성되어 있다. 맑스의 자본론은 자본의 속성과 축적의 비밀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했던 기억과 함께,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 정치를 하는 사람,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 직장을 다니는 사람, 대학생들, ...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한 번쯤을 읽어야 하는 것 아닌가? 당시 생각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대학 때 교수님께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났다. 맑스가 말하던 공산주의가 이 세상에 정말 실현된다면, 그것은 정말 지상의 낙원 그 이상일 것이다. 그러나 소련에 레닌이 천명했던 공산주의는 맑스가 이야기하는 공산주의가 아니라, 레닌과 그 아래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공산주의는 맑스의 공산주의가 아닌, 변질되어버린 사상이라던 말씀이 아주 오랫동안 남아있다. 이 책은 맑스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소설이다.

 

덥수룩한 그의 수염으로 뒤덮인 얼굴을 모니터로 들여다보면서 참 우아한 남자다란 생각을 한다. 수염을 그렇게 멋스럽게 길러 자신의 풍모를 당당하게 세상에 드러내며 사는 그, 자본론을 읽어보면 참 많은 생각들로 가득 찬 그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듯 까마득해지는 것은 나만일까? 그는 정말 자본주의를 너무도 잘 들여다보고 있었다. 평등하지 못한 분배, 부익부, 빈익빈을 너무나 잘 표현했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신자유주의 경제, 이명박에 의해 불평등 분배로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대한민국 현실을 너무나 잘 표현했다는 생각에 놀랄 놀자이다.

 

거기다, 금수저, 은수저, 흑수저란 자본주의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분류하는 유행어가 확산되고 있는 대한민국에, 그가 나누던 계급의식, 그것 또한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져서 소름이 끼칠 정도란 생각을 한다.

 

길고긴 글을 엥겔스가 친구 맑스에게 보내는 형식으로 맑스의 사상을, 자본론을 다 이야기하는 듯해서, 술술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의 주인공인 엘겔스가 내가 만일 달라이 라마라면, 자네는 붓다일거야라는 한마디에 기절초풍이었다. 사실 진짜 맑스의 자본주의는 노동자를, 가난한 자의 고민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밑바닥에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았으면 그런 책을 그는 정말 써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맑스는 붓다이다란 엘겔스의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다.

 

엥겔스와 칼 맑스는 <공산당선언>을 공동 집필했단다. 엥겔스는 맑스의 뒤에서 경제적 지원을 했고, 맑스가 죽은 뒤 자본론에 대한 해설을 통해 이 책에 관심을 쏟게 하고 이 책이 그들의 성서라는 생각을 불어넣은 사람이 바로 엥겔스란다. 두 친구는 공동의 견해를 가지고 있으면서 서로 의존하면서 서로 격려하는 사이였다. <오이겐 뒤링 씨의 과학변혁>(1978) 책으로 맑스의 사상을 선전하는데 기여했는데, 엥겔스 혼자 이 책을 썼단다. 이 책은 독일의 사회민주주의자들 사이에서 맑스가 차지하고 지위를 빼앗으려고 위협한 베를린대학교 교수 카를 오이겐 뒤랑의 영향력을 분쇄했다. 맑스가 죽은 뒤 맑스의 사상에 관해 제 1의 권위자로 활동했단다. 어떤 학자들은 엥겔스가 맑스의 사상을 왜곡했다 말하지만, 정작 맑스 본인은 엥겔스 때문에 자신의 관념과 견해가 중요하게 왜곡되었다 느낀 적이 없었단다.

 

맑스가 엥겔스 부인 메리가 죽었는데도 무심했던 것을 서운해 이들의 우정에 위기가 찾아왔었으나 맑스가 엥겔스가 나중에 리지와 살 때, 알뜰살뜰 리지에게 인사말을 붙이면서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단다. 엥겔스와 맑스는 맑스가 죽을 때까지 서로 사상을 공유하는 친구로서맑스에게 엥겔스는 경제적 지원을 해줬고, 맑스의 사상을 대중화하는데 힘썼다. 맑스가 죽은 후에도 그의 사상에 대한 제 1 권위자가 되었다.

 

두 사람의 우정으로 태어난 맑스의 자본론은 어쩌면 성서만큼이나 지구에 살아가는 사람이란 생명들에게는 축복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면서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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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딴생각 - 아무 것도 아니지만 무엇이든 되는 생각
정철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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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딴 생각

 

 

 

놀았습니다. 생각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생각의 꼬리를 물며 놀았더니 생각도 나랑 놀아주기 시작했습니다.”라는 문구에 멈춰서, 미리 뭔가 틀을 만들어놓고 생각을 하면 한계가 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생각들이 자유롭게 놀게 할 때 자유로운 상상력과 창조적인 생각이 떠올랐던 경험하였더랬다.

 

말꼬리를 잡아 생각하는 생각놀이를 생각하다가 목차를 본다. “꼬리1 늦가을 풍경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봅시다, 꼬리2 인간이 발명한 위대한 혹은 위험한 녀석들, 꼬리3 자신을 백설 공주로 착각한 토끼가 있었다는데, 꼬리4 그때 그랬다지만 지금도 꼭 그럴까, 꼬리5 ‘이라는 글자 하나를 붙들고 늘어지는 방법, 꼬리6 한 사람에겐 몇 가지 이야기가 살고 있을까, 꼬리7

 

도시의 오후를 풍경화 및 장으로 그린다면, 꼬리8 참새 이야기도 듣고 매미 이야기도 듣고, 꼬리9 커피에게 마이크를, 가위에게도 마이크를, 꼬리10 세상에서 가장 멋진 한 글자는, , 꼬리11 연필 내려놓고 뚜벅뚜벅 거리로 나가면, 꼬리12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풍경을 말꼬리로 잡아서 사색을 이어가는 동안 전후좌우를 시선을 옮겨가며 어떤 것들이 꿈틀대는지 살펴가며 그 모든 것에서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인간이 발명한 사물에 대해 시선을 비틀어 처음 보이는 사물의 능력과 모순된 다른 능력을 본다. 하나에만 시선을 고정시키고 그 하나의 깊은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고구마 줄기 당기듯 줄줄이 당겨본다. 격언, 명언, 속담을

닥치는 대로 훔쳐와 비틀고 흔들고 뒤집어본다. 국어사전은 꼬리 물기 교과서이다. 단어 하나를 찍어 그 위에 단어, 그 아래 단어를 읽어본다. 살짝 단어들을 연결해 뱀처럼 긴 문장을 만들어본다. 문장들을 여러 토막으로 잘라 열을 만들어본다. 그때 하나가 시야에 들어왔다면 그것이 열 가지 이야기를 가져온단다. 글로 그림을 그려보라. 귀에 대하 말하는 것이 아니라 눈앞에서 그림을 그려 생생하게 보여줘라. 이야기가 생생하게 다가오게 하라. 동물도 말을 한다. 무조건 들어라. 나중에 그 말뜻을 이해하면 된다. 커피에게 마이크를, 가위에게도 마이크를 갖다 대줘라. 그들은 말을 한다. 설탕이 말을 하고, 컴퓨터가 말을 한단다. 질문을 하라. ? 엉뚱한 질문, 괴팍한 질문,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질문, 질문 같지 않는 질문을 하라는 저자,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을 재미있게 읽어 내려간다.

 

글쓰기란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쉬울 수도 있고, 더 어려울 수도 있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꼬리에 꼬리는 무는 생각을 발전시키는 방법을 하나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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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의 장사법 - 그들은 어떻게 세월을 이기고 살아 있는 전설이 되었나
박찬일 지음, 노중훈 사진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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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의 장사법

 

 

 

이 책에선 오랜 세월 변하지 않는 맛으로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업력이 평균 54년 이상이라니, 거기다가 현역 직원이 남아 있는 식당들이라니 대단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이 책의 구성은 “1부는 기세: 멀리 보는 장사꾼의 배포와 뚝심을 배우다, 2부 일품:최고만을 대접하는 집념과 인심을 배우다, 3부 지속:세월을 이기고 전설이 되는 사명감을 배우다로 이 책은 3부로 구성을 이루고 있다.

 

음식을 만드는데 우선 좋은 재료, 좋은 솜씨, 좋은 서비스, 좋은 가격, ... 여러 가지 마케팅전략을 가지고 음식장사를 하는가?’ 이런저런 호기심으로 책장을 넘기는데 두 눈에 확 들어오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업력 80년의 소갈빗집 조선옥이 눈에 확 들어왔다. 팔순이 가까운 주방장이 고용된 주방장이 있는 전설적인 식당으로 여러분을 안내한다. 입사 60년차인 박 주방장은 인간승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옥은 영화에 장소 협찬으로 많이 나왔단다. 인터넷에서 조선옥 갈비구이와 냉면을 찾아보니 먹음직스러웠다. 언제 한 번 가볼까 하는 생각으로 입안에 군침이 돌았다.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맛이, 오래된 경력에서 묻어나는 내공과 함께 오랜 세월 유명세를 누린 조선옥의 맛이 궁금하다.

 

청주 예술대학교 앞에 순이순대가 생각났다. 온 가족이 모여서 하던 순대와 순대국밥, 곱창전골이 유난히 맛있던, 그야말로 노포, 자손대대로 가업으로 순대집을 하는 집으로 내 기억속에 오래 남아있다. 그 집은 그날 하루치 양을 딱 팔고나면 더 이상 팔지 않았다. 장사가 잘 되는 날은 일찍 파장을 하였던,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그 순댓집은 여전히 가고싶은 집이다. 이처럼 수십 년이 지난 후에 가도 여전히 그 종업원들이 근무하고 있어서 또한 놀랬더랬다. 한결같이 인심 후하고 맛 또한 변함이 없는 것이 그저 고맙기만 했다.

 

이 책에서도 대대로 가업을 이어가는 소갈비집, 생맥주와 노가리로 유명한 서울의 호프집 을지오비베어 구순의 노익장이 디스펜싱으로 만들어낸 생맥주맛이 궁금하기도 하고, 해장국을 먹으러 들어갔다가 국물에 반해서 소주 한 잔 마시고 또 국물에 취기를 달래다 또 소주 한 잔 마시고, 술 깨러 해장국 먹다가 더 취하게 된다는 어머니대성집 해장국 맛은 또 어떤 맛일까?

술 거나하게 취한 새벽 찾아가고픈 곳이다. 토렴하는 주방장의 맛깔스런 국자질이 떠오른다. 우리 어머니 내가 학교 갔다오면 찬밥을 큰 대접에 담아 뜨거운 아욱국물 국자로 넣었다 따랐다하던 모습이 겹쳐서 떠올랐다. 군침이 입 안 가득 돈다. 정성이 가득한 해장국밥이 간절해진다.

 

초당마을 순두부, 중국 전통 만두집 신발원, 기사식당인 성북동 돼지갈비집, 대전역 가락국수 신도칼국수, 인천 밴댕이골목의 원조 대폿집 수원집, 종로 서울식 불고깃집 한일관, 평양냉면집 숯골원냉면, 원조 감자탕집 태조감자국, ... 오랜 역사와 깊은 맛을 가지고 있는, 세월을 이기고 전설이 되어버린 식당들의 음식 맛을 글로 느낀다. 흑산도 홍어 요리 명가 덕인집이란 가게 이름을 읽는 순간, 여기 꼭 한번 들러야지 하는 마음으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본다. 코끝까지 싸한 홍어 맛이 일품일 그 맛을 상상하며 사진을 보니 정말 군침이 돈다.

60년 전통의 중요요릿집 신일반점, 30년 업력을 쌓아온 돼지갈빗집 용마갈비, 정릉 대표하는 떡볶이집 숭덕분식, 3대째 이어온 인천 깡시장에서 3대째 이어온 복요릿집 신일복집, 부산 국제시장을 주름잡은 유명한 해물전골집 바다집, 인천 신포동 술집 골목의 터주대감 노포 대전집, 서울 동부 지역의 내력이 돋보이는 평안냉면집 동신면가, 여수 연등천 포장마차촌의 명물 노포 41번집, ... 직접 발로 뛰어서 저자는 노포 탐사를 해내면서, 그들의 노하우 및 노포에 대한 사연들을 우리들에게 들려준다.

 

대부분 50년 이상의 내력을 가지고 고객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내놓는 그들의 수고와 열정을 접하면서, 모든 일에는 끊기 있는 인내와 정성, 그리고 노하우가 오랜 세월에 힘겨움 속에 그들을 버티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노포의 비결은 기교와 손맛과 아울러 올바른 음식 철학과 사업가적 통찰이 숨어 있었다는 이야기에 감동 그 자체였다. 언젠가 하나씩 이 노포의 내공의 맛을 하나씩 음미하고프다 는 생각을 한다. 시대 상황과 사람을 잘 읽었기 때문에 성공한 그들, 세월이 갈수록 더욱더 빛나는 노포들 이야기를 읽는 동안, 음식 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노포의 성공 전략이 통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 나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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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 - 리테일 비즈니스, 소비자의 욕망을 읽다
석혜탁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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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엔터테인먼트

 

 

 

쇼핑 엔터테인먼트를 받아들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사실 유통업에 대해선 전혀 무지하다라고만 말할 수 없는 처지인데도, 막연하게 알고 있던 것으로 늘 마음 한켠 내가 잘 하고 있는 걸까? 늘 고민 속에 사는 것이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영업을 하는 사람들 마음인데, 이런 책을 만날 수 있다니, 새삼스레 더욱더 눈빛이 반짝거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 책의 구성은 “part1 리테일 레블루션, 유통업의 변화를 읽다, part2 소비자의 욕망, 리테일 비즈니스 트렌드를 좌우하다, part3 미래 산업을 좌우할 리테일 테크놀로지의 진화, part4 공간을 마케팅하는 리테일의 과학, 부록 리테일 취업 어드바이스로 되어 있다. 목차에는 유통에 대한 이야기, 편의점, 복합쇼핑몰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눈에 띄었고, 마케팅에 대해, 커머스에 대해, 공모전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서 눈에 확 들어오는 것에 따라 책장을 펼쳤다.

 

전철을 타고가다보면 전철역에 한 개 두 개 생기기 시작하던 백화점, 그 백화점이 어느날 문득 보니 전철역마도 들어서 있어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그 비싼 역세권, 아니 바로 역안에서 백화점으로 연결되어 몇 발자국만 가면 백화점이 나오는, 그래서 놀랬던 기억이 난다. 어느날부터 여기저기 생겨나던 롯데백화점, 지금 생각해도 정말 그 자본과 덩치에 입을 떡 벌렸더랬다. 대형마트는 어떤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여기저기 들어서고 가는 곳마다 편의점이 들어서면서 서서히 사라지는 동네 슈퍼마켓 같은 골목상권은 서서히 사라져갔다. 대형화추세, 프랜차이즈 추세, 그 추세에 그것들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편리하다.

 

대형화 추세에 발맞추어 이젠 레저핑, 몰캉스이란 말이 국내에서 만들어진 용어로, 레저와 쇼핑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쇼핑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몰세권이란 부동산 용어까지 등장했는데, 쇼핑몰, 대형마트, 영화관, 스포츠 시설을 두루 갖춘 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선 주변에 아파트가 인기인데, 그 아파트 가격이 장난이 아니게 올라간단다.

 

세계적인 소비심리 분석가 파코 언더힐은 몰을 주의깊게 관찰하면 그 국가나 국민들의 경제적 상황과 심미적, 지리학적 특성을 간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 감성적, 심리적 상태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예전에 백화점에서 고객들이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해 화장실을 매장을 가로 질로 깊숙한 저 끝에 설치하거니 또는 2층에 만들어 놓았다는 이야기를 언뜻 들었던 기억이 있다. 체류형 쇼핑 테마파크를 지향하며 20169월에 문을 열었다. 연면적의 규모가 약 46m2로 축구장 70개에 달한다니 놀랄만하다. 미용과 건강을 특화한 한국의 H&B의 스토어가 성장하고 있단다.

 

1995년 시작한 홈쇼핑이 요즘은 온오프라인 결함해서 상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공항에 면세점에서는 한류 열풍을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여행 상품과 여행 비즈니스로 확장되고 있단다.

 

한국의 유통산업은 SSM(기업화 마케팅), 슈퍼마켓의 전문화, 대형화, 체인화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가까운 곳에서 일상생활 필요한 식료품과 생필품을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의 유통업이다. SSM을 대적할 유통업체가 없을 것이다 생각했는데 다이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제 2SSM이란 말이 나온다.

 

고객을 유치하게 위해서, 기업들은 온갖 아이디어를 서비스화에 심혈을 기울이는데, 롯데백화점에 이슬람 사람들을 위한 무슬림기도실까지 있다는 이야기, 젠더 감수성을 공략하는 시장으로 여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캠페인을 곁들인 상품판매, 남심을 잡는 맨플루언서 마케팅 경쟁으로 남성화장품, 남성놀이터를 만들고 헤어스타일링, 두피관리, 헤드스파 등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이야기, 참 흥미진진하다.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하는 패션 비즈니스, 스리포노믹스, 잠이 돈이 되는 시대, 시니어 친화적

인 비즈니스, 호모 렌털쿠스, 소유하지 않는 인간의 출현, 케모포비아, 화학제품 소비 트렌드를 바꾸다, 취향의 시대, 유업계가 우유만 팔지 않는 까닭, 펫팸족이 만들어내는 팻코노미, 광군제(솔로 축제), 전 세계가 즐기는 쇼핑 축제, 기념일을 활용한 이색적인 데이 마케팅, 홈트레이닝족의 니즈인 홈트용품 시장, 레트로 마케팅으로 복고풍의 제품, 분위기, 이미지,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 급성장하는 탈모시장을 들여다봐야한단다.

 

리테일 테크(Retailtech), 가격 표지제가 전자가격표시기가 도입돼서 작업시간을 줄일 수 있다. 전자시스템이야기, 쇼핑 도우미 역할의 로봇 등장했다는 이야기4, 왕홍 커머스(인터넷스타)에 주목하라는 이야기 등등 이 책은 읽을수록 유통분야에 이렇게 치열하게 매일 전쟁이 치러지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것을 넘어 정맥인증으로 결제를 하는 발전까지 된 현시점에서, 정말 어디까지 과학과 유통산업이 발전할까?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그 외에도 향기로운 공간을 마케팅 하는 센트 마케팅, 문화센터를 활용한 공익마케팅, 쇼핑의 과학으로 몰고어 마케팅, 영화관과 융합한 도서관이야기, 유통공간의 정치학으로 타임스퀘어에서 대선을 발표했던 정치이야기 온갖 이야기들을 읽는 동안, 유통 기업들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이 책 한 권에 담겨 있어서, 그 분야로 문회한이나 다름없는 내겐 또 다른 제 3의 눈이 하나 생긴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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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괜찮습니다 - 네거티브 퀸을 위한 대인관계 상담실 자기만의 방
호소카와 텐텐.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황국영 옮김 / 휴머니스트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이대로 괜찮습니다.






“ 자존감 문제 치유, 인간관계  고민 해결! 대인관계치료 1인자의 유쾌한 상담실에 초대합니다.” 책 뒤표지에서 이 문구를 보면서 곰곰이 내 청소년 시절을 생각해봤다. 사실 많은 형제와 친구들 속에서 함께 어우러지는 동안, 참 많은 상처를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내용을 한번 되돌아보고,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구나 하고 느낄 때, 그동안의 커뮤니케이션을 찬찬히 들여다보라고 한다. 꿈틀꿈틀 그림을 그려보라고 한다.


나는 어렸을 때 친구가 놀리거나 괴롭혀도 꾹 참았다. 그런데 내 속으로 그 상처가 곪아들어 나중에는 그 친구가 죽이도록 밉고 싫어서 아예 내 속에서 원수를 만들어갔던 것이 생각났다. 그러고는 누군가 좀 살갑게 다가오면 그 친구를 네거티브하곤 했다. 그때 마음은 시원하지 않았다. 그냥 내 마음만 괴로울 뿐이었다. 이럴 때 저자는 그 기분 상하는 것을 참지 말고 그대로 상대방에게 표현하라고 한다. 그러고 나서 상대방을 살펴보라고 한다. 늘 당하기만 하던 어느 날 나는 그 친구에게 표독스러울 만큼 표정을 바꾸어 앙칼지게 받아친 적이 있었다. “너는 그렇게 매사 처사를 잘 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왜 네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더럽지? 네가 상사들 앞에서는 상냥한 것처럼 교언영색을 하면서, 네가 싱크대에 음식찌거기를 마구 버리는 것 그 상사들은 아니?”라며, 그 친구의 이중성을 들이댔던 날, 나는 그날 속이 시원하게 뚫리는 것을 경험했다. 그 뒤로는 그 친구가 나에게 함부로 말을 하지 않고 말을 할 때 조심하는 것을 보았다.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내 마음을 모른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저자는 가슴에 묻지 말고 상대방에게 표현해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상대방에게 나의 말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라고 말한다. 사실 그 친구는 내가 항상 순둥이고 바보일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 내가 얼굴 표정까지 180도 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기절초풍으로 놀라던 모습이 기억이 난다. 항상 다소곳하기만 하고 얼굴만 붉히던 내가 표독스럽기까지 한 눈빛으로 자신의 말을 받아쳤으니 얼마나 놀랬을까?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다.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상대방이 오해하지 않게 하면서 내 말을 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가르친다. 내가 정말 네거티브를 엄청 잘 하는 사람이라면, 말을 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고, 혼자가 가슴 끙끙 앓으면서까지 침묵하며 살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내 말을 들어주는, 그저 들어주는 사람을 만들라고 말한다. 그것도 “그냥 대답하지 말고 그냥 들어주기만 하면 돼.”라면서 들어줄 사람과 서로 역할을 확인하고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은 연습이고 좋은 상담이 된다고 본다. 이야기를 할 때 침묵만큼 나쁜 것도 애매모호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즉, 충분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늘 사양하거나 자기주장이 부족하다. 이럴 때 본인은 늘 옴추려들 것이고, 그런 모습을 본 상대방들은 본인을 소심하다라 생각하고, 너무 수동적이다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세세하게 이야기하는 저자의 이야기들을 만화형식으로 따라가다 보면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나에게 귀한 조언을 하고 있음을 가슴 콕콕 박혀온다. “남들도 나처럼 완벽하진 않겠지.”라는 시각을 가지면 타인에게 더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행간에선 고개를 끄덕인다. 만화 뒤에는 텍스트를 곁들여 하마터면 지루해 지나칠 수 있는 이야기인데도 잘 읽혀지면서 누구나 인간관계라는 벽에 부딪혀 고민할 때, 그 고민을 아주 섬세하게 대화형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어, 나도 만화의 주인공, 고민하는 주인공 입장이 되어 문제해결에 한층 더 접근하여 내 고민에 대해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게 하는 재주가 이 책에는 있었다.


지난날을 되돌아보면서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네, 지금은 이쯤이면 됐어라고 결론을 내고 고민에서 빠져나오라고 한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어른이 된 지금도 가끔은 그런 인간관계를 고민하는 내게, 나는 “그래 과거는 과거야. 더 이상 과거에 붙잡혀서 현재와 미래를 망치지 말자”라 큰 소리로 내 자신에게 내 목소리를 들려주며, 요즘 고1인 딸아이 책상에 놓았다. 우리 딸아이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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