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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사람들 앞에 서면 말을 못 할까? - 하는 일보다 더 인정받는 사람의 스마트한 스피치
진성희 지음 / 라온북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평소에는 말을 잘 하는데, 앞에서 발표할 때는 왜 잘 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무대 공포증 때문일까? 아니면 준비가 부족해서 자신감이 떨어져서일까? 가만 생각해보니 나는 둘 다 해당하는 것 같다. 왜 앞에만 나가면 어지럽고 머리가 하얘질까? 스티브 잡스가 무대 뒤에서 끊임없이 노력한 연습 벌레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의 무대에서 스피치가 실패한 이유를 알겠더라. 그러면서 자신을 믿는 힘, 즉 자신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프레젠테이션을 할 기회가 있어서 발표라도 하는 날이면 왜 그런지 강단 앞에만 서면, 눈앞이 캄캄해진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팀원들에게 맡기는데, 그렇게 맡기다보니 정작, 지원사업을 제안하거나 사업계획서를 PT할 때는 왜 그리 두서가 없는 내가 되는지, 남에게 미루지 말고 내가 능력이 되지 않아도 최선을 다할 것을 잘못했다는 후회를 한두 번 한 것이 아니다.
책을 받아들자마자 술술 책장을 넘기며 읽어 내려갔다. 오늘날처럼 다양한 문화 속에 쾌활한 의사소통을 하면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스스로 자기를 홍보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세상이 되었기에 나 역시 어떻게 하면 나를 잘 PR하고, 내 회사의 사업을 부흥시킬 수 있을까? 의사소통을 잘 할 수 있는 스피치를 오늘도 고민하면서 이 책장을 넘긴다.
목차를 보니 “1장 태도:일 잘하는 사람을 이기는 말 잘하는 사람의 비밀, 2장 보고:상사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 3장 PT⓵:사람들 앞에서 떨지 않는 마음 챙김법, 4장 PT⓶:클라이언트의 오케이를 부르는 필수 훈련법, 5장 협상:원하는 것을 얻는 불변의 법칙, 6장 소통:말이 통하면 일이 통한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먼저 띄는 것은 일 잘하는 사람을 이기는 말 잘하는 사람의 비밀이 눈에 확 들어온다. 어쩌면 말 잘하는 동료를 부러워했던 기억이 문득 가슴 저리게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무대에 섰을 때, 언어와 함께 비언어적 요소(바디랭귀지)들을 언급하는 저자의 문장들을 따라가면서, 무대공포를 이기고 PT를 잘 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발표를 하면서 청중에게 신뢰감과 호감을 높이는 바디랭귀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한다. 발표를 잘 하는 사람들도, 무대에 서면 공포를 느끼고 가슴이 떨린단다. 안정적으로 언어, 목소리, 바디랭귀지 총체적으로 자연스럽게 적재적소에 사용하기 위해선 끝없는 반복 연습으로 육화해내면서 자신을 들여다보아야 발전한단다.
스피치 마인드로, ‘하는 방식으로 움직이려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라, 절대로 자신 혹은 자기 업무, 그 외 모든 것에 대해 미리 낙담하거나 실패 가능성을 의미하는 말을 하지 마라, 당신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에 주목하라, 가만히 앉아서 결과를 기다리지 말고 지금 당장 행동하라, 실패하는 사람은 자기 생각과 행동을 합치는 데 실패한 것이다, 생각에서 그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라, 생각해야 원하는 것이 온다. 원하는 것이 다가올 때 행동해야 받을 수 있다.’라 저자는 말하고 있다.
저자는 ‘말 못 하는 자로 영원히 남고 싶다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숨고 피하면 된다. 그러나 잘 하고 싶다면 사람들 앞에서 더 이상 떨고 싶지 않다면 생각부터 바꾸라. 태도가 바뀌고, 말이 바뀌고 인생이 바뀐다.’라 강경하게 말한다. 뭐니 뭐니 해도 진실과 정성으로 삶을 살아낼 때 앞에 나가서 스피치를 할 때 사람들도 그 진정성을 알아채는 것이 아닐까? 내가 일하는 영역에 관해서 전문적으로 발표하고 발표할 기회가 있을 때 미리 갈고닦은 스피치 실력이 빛을 발할 날이 올 것이란다.
저자가 스피치를 잘하는 방법들을 소개하는 것 중에서 영상효과, 반복해서 연습하는 셀프 피드백 효과, 청중중심의 스피치...등이 있다. 그 가운데 프레젠테이션에선 가장 오래 기억하게 하는 방법이 감성을 일으키는 스토리텔링이라고 한다. 독일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억에 남는 감소의 정도를 일컫는 망각 곡선을 제시했다.

왜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정보를 제공하면 우리 뇌리에 오래 저장될까? 스토리텔링은 일방적인 정보 제공이 아니라 화자와 청자의 상호작용을 통해 상황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스토리텔링은 드라마, 영화, 광고뿐 아니라 대중 연설, 프레젠테이션 등 전달하려는 정보와 그 대상이 달라도 효과가 좋은, 매우 유용한 툴이다. 하지만 모든 스토리텔링이 사람들을 설득하고 기억에 각인되는 것이 아니라, 기억에 남는 스토리가 따로 있고, 기억에 남는 스토리를 전하는 좋은 스토리텔러 특징이 있다. 좋은 스토리텔러가 되는 방법으로는 ‘좋은 스토리가 담긴 영상을 관찰하라, 사진 찍고, 녹음하고, 정리하라, 나마의 공간에서 이야기꾼이 되어라’등등 공부를 하라. 탁월한 언어 감각을 발휘하여 크리에이티브한 용어들을 무기로 광고들은 정말 관찰할 만한 자료이다. 공연장이나 전시회장에 가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녹음하고, 동영상으로도 저장하는 습관이 있다. 사지니, 녹음, 영상들을 직접 만들고 정리하다 보면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있다. 이런 자료들을 정리해두고 보면 근사한 스토리가 생각나지 않을까?
주위를 관찰하고 스마트폰을 활용해 자료를 모으고 나만의 공간에서 수시로 이야기꾼이 되어보면 좋은 스토리텔러가 되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아이컨텍은 청중의 눈을 맞출 때 2~3초간 머물러 청중이 눈을 맞춘 것을 느끼게 하라, ...이런 스피치 이야기를 읽다가, 내가 부족했던 PT 발표에 자료 준비와 반복 연습들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 또 스피치를 잘 하려면 스피치 하는 방법을 공부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내성적인 내게 발표는 큰 콤플렉스로 다가왔다. 하지만 저자의 책을 읽으며 발표의 이면에 수많은 노력들이 동반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만큼 노력을 통해 발표의 고수로 거듭나기 위해선, 피나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스피치 하는 방법을 공부하면 들리게 되고, 알고 들으면 다르게 들린다는 말을 저자는 우리들에게 일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