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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과가 그렇게 변명 같나요 - 사과할 줄 모르는 사회, 사죄 전문가에게 제대로 된 사과법을 배우다
마스자와 류타 지음, 김윤희 옮김 / 라온북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내 사과가 그렇게 변명 같나요?
숙기가 없던 나는 친구들과 다툼이 있어 말을 하지 않는 상황까지 가면서, 내가 잘못한 것을 알면서도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성인이 되면서 그런 식으로 살다가는 사방이 완전 절벽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사업을 하면서, 교육을 하면서 인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어른이 되어서 어느 비즈니스강의를 듣는데, 네트워크가 정말 중요하였다. 내가 알지 못하는 정보들을 너무나 많이 알고 있던, 동료들을 보면서 깨달은 것은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사람인 이상 실수도 하고 오해도 한다. 때로는 싸우기도 한다. 그런 인간관계를 이해하고 네트워크를 잘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초중고 때는 친구들을 순수하게 천진난만하게 생각했었는데, 어른이 되면서 서먹서먹하고 어색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 것이 어른들의 입장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지금은 관계를 맺게 되면 먼저 사과도 하고, 먼저 다가가는 사람이 되려 노력한다.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에 걸맞게 예의를 모르는 사람은 안하무인 무시하는 경향이 내게 있어서인지 아니면 자존감이 높아서 그런 것인지 인간관계를 가볍게 여겨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공과 사를 가려서 사사로운 감정을 배제하고 중요하든 하찮은 존재이든 인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용기를 내어 진정으로 사과를 하는 젠틀맨쉽이 필요한 시대이다.
대통령 후보로 나온 자가 돼지발정제 이야기를 하고, 여성비하를 할 때, 저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아예 질색하는 마음을 가졌는데, 그가 막말을 하고 쉽게 사과를 하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막말을 하지 않겠지 했는데, 웬걸 대통령 선거 낙선하고 나서도 그는 대통령을 보고 이놈저놈 욕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는 정말 기겁을 했다.
국민을 보고 설치류라고 했던 국회원이 있다. 그는 국민들에게 사과를 했다. 그런데 결코 그는 반성으로 사과를 한 것이 아니라, 악마의 사과였던 것이다. 말을 함부로 하고 사과하고, 또 사과하는 말꼬리를 잡아서 변명을 하고, 다른 사람 발목을 잡는 그의 비열함을 보면서, 그것이 이 시대 진정으로 진심어린 마음을 담은 사과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안무치 뻔뻔함으로 일관한 박근혜, 최순실, 이재용을 보면서 이 시대 진정한 사과가 얼마나
지위를 잃고 있는지 깨닫는다. 우리 사회에서 인성이 부족한 인간 말종들을 많이 봐서 사람들이 그렇게 품격이 떨어지는 걸까? 진정으로 사과를 하는, 정중한 사람들이 참으로 귀하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인간인 이상 누구나 실수를 하고 잘못을 저지른다. 그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고 반성을 하면서 다시는 그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진정으로 용기 있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 탓하지 말고 모든 것은 내 탓이라면서 행동거지와 말을 조심하는 태도가 이 시대는 진정으로 필요하다. 이러한 삶의 방식이야말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공경하며 휴머니즘적 삶을
함께 영위하므로써, 세대간에, 이웃 간에, 부모형제간에 진정한 마음을 주고받을 힘에 생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