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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저널리즘 - 한국 언론의 지형을 바꾼 언론인
정철운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손석희 저널리즘
손석희가 하루아침에 우리에게 다가온 것은 아니다. 뉴스데스크에서, 토론에서 그가 알려질 때, 정말 그때 촌철살인으로 답답해하는 국민들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사이다 역할을 하는 사람들로 어느 날부터인가 각인되기 시작했다. 이명박 시절 전 국민이 가슴이 새까맣게 탔을 때, 마음 둘 곳 없는 국민들 가슴엔 방송과 신문 및 각종 미디어들이 입막음을 당해 어용기관, 어용단체로 전락해갈 때, 그 때 손석희란 한 사람, 우리 국민들 가슴에 오래오래 각인되는 사람이었다.
손석희, 그가 공영방송을 떠나 JTBC로 옮겼을 때, 섭섭함과 아울러 걱정스런 눈초리로 그를 바라봤는데 기우였다. 이 나라 매스컴들이 국정농단의 사실을 알면서도 눈 감은 맹인처럼, 국정농단에 대해 침묵하였다. 언론인의 양심적인 저널리즘이 죽어버린 시대였다. 그런 와중에 손석희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던 언론이었다. 사회에 대한 양심적인 도덕심이 살아 있을 때 국민들도 달달 봉사가 되지 않는다. 진실을 알린다는 그 사실이 대한민국을 살렸다고 나는 본다. 손석희는 나라를 구한 사람이다. 일제 강점기 안중근 의사만큼 시대적인 어려움을 무릅쓰고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린 것은 대한민국이 일제히 감겨진 눈을 뜨는 순간이었다.
손석희는 초창기 1987~2000년대까지도 뉴스 진행을 맡았지만, 그는 만족할 만한 소신 있는 방송을 외압으로 인해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2000년도 본격적으로 저널리즘에 대한 소신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라디오와 TV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그의 역량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그가 모든 방송을 하차하고 JTBC로 옮겼다. 메인뉴스 앵커로 나서면서, 타 방송에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뉴스를 진행한다. JTBC는 새로운 미디어로 우리들 앞에 찾아왔다. 그 진가는 세월호 참사 방송으로 서서히 빛을 보게 된다.
세월호 사고가 났을 때, 진정성을 가지고 현장에서 방송을 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유가족들은 JTBC만 신뢰한다는 말을 할 지경으로 우리나라 공영방송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KBS 노조위원장, 성완종 녹취 보도, 문창극 보도 정윤회 문건 유출사건, 박근혜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접하면서 JTBC와 그가 국민들 가슴에 커다란 위안과 믿음을 주었다.
JTBC의 '팩트 체크'는 책으로 나왔을 정도로 JTBC와 손석희 존재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크게 폭풍 성장을 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청와대의 외압에도 굴하지 않던 방송국, 그곳에서 일하는 종사자들, 그리고 손석희 이 시대에 참 저널리즘을 우리들에게 말해주었다. 시원한 사이다를 마신 듯 가난함에 찌들은 우리 국민들 가슴을 달래주는 양심을 우리들은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들이 고소하게 깨소금 볶듯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