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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 불변의 법칙 - 20th Anniversary Edition
토머스 J. 스탠리.윌리엄 D. 댄코 지음, 홍정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백만장자 불변의 법칙
<백만장자 불변의 법칙>를 받아들고서, 과연 백만장자 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호기심이 생긴다. 막연하게 이해하고 있는 나의 잣대로 그들을 가늠해보지만, 도무지 내 상식으로선 그들을 정의할 수가 없다. 나에게 있어서, 백만장자는 동화책에나 나올 법한 사람들로 여겨진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백만장자들의 1년 평균 소득은 24만 7천달러이란다. 우리 눈으로 볼 때는 그저 평범해보이는 사람들인데, 백만장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란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양복 말끔하게 입고 구두 반짝반짝 빛나게 닦아 신고, 제비처럼 다니는 사람들이 백만장자인 경우는 드물단다. 10년 동안 일하지 않고 먹고 살수 있을 것이라는 그 백만장자들이 궁금해졌다.
이 책을 통해서 느낀 점은, 미국 백만장자의 성향을 객관적 통계 수치로 조사했다는 것에 놀랐다. 솔직히 한국인의 감성 상으로 볼 때, 대부분 재벌들의 재산을 객관적 수치로 나타낸 것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집, 주식, 펀드 같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백만장자라... 입속으로 되뇌며 책장을 넘기는데, 어렸을 때 동네 부자가 생각났다. 말만 부자였지, 우리들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아니 오히려 우리보다 더 짠돌이었다. 평소에도 누덕누덕 지은 옷을 입는 것은 기본이고, 고리대금을 놓았는데, 그 집 돈을 쓰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돈 때문에 멱살잡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기본이었다. 얼마나 성격이 사나웁고 구두쇠이던지 동네 사람들이 다 육을 했다. 하지만 욕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 그의 돈을 쓰지 않은 사람은 없다. 백만장자가 구두쇠라는 말은 공감이 간다. 남들처럼 쓸 것 다 쓰고 언제 부자가 되겠는가? 물론 이 책에서 나오는 <백만장자 불변의 법칙>의 부자들도 있지만, 나라마다 사회마다 조금씩이라도 틀린 부분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부자들은 보통사람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절약하며 사는 검소한 부자들이 많을 것이다. 내가 만나본 부자들은 대부분 수수하고 검소했으니까 말이다.
겨우 비싼 옷을 사봐야 결혼식 기념일에 입을 옷 정도라니 대단하다. 의식의 틀을 확 깬 보통 사람이 아닌 그들, 부자가 되는 이유가 남달랐다. 백만장자들은 지출에 대한 계획을 세워서 지출을 억제하나는 방법으로 부자가 되었단다. 그들은 재물, 시간을 계획해서 사용했단다.
차, 옷 같은 것을 살 때는 자동차나 의류 같은 사치 같은 것을 구입할 때, 철저하게 계획해서 사용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어렸을 때 우리 동네 부자는 매년 가을이 되면 가을걷이로 빌려주었던 돈을 거둬들였다. 정부미 푸대를 갖다놓고 막거리를 한 잔 대접하면서 돈을 받았다. 그때 그들은 일 년 계획을 세웠던 것을 추수한면서 다시 또 일년의 기획을 세웠다. 돈을 불리는 계산은 귀신처럼 잘 했는데, 자식들에겐 교육을 잘 하지 않았다. 결국 부모는 초등학교 나온 큰 아들게 나중에 재산을 물려주고 도시로 이사를 했다. 결국 그들은 큰 아들에게 재산을 다 빼앗기고 작은 아들에게 얹혀서 사는 신세가 되었다. 미국에 백만장자들은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지 않는단다. 한국과는 다른 모습이다. 한 푼이라도 더 챙겨주고 싶어하는 한국의 부모와 달리 그들은 돈 버는 법, 쓰는 법을 가르쳤다. 온실 속에 화초가 될수록 사회가 나가 견디어내고 부자가 되거나 재산을 지켜내지 못한다고 생각했나보다. <백만장자 불변의 법칙>을 통해 미국 부자들의 생활이나 재산을 관리하는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재벌 2세들과 달리 미국의 부자들 자녀들은 자신이 번 돈으로 살아가야하고, 또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재벌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검소한 생활을 하는 백만장자들과 그들의 자녀에 대한 내용을 접하면서, 괜실히 백만장자가 아니구나란 생각을 했다. 백만장자 중 20프로는 퇴직자들, 그 나머지 부분에 자영업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는 자영업자들이 거의 대부분 다 망해가는 구조에 재벌기업들의 문어발식 경제역량으로 밀어붙이는 독과점이 만연한 사회에선 보기 드문 현상으로써, 그런 성숙한 문화가 부럽다. 미국은 그야말로 기회의 땅이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새삼 백만장자가 될 기회를 잡기 어렵지만 한국처럼 재벌 기업들의 문어발식 경제구조와는 또 다른 형태가 존재하는 미국의 경제적 구조를 부러운 눈초리로 나는 오랫동안 들여다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