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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주인은 나 - 합리적이고 공정한 사회로 이끄는 사고 나침반 ㅣ 비행청소년 14
오승현 지음, 안병현 그림 / 풀빛 / 2017년 6월
평점 :
생각의 주인은 나
이 책 제목과 책 소개 글을 접하면서 딸아이에게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구성은 “어떻게 왕따를 없애지?, 우리 사회에도 인종차별이 있을까?, 쇼핑하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모두가 다 함께 잘 살순 없을까?, 공정한 사회가 가능할까?, 우리가 늘 합리적인 건 아니야“ 6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책 제목을 보면서 내가 늘 어려워하는 ”모두가 다 함께 잘 살순 없을까?“, ”공정한 사회가 가능할까?“, ”우린 늘 합리적인 건 아냐“부터 먼저 펼쳐 읽어 내려갔다.
우리 사회를 잘 들여다보면 황금만능주의에 빠져서 돈만 쫓아가는 사람이 대부분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조커 이야기가 나오는 페이지를 읽으면서 생각했다. <다크나이트> 영화 속 주인공 조커처럼 수북이 쌓여 있는 돈에 불을 지를 수 있는 사람은 내 경험상으로는 아주 드물었다. 그만큼 나는 속세에 찌든 사람이란 생각에 깜짝 놀랐다.
딸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친구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친구들과 소소하게 다툼이 일어나고, 혼자 외톨이가 되었다고 눈물을 흘렸을 때, 걱정이 되었다. 당장 쫒아가서 왜들 그렇게 싸우냐고 어른이 개입할 수도 없는 문제라 기다렸다. 사춘기 소녀들이 겪는 통과의례를 지켜보면서 오늘은 이 친구를 왕따를 시켰다가 내일을 저 친구를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문득 내 사춘기 시절은 어땠나 회상해봤다. 사실 우리 때도 이합집산을 하는 모습이 있었더랬다. 그때는 그것이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이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 속에 치여 살아가는 생존방법을 익혔다고나 할까? 사회적인 합리성을 깨달았다고나 할까? 지금은 누구나 다 함께 살아야가한다는 동료의식이 생긴 나, 아마도 내 딸도 그렇게 성숙해가리라 생각한다.
<생각의 주인은 나>에서는 어떻게 왕따를 없앨지, 우리 사회에도 인정차별이 있을까, 쇼핑하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모두가 다 함께 잘 살 순 없을까, 공정한 사회가 가능할까, 우리가 늘 합리적인 건 아니라는 6가지 주제를 따라가다가 문득, 딸아이를 떠올린 이유는, 아이에게 논리정연하게 이해할 수 있는 타당성을 들어가며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차분하게 풀어내고 있어서 반가웠다. 사실 아이들이 접하는 것은 또래의 친구들, 학교와 학원에서 만나는 선생님들, 그리고 인터넷으로 만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기에, 사고의 한계가 있다. 편향된 시각을 가질 수 있어서, 책을 권하게 된다. 아이들이 왕따를 당하는 이유가 왕따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왕따가 나온단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 그 사건만을 놓고,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는 아예 생각하지 않고, 그저 객관적으로 사건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다. 즉, 공정성의 오류가 여기에 적용된 것이다.
아이들은 4지선다형에서 맞다, 틀리다를 습관처럼 훈련받아왔기 때문에 틀리다와 다름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편향된 틀리다는 생각이 왕따를 낳고, 인종을 차별하고 소수자를 손가락질 한다. 그러면서 어른이 되어 가는데, 그런 편향적인 의식을 깨뜨리면 대부분 성장해 가는데, 이때 다양함을 배우고 다양함을 인정하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로 인간은 나뉜다.
이 책에서는 편향적의 의식을 깨트릴 수 있도록 차분하게 저자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마도 내 딸아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도움을 얻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