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 최신 개정 8판
조지 리처 지음, 김종덕 외 옮김 / 풀빛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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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맥도날드 가게에서 햄버거와 감자칩과 콜라로 아주 가끔씩 점심을 때웠지만, 시간을 단축해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에 호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 이상 맥도널드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다가 상품 마케팅을 공부하면서, 가끔 맥도널드가 거론될 때도 마케팅 상으로만 바라봤지 그 이상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냥 맥도날드가 어떻게 사업을 시작했고, 얼마만큼 세계적으로 확장해서 1년에 얼마씩 버는 회사라는 소개를 하려나보다 생각하며 책장을 열었다.

 

목차는 맥도날드화란 무엇인가, 맥도날드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효율성과 계산가능성 : 소비자 1, 예측가능성과 통제 : 소비자 2, 효율성과 계산가능성 : 맥잡 그리고 맥도날드화된 다른 직업들 1, 예측가능성과 통제 : 맥잡 그리고 맥도날드화된 다른 직업들 2로 구성이 되어 있다.

 

맥도날드화란 패스트푸드점의 원리가 미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에서 점점 더 많은 부문을 지배하게 되는 과정이다. 침투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제도(종교영역)이나 지역(예컨대 프랑스 같은 유럽국가들)까지도 휩쓸었다. 맥도날드 햄버거를 생각 없이 먹었던 자신을 되돌아본다. 아 이런 무서운 영향이 있구나란 생각이 초반부터 들었다.

 

맥도날드의 푸드는 세계 어느 곳을 가던 표준화된 맛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먹게 되었다. 시간이 쫒기는 사람들에게 맞춰진 음식, 철저하게 맥도날드 푸드점이 들어서는 지형을 연구한다는 이야기들을 간혹 마케팅 분야에서 이야기를 할 때 소름이 돋았더랬다. 그런 방식으로 전 세계 사람들 입맛과 지형적 유리한 지점을 잡았다. 전 세계를 꽉 잡고 있는 철저한 맥도날드화는 과연 어떠한 영향들을 미쳤을까 궁금해 하면서 책을 읽었다.

 

맥도날드 가게에서 햄버거를 사기 위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수많은 사람들, 어떻게 하면 더 많이 팔까 연구를 끊임없이 하는 모습을 우리는 누치를 채지 못하고 좋아했다. 빨리 먹고 빨리 고객들이 나가야 가게의 회전율이 높고 매출이 상승하는 점을 착안해 모든 동선을 매뉴얼화해서 마케팅을 하는 것을 깨닫는다. 수많은 맥도날드 가가게 들어서면서 자동화된 기계화로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들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그 가게에서 얻은 수익은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현상, 국민을 가난하게 만들고 나라를 가난하게 만든다는 것을 나는 전혀 알지 못했다.

 

포디즘은 동일한 제품의 대량생산, 비유연적 테크놀로지, 표준화된 작업방식(즉 테일러리즘), 생산성 증대를 위한 노력, 대량생산 품목을 팔기 위한 시장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가 점점 진행되어가는 맥도날드화는 노동자들을 로봇화 시키고 있다. 단순한 작업 반복을 하는 노동자는 살아있는 기계화라 할 수 있겠다. 포디즘은 20세기 내내 성장을 하였다. 포디즘은 70년대에 절정에 이르렀다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 지금은 포스트포디즘(맥도날디즘)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포스트 포디즘(맥도날디즘)은 겉으로는 빨리 먹고 빨리 일하러 가라는 의미이지만, 속으로는 가게의 식탁이 회전율이 빨라야 매출을 올라가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빨리 먹고 빨리 나가라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가게 방식인 것이다. 인간적인 안락함과 편안함과는 거리가 먼, 그저 배가 고프니까 시장기나 없애는 것도 감지덕지라는 암묵적인 건조함이 맥도날드 가게에는 만연되어 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브랜드화된 제품 선호도 증가시키고,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짧게 걸리는 시간, 쉽게 만들 수 있는 능력, 다량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 더 큰 차별화를 통하여 다양한 사람들의 입맛을 공격하여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맛으로 햄버거 하나로 세상을 맥도날드 맛으로 지배해 나가는 맥도날디즘은 사실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섭다.

 

표준화된 음식, 기술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음식으로 노동자들을 훈련시켜 동일한 입맛으로 할 수 있는 맥도날드가 소비자들 입맛과 소비 형태를 균일화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건강상으로, 사고 상으로, 생활의 형태상으로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다. 맥도날드의 반대급부 음식을 우리는 먹어야 한다. 자연에서 채취한 재료들로 정성껏 주부가 만들어준 음식을 먹어야, 사람들이 부드럽고 안락하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그냥 서서 먹는 햄버거에서 무슨 안락함과 행복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겠는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으면서 맥도날리즘에 길들여지는 우리들, 이제는 서서히 깨어나야 할 때다. 밭에다 배추, 상추, 깻잎 심어서 가꾸고 하나씩 정성껏 채취 해다가 묻혀먹고 삶아먹고 쌈싸먹으면서 우리는 아날로그적인 행복을 느껴야 한다. 그때야 비로소 정서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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