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의 줄기세포 병원입니다
김현수 지음 / 북산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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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의 줄기세포 병원입니다

 

 

 

줄기세포가 황우석 박사와 함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때, 사실 그 기적적인 일이 과연 있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다가 농촌진흥원에서 조직세포로 난을 배양하는 것을 보고, 줄기세포도 배양이 가능하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황우석 박사의 연구를 뚜껑을 열고 보니 모두 낭설이었구나란 실망감에 줄기세포는 내 머릿속에서 기억을 지웠다. 김현수의 줄기세포 병원입니다을 처음 접했을 때 그 떠들썩했던 줄기세포에 대한 감추어진 궁금증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 책은 모두 8개의 Chapter1Chapter 안녕하세요. 줄기세포 병원입니다, 2Chapter 열망이 필연젖인 유전인자를 만든다, 3Chapter 혹독함이 나를 성장시켰다, 4Chapter 새로운 형태의 골수이식을 성공시켜라, 5Chapter 1999년 가장 뜨거웠던 내 인생의 여름, 6Chapter 신념이 용기를 주었다, 7Chapter 변화는 새로운 동력을 만든다, 8Chapter 내 인생의 스승로 나뉘어져 있다.

 

치료보다 센 것이 의사에 대한 신뢰이다. 그런 믿음이 병을 고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긍정적으로 대처했을 때와 그 반대의 경우, 치료의 효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그만큼 환자가 병을 낫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치료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크다고 저자는 의사로서 경험을 말한다. 저자는 젊은 간경화 환자 예를 든다. 그는 마지막으로 줄기세포치료에 희망을 걸었다. 복수가 차기시작한 단계까지 병이 진행되어 회사를 휴직하고 치료에 전념했다. 시간차를 두고 치료를 시작하지 병이 진행이 빨랐던 만큼 치료효과도 빠르게 나타났다. 알코올성 간경화는 음주로 인한 경우가 대두분이라 환자의 의지가 치료에 큰 영향을 준단다.

      

유전적으로 가늘고 섬세한 손을 삼대에 걸쳐 가졌지만 아버지와 아들은 의사, 할아버지는 무역상으로 다른 길을 걸었단다. 같은 유전자라로 닮은 손을 가졌어도 다른 길을 가게 되는 어쩌지 못하는 역사와 시대의 변곡 탓일 것이다. 6·25 당시 월남해서 남한에 정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할아버지는 납북되시고, 아버지가 어려운 살림가운데 가정교사를 거처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까지 마치고 전공을 산부인과를 공부해 의사가 되었다. 아버지는 집안사람들을 매달 한자리에 모이게 해서 대접하며 어려운 일들을 물어 도와주셨다. 그때는 저자도 아버지를 따라 주변사람들을 돌보는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먹었으나 훗날 살아보니 내 집식구들 치다꺼리하기도 바쁘더란다. 수원 최고의 산부인과 고려병원을 운영하던 아버지에게 저자는 산부인과 환자 병실에 어시스턴트로 대학시절부터 참관해 아버지의 의료기술을 전수 받았지만, 내과에 뜻이 있었다.

 

관계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큰소리를 치는 자만심에 빠졌다.’라는 저자의 고백에 혼자 빙그레 웃었다. 순수하다, 정직하다, 이런 명분 아래 언제나 큰소리를 치는 내 어리석음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느 조직이든 위계질서가 있고 겸손과 배려가 없으면 긍정적인 평가를 못 받는다는 것을 어렴풋하게 알면서도, 그것은 아부하는 것이라고 치부해버리면서 종종 무시했으니...

 

심영학 교수를 모시고 레지던트로 열심히 연구하고 일했다. 혈액 전공한 첫 번째 제자가 되었다. 군의관으로 군대시절을 보내는데 1초를 아껴 일하던 사제와는 달리 군대는 지루했다. 아버지는 산부인과 전문 병원이 고려병원으로 오길 바랐지만 내과의로 아주대로 갔다. 혈액종양내과는 큰 종합병원에만 있는 교수들도 많지 않아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데 운이 좋았다. 전역을 5개월 남겨두고 일이다. 군대생활과 병원 연구생활로 가슴이 뜨거운 시절이었단다. 김효철 주교수님께서 몇 가지 주제를 주셨다. 임상적으로는 골수이식이고, 실험적으로 유전자 진단과 암세포 배양이었다. 배우고 이해하고 내 손으로 실험하여 결과가 나오고 환자에게 그것들을 적용하여 좋은 반응이 나올 때, 돈 한 푼 받는 일을 하지 않았던 시절이지만 저자의 이름으로 실험하는 일이라 행복했다.

 

골수이식 경험이 많았던 저자는 가장 강력한 항암화학요법으로 여러 말기암환자에게 치료를 시행했단다. 아주대학 병원 연구실에서 그의 줄기간세포, 조혈모세포에 대한 연구는 눈부신 연구였다. 자가 줄기세포 이식시 다량의 백혈구를 얻을 수 있었고, 대략 일조개의 백혈구를 얻어 냉동 보관하게 되었다. 이를 이용해 암에 세포 치료하기 시작했다. 70여 명을 치료했을 때 재발하는 환자들에겐 항앙 면역세포 치료로 제거해 재발을 억제하였다. 그 다음에는 수지상세포를 사용할 단계였다. 조혈줄기세포를 분리하여 수지상세포를 만들었다. 특이하게 이 세포들은 인터류킨-2와 인터페론 감마를 동시에 생산했다.

      

이런 끊임없는 노력들이 저자 김현수를 오늘에 있게 했단다. 줄기세포는 어떤 조직으로든 발달할 수 있는 세포, 미분화 세포란다. 배아줄기 세포는 초기분열단계 배아로부터 채취하는데, 이 상태에 적절한 조건만 맞춰준다면 다양한 조직세포로 분화할 수 있단다. 이런 줄기세포로 병을 치료한다는 그 자체가 신기하다. 줄기세포 이야기와 함께 그가 어린 시절부터 의사가 되고 CEO가 되어서까지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것을 읽는 동안, 연구하고 또 연구해야하는 의사란 직업과 그의 업적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사람들과 어우렁더우렁 어울려 살아가며 삶에 대한 애환을 겪으면 살아가는 것이 인간다운 삶이 아니겠냐는 그의 생각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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