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내공 - 내가 단단해지는 새벽 공부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1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천년의 내공

 

 

 

성공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도전하는 것이 힘이다.

책을 아무 페이지나 확 열었다. 이 문장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아하 그렇지, 실패했다고 좌절에서 엎어져 있다면, 그것은 완전히 무너져 더 이상 일어설 수 없는 상태, 힘이 완전히 없는 상태다란 생각이 내 머릿속을 획 지나갔다. 오호, 그렇다면 이 책을 정말 진지하게 한 번 읽어볼까? 책장을 한 장 두 장 넘어가는데 정말 재미있다. 교훈투성이이고, 다 아는 이야기같은데 은근히 매력이 있는 이유는 뭘까? 가만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니, 나야말로 힘이 있다고 자부하면서 과감하게 도전하지 못한 일이 하나 떠올랐다. 평소에 그렇게 그림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마음껏 해보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한 번의 확신을 위해 만 번을 준비한다는 말에는 입이 딱 벌어졌다. 만 번은커녕 한두 번 시도하고 좌절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면 해보려했던 일에 실패한 이유가 거기 있었다.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결단을 내릴 때는 내려서 실천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 일을 계획할 때는 신중하게, 객관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치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치밀함과 과감함이 적절하게 균형이 맞출 필요가 있다.

 

물극필반物極]必反 모든 사물은 극에 달하면 되돌아간다. 얼마전에 사업을 할 때 활발하게 잘 되다가, 어느 날 곤두박질칠 때, 좌절해서 주저앉았던 시간이 생각난다. 믈극필반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 가슴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주저 앉아 몇 해를 보내고 났을 때, 어느새 흰머리가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다. 그때 그냥 편하게 사업이 망한 것을 받아들였다면, 지금의 상황은 어떠했을까?

 

 

길이 멀고 아득한 상황, 어렵고 급박한 상황일수록 위아래로 탐구하는 자세를 잃어서는 안 된다. 특히 중요한 일을 추진할 때는 신중하게 모든 상황을 하나하나 짚어볼 수 있어야 한다.

 

좋은 문장은 수많은 좋은 글들을 흉내 낸 끝에 다져진 경지다. 어떤 시인이 시를 300편을 필사하고 처음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시인은 정말 시를 잘 썼다. 정말 부러워하기만 했는데 나도 오늘부터 좋은 문장을 베껴볼까? 좋은 문장은 결국 독서에서 온다. 독서는 넓은 공부와 깊은 공부를 적절히 균형을 맞춰 공부하게 하면 된다.

 

합리와 공평을 보완할 수 있는 힘이 감성이다. 법외도 예외가 있다는 말이 있듯이 합리적이고 공평함으로 현실에선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는다. 이럴 때 감성이 함께 하여 연민과 배려와 양보, ... 각종 미덕들이 빡빡한 세계를 촉촉하게 만들어 부드러운 세계로 인간을 살 수 있게 한다. 일제 강점기 일본의 폭정에 고초를 겪는 힘없는 민초들, 시달림을 견디어내야할 때 그들을 대변하여 울분과 한을 풀어내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시인이다. 물론 그 시대 시인들의 시는 압제 시대에 작은 신음에 불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울음과 신음이 많은 사람들을 움직여 거대한 저항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그래 시를 시대의 울음이라고 불렸다. 힘이 없지만 위대한 것이기도 했다.

 

리더란 흔들리지 않는 존재가 아니라 흔들릴 수 없는 존재다. 어떤 어려움속에서도 좌절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조용히 관조할 수 있다면, 반드시 고난을 극복할 기회를 얻게 되고 힘도 된다. 형통에 때가 있음을 리더는 알아야 한다는 말이렸다.

 

말은 미래를 부르고 사람의 그릇을 경정한다. 작은 새들이 큰 새들이 하는 행동을 이해할 수 없듯이, 됨됨이가 작은 사람들은 큰 인물의 생각과 포부를 이해할 수 없다.

 

두루 보되 요점을 취하며, 두텁게 쌓되 함부로 드러내지 마라.

어른이 돼서 좌우명을 한 마디 갖고 살았다면 성공한 것이다. 이 책을 평범한 내용들을 옛선인들의 말을 통해 풀어나가는 필력, 무엇인가 뿌듯한 가슴을 안고 책장을 덮는다. 남편에게, 딸아이에게 책상 옆에 놓고 짬짬히 공부하다가 쉴 참에 읽히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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