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나부터 실천해요 - 어린이를 위한 양성평등 실천법 나부터 해요 1
서지원 지음, 최현정 그림 / 풀빛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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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

 

 

대한민국에 여성으로 차별 대우를 받으며 살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알고는 있었다. 그렇게 살아온 나날들이 어제 오늘이 아니기에 생각의 날이 둔감해져 있었다.. 아주 오래 시간 여성들은 남성에게 속밖받으며 살아았기에 아예 유전자속에서조차 쇠뇌되어 그것이 차별이라는 생각을 한다는 자체조차 괜실히 불경해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가정에서부터 사회 전반에 걸쳐 여성 차별이 만연되어 있으니, 그 곳에서 사는 물고기는 그 물이 흙탕물임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나마 현대에 접어들면서 쥐오줌만큼의 햇빛이 비치기는 하지만 양성평등의 길은 갈 갈이 멀다.

 

여자니까 ~~~ 해야 되고, 여자니까 ~~~는 안 되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제재와 통념 속 푹젖은 채 여성들은 살아간다. 21세기 설마 무슨 성차별이 존재한다고 해? 라고 나의 남편은 반발할지 모른다. 그러나 아직도 차별이 심한 가정에서 살고 있는 것이 나의 삶이고, 이 땅에 사는 여성들의 삶이다. 우리 세대는 차별적인 세상에서 살아와서 이골이 났지만, 나의 후손 세대들에게 이런 성차별의 세상을 물려준다면 깨어있는 그들은 불행한 사람을 겪으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런 불행한 세상을 물려준다면 그것은 부모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 나의 딸의 미래는 지금보다는 최소한 더 개선되고 발전된 세상이어야 한다. 나의 머릿속에 철저히 쇠되된 이 불평등한 성차별을 이제는 극복해내야 한다.

 

남자가 쪼잔 하게 꼬치꼬치 따지고 치사하다. 그러고도 남자야....” 평상시 참 많이 듣던 말들이다. 사실 양성평등이란 생각은 눈꼽 만큼도 하지않고 쓰던 말들, 일상 대화 속에서 접하던 이야기들 알고 보니, 양성 불평등 이야기는 만연되어 있다. 우리 가정에서만 봐도 그렇다. 꼭 아내가 엄마가 밥과 반찬을 만들어야하고, 빨래도 아내가 해야 하고 가사일에 그치지 않고 육아도 아내의 몫이다. 집안청소도 아내의 몫이고...집안의 대소사는 모두 아내가 해야한다고 한다.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믿고 살아온 내가, 막상 직장의 일을 갖게 되었을 때 집안 식구는 모두 나를 도와주는 이가 별로 없다. 12시에 들어왔는데 먹을 밥도 없고, 아예 반찬을 만들어놓지 않았다고 투정하는 인간들을 보면서...참 내 자신이 한심 그 자체이다. 그때 비로소 이것은 아니다. 영 이렇게는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문득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나 혼자 주장해봐야 귀 기울일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을 했다.

 

양성평등이 책속에는 아주 쉽게, 스토리텔링식으로 양성평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미처 여성차별에 대해 깨닫지 못한 채 나누었던 대화들속에 여성차별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게 되었다.

딸에게 여자는 치마를 입어야 참하게 보인다. 여자는 얌전하고 조신해야해, 여자가 큰소리를 치면 집안이 망해...등등 그야말로 여자, 여자, 그 여자는 하면 안 되는 것을 딸에게 얼마나 많이 교육을 해왔었는지... 깜짝 놀랐다. 일상생활에 생각지도 못했던 성차별이 왜 그리도 많은지……. 반면 남자에게는 그런 굴레가 별로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그동안 너무나 어이없는 쇠뇌 속에 살아왔었는지 그것이 잘못된 것이란 생각은 전혀 못했던 것들이 수둑룩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한 번도 의심하지 않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여자들은 하면 안 되는 것들, 사실은 우리 스스로 당연하다 생각하고 내 발목을 내 스스로 묶었던 것이다. 단 한 번도 양성평등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껴본 적 없이, 아니 알았다해도 체념이 육화되었던 삶들이 아니었을까? 감히 여자 국회원이 된다거나, 여자 대통령이 된다거나, 하다못해 여자 회장은 꿈도 꾸지 못했던 때가 있다. 그러다 딸아이가 학교에 가면서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서 여자 반장이 나오는 것을 보고 은근히 놀라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부디 빨리 그런 날들이 왔으면 좋겠다. 노르웨이처럼 여성의 월급도 일한 만큼 남성과 대등하게 받고, 취직도 잘 되고, 직장 내에서 여성이라고 차별받지 않는 나라들이 정말 부럽다.

 

여자는 감각이 둔해서 운전하면 안 돼, 감각이 둔하니 운전을 제대로 하겠어. 그러니 사고를 냈지, ...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빈정거리는 사람들, 앞에 여성운전자라도 갈라치면 뒤에서 크락숀을 울려대며 장난끼로 놀리기도 하던 운전자들을 우리는 종종 보아왔다. 앞에서 달리던 여성운전자는 공포의 도가니였을텐데... 얄궂은 남성들의 심술궂음은 도가 지차쳤다. 그것도 모잘라 창문을 열고 여자가 집에서 밥이나 하지 왜 나와서 XX이냐고 쌍욕을 하며 지나가는 풍경은 흔하디흔한 풍속도이다.

 

남성 여성 따지지 말고 좀 더 넉넉한 가슴으로 약자를 보호하는, 이해하고 배려하는 성숙한 사람들이 되었으면 한다. 좀 더 성숙한 눈으로 여성들의 약함을 인정하고 정신적, 육체적 성장을 돕는 인생 동반자로 남성들이 거듭나길 기도한다. 우리 여성들은 많이 배우고 더 건강하고 씩씩해져서 가정에서도 사회에서 요소요소 콕콕 박혀 일하며 존경받고 사랑받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여자니까, 남자니까하는 성의 고정 관념을 훌훌 벗어버리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배려하며 사는 세상이 바람직한 세상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그런 세상이 오면 정말 살맛나는 세상이 되겠지.

 

이 책은 남녀노소 누구나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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